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운전은 복귀를 싣고..남태현→김새론, 셀프 자숙의 의미[이승훈의 뮤세권]

이승훈 기자 / 입력 : 2023.03.09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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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스타뉴스


이쯤되면 '유행'이라고 봐도 무방해 보인다. 음주운전이 '잠재적 살인'으로 치부되고 있음에도 수많은 연예인들이 음주운전으로 물의를 일으키고 있기 때문. 자신뿐 아니라 타인의 생명까지 위협할 수 있는 범법 행위임이 분명한데 연예계 음주운전 논란은 현재진행형이다.

심지어 지난 8일에는 음주운전 이슈로 두 명의 연예인이 도마에 올랐다. 한 명은 첫 재판을, 또 다른 한 명은 음주운전을 하다 경찰에 적발됐다. 후자의 연예인은 바로 가수 남태현이다. 서울 강남경찰서에 따르면, 남태현은 같은날 오전 3시 20분경 서울 강남의 한 도로변에서 주차를 한 상태에서 문을 열다 옆을 지나던 택시를 충격했다.


이 사고로 해당 택시의 우측 사이드미러가 파손됐고, 남태현은 20m 가량을 운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음주측정 결과는 면허취소 수치인 0.114%. 경찰은 남태현을 도로교통법 위반 혐의로 입건했다. 특히 남태현은 데뷔 때부터 학교 폭력 의혹을 시작으로 양다리 논란, 마약 투약 의혹 등이 폭로됐던 터라 대중들의 반응은 여전히 싸늘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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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스클럽 남태현이 12일 오전 서울 마포구 상암동 스탠포드 호텔에서 열린 tvN 가상결혼 리얼리티 '아찔한 사돈연습' 기자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아찔한 사돈연습'은 가상 부부가 된 커플들의 결혼생활과 이들의 현실 부모가 서로의 가상 사돈과 토크를 나누는 프로그램이다. /사진=김창현 기자 chmt@


만취 운전을 하다 사고를 낸 혐의를 받고 있는 배우 김새론은 첫 재판을 받았다. 서울중앙지법 형사4단독 신혁재 부장판사는 8일 오전 도로교통법 위반(음주운전) 등 혐의로 기소된 김새론의 첫 공판기일을 열었다. 이날 검찰은 김새론에 벌금 2000만원을 구형했다.


당시 동승자였던 A씨와 함께 출석한 김새론은 다소 초췌한 모습으로 취재진 앞에 나타났다. 김새론은 "죄송하다. 다시는 이런 일이 없을 것"이라며 고개를 숙였고, 김새론의 변호인은 "현재는 술을 멀리하고 있으며 보유 차량은 매각했다. 피해 보상금도 모두 지급했다. 피고인은 소녀 가장으로 가족을 부양하기 때문에 피고인 가족들 역시 힘들어하고 있다. 막대한 피해 보상금을 모두 지급해 생활고에 시달리고 있다"라며 선처를 호소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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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주운전 사고로 물의를 일으킨 배우 김새론이 8일 오전 서울 서초구 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첫 공판을 마친 뒤 차량으로 향하고 있다. 2023.03.08 /사진=김창현 기자 chmt@


김새론은 지난해 5월 서울 강남구 학동사거리 인근 도로에서 음주 상태로 차량 운전을 하다 가드레일과 가로수, 변압기 등을 잇달아 들이받은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경찰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서 받은 채혈검사 결과에 따르면 김새론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08%를 넘어 면허취소 수준에 해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김새론이 음주운전으로 가로수, 변압기 등을 파손시키면서 신사동, 압구정동 등 인근 지역의 전기가 끊기고 신호등도 마비돼 상인과 주민 등이 불편을 겪었다. 이에 김새론은 정전 피해를 받은 상가, 상인들과 합의 및 손해배상 절차를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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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스타뉴스


이외에도 최근에는 배우 곽도원, 신화 신혜성, AB6IX 출신 임영민, 빅톤 출신 허찬, 가수 이루, 리지 등이 음주운전으로 자숙 중이다. 이미 동료 연예인들이 음주운전으로 추락한 상황을 여러차례 목격했음에도 연예계 음주운전 논란이 끊이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일각에서는 일정 기간 자숙 후 자연스럽게 은근슬쩍 대중들 앞에 복귀하는 점을 손꼽고 있다. 실제로 임영민은 팀 탈퇴 후 군 복무를 마친 뒤 개인 SNS를 통해 2023년 복귀를 암시하는 듯한 글을 올렸다. 박시연 역시 최근 새 소속사를 찾으며 복귀에 시동을 거는 듯한 뉘앙스를 풍겼고, 윤제문은 이미 세 번의 음주운전 혐의가 있음에도 각종 영화와 드라마를 통해 주연으로 복귀했다. 때문에 음주운전에 대한 경각심이 부족해질 수밖에.

음주운전은 명백한 범죄다. 하지만 범죄를 저질렀던 연예인들이 자숙 끝에 복귀를 한다? 이는 '복귀'가 아니다. '본디의 자리나 상태로 되돌아간다'는 뜻의 '복귀'. 음주 운전 연예인에게 본디의 자리가 없어졌을 뿐더러 되돌아갈 상태도 없어진 거다. 이건 말이 좋아 '복귀'지, 사실은 '민폐'이자 '뻔뻔함' 그 자체다.

이승훈 기자 hunnie@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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