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신일고 주장들이 만나면 어떻게든 불이 붙는다 "눈 마주칠 때마다 얘기해요" [★고척 인터뷰]

고척=김동윤 기자 / 입력 : 2023.03.16 20:57
  • 글자크기조절
image
김태진(오른쪽)과 송재선./사진=김동윤 기자
[고척=김동윤 스타뉴스 기자] 키움 히어로즈 김태진(28), 송재선(23), 김휘집(21)에게는 공통점이 있다.

모두 신일고 출신에 3학년 때 주장을 맡았다는 점이다. 이후 김태진은 2014년 신인드래프트 2차 4라운드에 NC 다이노스, 김휘집은 2021년 2차 1라운드로 키움에 지명받으면서 졸업 후 곧장 프로에 직행했다. 송재선은 한일장신대 진학 후 4년 연속 주장을 맡은 뒤 2023년 5라운드로 키움의 선택을 받았다.


이들이 모인 것은 우연이 아니었다. 최근 키움은 우승을 위해선 어렸을 때부터 뛰어난 상대를 많이 이겨본 리더십 있는 선수들이 있어야 한다고 여겼고, 김휘집과 송재선은 그런 부분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지난해 김태진까지 KIA에서 트레이드로 합류하면서 신일고 주장들의 만남은 성사됐다.

연차는 다르지만, 서로 인연이 있다. 김휘집이 2학년 때 송재선이 주장이었고, 김휘집은 송재선의 뒤를 이어 주장이 됐다. 송재선은 롤모델이 김태진이었다. 지명 직후 송재선은 스타뉴스와 인터뷰에서 "신일고 신입생 때 졸업생 선배님들이 오셔서 함께 경기한 적이 있는데 크지 않은 체격에도 좋은 모습을 보여주셔서 경기가 끝나고 선배님 영상을 따로 찾아보기까지 했다. 개인적으로 좋아했던 선수가 키움에 오셔서 좋았다"고 밝힌 바 있다.

롤모델과 첫 만남은 어땠을까. 최근 고척돔에서 만난 송재선은 "처음에 야구 이야기를 슬쩍 꺼내봤는데 야구에 진심이셨다. 그런데 나도 야구에 진심이긴 마찬가지여서 금세 불이 붙었다. 그 뒤로는 눈이 마주칠 때마다 야구 이야기를 한다"고 웃었다.


콘택트에 강점이 있는 김태진은 고교 후배에게 "스윙할 때 손목이 빨리 덮이면 안 된다. 반대 방향으로도 칠 줄 알아야 된다"는 등 주로 타격에 대해 조언을 줬다. 이에 김태진은 "안 그래도 (송)재선이가 내가 롤모델이었다고 먼저 이야기했다"고 멋쩍어하면서 "(김)휘집이는 알아서 잘할 거고 재선이는 올해가 첫해라 이것저것 많이 물어보는데 잘할 것 같다"고 답했다.

image
왼쪽부터 김태진, 송재선, 김휘집./사진=김동윤 기자


신일고 주장들이 만나면 어떻게든 불이 붙었다. 한 학년 차이였던 김휘집과 송재선은 방향이 조금 다르다. 김휘집은 "(송)재선이 형은 내게 안 챙겨준다고 뭐라 한다. 그런데 형은 나보다 더 FM인 주장이었다. 알아서 잘 아는 형이니까 그런 건데...."라고 억울해하면서 "그런 형이라 '너무 운동에 열중하다 다치지 말라'는 말만 한다"고 말했다.

후배의 그 마음을 선배가 모를 리 없다. 송재선이 신인으로서 고척돔에 처음 인사하러 왔을 때도 가장 먼저 반긴 것은 김휘집이었다. 그 말을 전해 들은 송재선은 "(김)휘집이는 '내가 형을 어떻게 챙겨요'라고 말하면서도 신경을 많이 써준다. 말만 저렇게 하고 뒤에선 항상 '재선이 형 어딨어요?'하며 나를 찾고 함께 다니려고 한다. 정말 많이 챙겨준다"고 고마움을 나타냈다.

신일고 주장 3인방에게 2023시즌은 도전의 해다. 지난해 유격수였던 김휘집은 올해 스프링캠프 정규 훈련 때 3루수로 뛰었다. 추가 훈련 때 유격수 수비를 소화했다. 김태진은 유격수와 2루수 훈련 비중이 7대3일 정도로 새로운 포지션에 열중했다. 두 사람 모두 새 포지션에 조금 더 익숙해지기 위해 비중을 늘렸다. 송재선은 아마추어 시절부터 인정받은 외야 수비를 보여주면서 부족한 타격을 개선하는 데 열심이다.

이들의 목표는 하나다. 조금 더 많은 1군 경기에 나서 키움의 창단 첫 우승을 함께하는 것. 김태진은 3루수 김휘집, 유격수 김태진, 중견수 송재선 신일고 3인방이 함께 고척돔을 뛰는 미래를 그리면서 "지난해 한국시리즈까지 올라가면서 선수마다 만족한 부분도 있겠지만, 마음 한켠에 불편함이 남아있었을 것이다. '함께 더 높게'라는 올해 캐치프레이즈도 그런 의미같다. 지난해 팬분들도 우리와 함께 다같이 고생하셨는데 우승을 하지 못해 저 구호를 정한 것 같다. 올해는 팬분들과 함께 더 높은 곳을 노려보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기자 프로필
김동윤 | dongy291@mtstarnews.com

스타뉴스 스포츠부 김동윤입니다. 초심 잃지 않고 열심히 뛰겠습니다.

이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starpoll 배너 google play app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