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철 감독 "사실 한일전 엄청 생각한다, 호주 여유있게 꺾고 투수들 올인할 것" [도쿄 현장 기자회견]

도쿄(일본)=김우종 기자 / 입력 : 2023.03.08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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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철 감독이 8일 도쿄돔에서 단체 촬영을 마친 뒤 경기장을 쳐다보고 있다.
이강철(57) 대표팀 감독이 호주와 첫 경기를 하루 앞두고 각오를 밝혔다.

이강철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 대표팀은 오는 9일 낮 12시 일본 도쿄돔에서 호주 야구 대표팀을 상대로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본선 1라운드 B조 첫 경기를 치른다.


'야구의 월드컵'이라 불리는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회가 8일 개막했다. 한국은 호주, 일본, 체코, 중국과 B조에 편성돼 명예 회복을 노린다.

이 감독은 대회를 앞두고 8일 오전 11시 30분 도쿄돔에서 열린 WBC 공식기자회견에서 "준비를 잘해왔다. 오랜만에 실전에 들어가 긴장은 된다. 가벼운 긴장이라 생각한다"고 미소 지으며 입을 열었다.

이어 팀의 강점에 대해 "탄탄한 수비와 타격이다. 또 빠른 발을 가진 선수도 있다. 장타력의 조화가 잘 이뤄졌다. 투수는 베테랑과 영건의 조합이 좋다. 여기를 벗어나 미국 마이애미에 가는 게 목표"라고 강조했다.


그는 "전력상으로 저희가 우위라 본다"면서 "그러나 야구는 모른다. 절대 강자와 싸운다는 정신으로 임할 것이다. 이미 주사위는 던져졌다"며 각오를 전했다.

한국은 9일 호주전을 시작으로 일본(10일), 체코(12일), 중국(13일)을 차례로 상대한다.

이 감독은 "처음 구상했던 것보다 달라진 측면이 있다. 선발에 대한 생각은 변함없지만, 불펜 활용에 대해서는 생각보다 쓸 수 있는 카드가 2명 정도 더 나온 것 같아 긍정적으로 생각한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미국에서는 자신감이 있었다. 하루 전이지만 다를 바 없다. 분위기를 선수들이 잘 끌어줬다. 말을 안하지만 마음적으로 비장한 각오를 하고 있다. 얼굴에 나와 있다. 즐기는 모습이 좋아 보인다"고 했다.

이 감독은 호주전 선발에 대해 "저녁에 발표될 것"이라면서 말을 아겼다. 이어 "이틀 간 경기에 대해 투입할 수 있는 카드가 2~3명 늘었다. 이닝을 잘라서 갈 수도 있다. 이기는 쪽으로 운용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호주전 8연승은 생각하지 않는다. 호주에 진 적이 없다. 자신감을 갖고 들어가는 자세는 좋다. 개인적으로 2년 간 국제대회 성적이 안 좋았다. KBO 리그와 팬들 성원에 보답하기 위해 매 경기 최선을 다해야 한다"며 재차 각오를 다졌다.

한일전에 대해 "호주전에 계속 집중하고 있다. 말씀은 안 드렸지만 한일전이 주는 무게감이 있다. 엄청 생각하고 있다. 그러나 저희가 중요한 건 첫 경기다. 승리해야 한일전에 편하게 들어갈 수 있다. 11일 휴식이라 올인할 수 있다. 호주전에서 여유있게 이기면 투수들을 최대한 아끼면서 일본전에 올인할 생각을 갖고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한국은 1, 2회 대회에서 3위(2006년), 준우승(2009년)이라는 업적을 쌓았다. 그러나 이후 열린 두 차례 대회에서는 2라운드 진출에 실패했다. 과연 이번 대회에서 다시 한 번 역사를 쓸 수 있을 것인가. 결전의 시간이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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