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괴물' 오타니, 한국전 아닌 중국전 선발 등판한다... 왜?

도쿄(일본)=김우종 기자 / 입력 : 2023.03.08 2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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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도쿄돔에서 열린 공식기자회견에 참석한 오타니 쇼헤이. /AFPBBNews=뉴스1
일본 야구 대표팀의 오타니 쇼헤이(29·LA 에인절스)가 한국전이 아닌 중국전에 선발로 나선다.

일본 대표팀을 이끄는 구리야마 히데키 감독은 8일 오후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3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공식 기자회견에서 중국과 1차전에 나설 선발 투수로 오타니를 예고했다.


일본 야구 대표팀은 오는 9일 오후 7시 도쿄돔에서 중국과 2023 WBC 본선 1라운드 B조 첫 경기를 치른다. 한국과 호주의 경기가 끝난 뒤 펼쳐지는 경기다.

구리야마 감독은 오타니를 낙점한 배경에 대해 "여러 전략적 이유가 있다. 물론 우리 팀에 좋은 선발 자원이 있다"면서 "굉장히 중요한 경기라고 생각했기에 오타니를 선발로 내세웠다"고 설명했다.

이번 대회 1라운드에서는 선발 투수들이 65구까지 던질 수 있다. 구리야마 감독은 투구 수에 대해 "정해놓은 건 없다. 여러 가지 상황을 봐야 한다. 그의 컨디션에 달려 있다. 또 모두가 부상을 당해서는 안 된다"고 답했다.


한국전이 아닌 중국전에 출전하는 건 아무래도 8강전 이후를 생각하는 것으로 보인다. 일본이 8강에 진출한다면 16일에 경기가 열린다. 이에 9일에 공을 던진다면 16일까지 오타니의 휴식 기간이 충분할 수 있다. 이로써 한국은 결승에 진출해야 오타니를 만날 수 있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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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 쇼헤이. /AFPBBNews=뉴스1
오타니는 구리야마 감독에 이어 기자회견에 참석, "어디에 있어도 첫 번째 경기는 긴장감이 흐른다. 큰 무대에서 나서는 중요한 경기라 책임감이 있다. 동시에 경기를 즐기겠다는 마음가짐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들어 처음으로 치르는 공식 경기다. 100%의 힘을 낼 수 있다고 본다. 언제나 그랬듯이 나다운 플레이를 펼치고 싶다. 늘 하던 대로 준비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오타니가 WBC에 출전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지난 2014년 미·일 올스타 시리즈와 2015년 프리미어12에서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었다. 그러나 2017 WBC 대회 때 발목 부상으로 불참하며 아쉬움을 삼켰다.

오타니는 2018년 메이저리그 진출 후 투·타 겸업을 펼치며 메이저리그 야구사에 새 역사를 썼다. 2021 시즌에는 투수로 9승 2패 평균자책점 3.18을 마크했다. 타자로는 46개의 홈런포를 쏘아 올리며 아메리칸리그 최우수선수(MVP)상을 받았다.

올 시즌에도 활약은 계속됐다. 투수로는 15승 9패 평균자책점 2.33의 좋은 성적을 올렸다. 또 타자로는 34개의 홈런을 마크했다. 역대 최초 규정 이닝과 규정 타석을 동시에 달성한 주인공이 됐다.

중국은 이번 대회 B조 최약체로 평가받고 있다. 어쩌면 오타니에게 쉬운 상대일지 모른다. 그러나 오타니에게 방심은 없다. 그는 "제 뒤에도 대기하는 투수들 중 힘 있는 선수들이 많다. 매 타자를 상대하는 데 집중하겠다. 무실점이 목표"라고 각오를 재차 다졌다.

오타니는 이번 대회서 투수와 타자로 모두 나설 예정이다. 이미 지난 6일 한신 타이거즈와 평가전에서 3번·지명타자로 출장, 연타석 스리런포를 터트리는 괴력을 발휘하기도 했다. 그는 "일단 9일 경기를 마친 뒤 공격에서도 확실하게 힘을 보태고 싶다"고 전했다.

오타니는 "우리 팀을 비롯해 다른 팀들 역시 훌륭한 선수들이 많다. 승패와 관계없이 각자 실력을 발휘하면 멋진 대회가 될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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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 쇼헤이의 기자회견 모습.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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