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백호 세리머니死' 직접 태그아웃시킨 호주 2루수는 직감했다 [도쿄 현장]

도쿄(일본)=김우종 기자 / 입력 : 2023.03.10 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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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백호가 9일 호주전에서 7회 태그 아웃을 당하는 순간. /사진=WBCI(WBC 조직위원회) 제공
강백호(24·KT 위즈)를 직접 태그 아웃시킨 호주 2루수 로비 글렌디닝(28·멜버른 에이시스)은 직감하고 있었다.

한국 야구 대표팀은 9일 낮 12시 일본 도쿄돔에서 펼쳐진 호주와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B조 1라운드 1차전에서 7-8 재역전패를 당했다.


이로써 한국은 대회 전부터 집중했던 첫 경기를 잡지 못하며 1라운드 탈락의 위기를 맞이했다. 이제 한국은 일본(10일), 체코(12일), 중국(13일)을 차례로 상대한다. B조 조별리그에서 2위 안에 드는 두 팀이 2라운드에 진출한다. 일단 전력상 쉽지 않은 일전이 될 것으로 보이지만, 10일 오후 7시 한일전에서 승리하는 게 최상의 시나리오다.

호주전에서 한 점 차로 패한 결과도 아쉬웠지만, 과정에도 짚어봐야 할 장면이 많았다. 특히 강백호가 결정적인 추격의 흐름에 찬물을 끼얹는 이른바 '세리머니 주루사'를 당하며 고개를 숙였다.

한국이 4-5로 뒤진 7회말. 강백호는 좌중월 2루타를 친 뒤 더그아웃을 향해 한 손을 번쩍 들며 세리머니를 펼쳤다. 그런데 이때 공을 받은 호주 2루수 로비 글렌디닝이 뒤쪽에서 슬며시 기회를 엿보고 있다가 세리머니를 하는 순간, 강백호를 태그했다.


호주가 비디오 판독을 신청했고, 그 결과 태그하는 시점에 강백호의 다리가 2루 베이스에서 떨어진 것으로 확인됐다. 1사 2루가 2사 주자 없는 상황으로 바뀌었다. 결국 7회 점수를 뽑지 못한 한국은 8회 3점을 추가로 허용한 끝에 7-8로 패했다.

이날 직접 강백호를 태그한 글렌디닝은 7회 김원중을 상대로 역전 스리런 아치를 그린 주인공이기도 했다. 경기 후 수훈 선수 공식인터뷰에 참석한 글렌디닝은 일본 취재진으로부터 '강백호 태그 상황'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일본 취재진 사이에서도 강백호의 세리머니 아웃은 관심사였다.

이에 대해 글렌디닝은 "제가 태그를 하는 순간, 어쩌면 아웃을 시킬 수도 있다고 생각하면서 터치했다"고 말했다. 그리고 결과적으로 직감은 틀리지 않았다. 그러면서 "태그를 한 뒤 벤치에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다. 이를 받아준 덕분에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본다"며 겸손함을 보였다.

양 팀 사령탑들은 강백호의 '세리머니사'에 대해 어떻게 봤을까. 데이브 닐슨 호주 감독은 솔직하게 자세히 보지는 못했다고 인정하면서 동시에 선수들의 집중력을 칭찬했다. 그는 "사실 저는 그 순간을 놓쳤다. 저희 중견수 화이트필드가 이에 대해 벤치에 신호를 보내줬다"면서 "또 글렌디닝이 끝까지 주자를 잘 주시하고 처리한 결과라 생각한다"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반면 이강철 한국 대표팀 감독은 "잘 쳤는데, 세리머니가 빠르다 보니 그런 장면이 나왔던 것 같다"면서 "첫 경기를 치렀다. 앞으로 계속 경기해야 한다. 빨리 잊고 다음 경기에 대비하길 바란다"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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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백호(왼쪽)가 태그 아웃을 당한 뒤 더그아웃에서 아쉬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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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종 | woodybell@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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