'어머니의 나라에서...' 에드먼, 월클 역대 최강 키스톤 증명 '日도 지대한 관심' [도쿄 현장]

도쿄(일본)=김우종 기자 / 입력 : 2023.03.08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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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미 현수 에드먼이 지난 6일 오릭스와 평가전에 앞서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있다. /사진=WBCI(월드베이스볼클래식 조직위원회) 제공
일본에서도 한국의 '월드클래스급' 키스톤 콤비에 지대한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그 주인공은 김하성(28·샌디에이고 파드리스)과 토미 현수 에드먼(28·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현지 방송에서도 오릭스와 한신전에서 둘이 보여줬던 호수비를 따로 편집해 내보낼 정도다.

토미 현수 에드먼은 어머니의 나라인 대한민국에서 태극마크를 달고 국가대표로 합류했다. 염경엽 현 LG 트윈스 감독이 국가대표 기술위원장 시절, 지난해 9월 미국으로 직접 날아가 그의 합류를 설득했다. 그리고 에드먼은 흔쾌히 한국 대표팀 합류를 결정했다.


에드먼은 한국 출신 이민자인 어머니 곽경아씨와 대학 야구 코치로 활동하던 미국인 아버지 존 에드먼씨 사이에서 태어났다. WBC는 올림픽 등과 다르게 출전 제한 기회가 넓게 열려 있는 편이다. 그 나라의 국적을 보유하고 있지 않더라도 부모의 조국 중 한 곳을 택해 대회에 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이제 결전의 시간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이강철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 대표팀은 오는 9일 낮 12시 호주 야구 대표팀을 상대로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본선 1라운드 B조 첫 경기를 치른다.

한국은 앞서 오사카에서 두 차례 평가전을 통해 최종 점검을 모두 마쳤다. 특히 메이저리거로 구성된 키스톤 콤비이자 테이블 세터진에 큰 시선이 쏠렸다. 바로 에드먼과 김하성이었다.


둘 다 현역 메이저리거다운 클래스를 보여줬다. 평가전이 낯선 오사카 교세라 돔에서 열렸지만, 에드먼의 수비는 완벽했다. 6일 오릭스전에서는 빠른 주력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수비를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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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성(왼쪽)과 에드먼. /사진=WBCI 제공


1회에는 오릭스 아다치의 빗맞은 타구를 힘차게 쇄도하며 잡아낸 뒤 1루로 부드럽게 토스하며 아웃카운트를 늘렸다. 주력과 타구 판단에 이은 포구와 송구가 모두 일품이었다. 2회에는 한국의 실점이 나오는 상황에서 추가 실점을 막는 결정적 역할을 해냈다. 이번에도 아다치의 중전 안타성 타구를 에드먼이 무릎을 굽히며 슬라이딩 캐치에 성공한 뒤 1루로 뿌리며 아웃시킨 것. 오릭스 팬들도 탄성을 쏟아낸 순간이었다.

에드먼은 메이저리그 정상급 수비력을 자랑한다. 2021 시즌 메이저리그 내셔널리그 2루수 부문 골드글러브 수상자다. 골드글러브는 그해 최고의 수비를 펼치는 선수에게 주어지는 상이다. 김하성 역시 지난 시즌 유격수로 골드글러브 최후 3인 후보에 선정됐다. 또 에드먼은 최근 2년 연속 30도루를 뽑아내며 상대를 괴롭혔다.

7일 한신전에서도 에드먼의 수비는 한국 팬들의 마음을 편안하게 만들었다. 바운드된 타구를 감각적으로 잘 잡아내며 한신 공격의 흐름을 끊었다. 김하성과 콤비 플레이에서도 전혀 문제점을 노출하지 않았다. 비록 2차례 평가전 합계 6타수 무안타로 안타를 생산하지 못했지만, 한신전에서 5회에는 볼넷을 골라내기도 했다.

일본에서도 에드먼과 김하성에 대해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특히 WBC 하이라이트 방송에서 한국을 조명하면서 둘의 호수비 장면을 골라 내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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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드먼. /사진=WBCI 제공


에드먼은 경기 후 취재진과 공식 인터뷰에서 "팀이 승리를 거둬 기쁘다. WBC 본선으로 가는 데 있어서 좋은 분위기를 만든 것 같아 좋다"고 밝혔다.

2차례 평가전에서 애국가가 울려 퍼지는 순간, 에드먼은 한국 선수들과 마찬가지로 가슴에 손을 얹었다. 그는 "한국 유니폼을 입는 순간을 정말 기다려왔다. 매우 흥분되고 영광"이라면서 "(국가가 연주될 때) 가슴에 손을 얹는 것은 미국에서도 항상 하던 것이다. 한국 대표팀과 함께 경기하는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그런 마음에서 손을 얹었다"고 이야기했다.

김하성을 향한 평가에 대해 에드먼은 "2년 동안 미국에서 지켜봤다. 수비 범위가 굉장히 넓다. 훌륭한 선수다. 그와 함께 뛰는 게 즐겁다. 앞으로도 그와 함께 좋은 콤비를 이루고 싶다"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김하성은 "우리 내야수들 모두 좋은 선수들이라 생각한다. 본선에서도 내야수들이 좋은 플레이로 아웃카운트를 많이 잡아내면 투수들에게 큰 힘이 될 것"이라면서 자신감을 드러냈다.

한국은 에드먼과 김하성의 '월드클래스급' 키스톤 콤비와 함께 최정이 3루수, 박병호가 1루수로 나섰다. 가히 최정예 내야진이라 할 만하다. 과연 호주전에서도 한국 내야진이 물 샐 틈 없는 수비를 펼칠 것인가. 한국 팬들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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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드먼.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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