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공개 비판한 토트넘 '먹튀' 돌발행동... 제자 실수 끌어안은 콘테

이원희 기자 / 입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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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토니오 콘테 감독(왼쪽)과 히샬리송. /사진=AFPBBNews=뉴스1
안토니오 콘테 감독(왼쪽)과 히샬리송. /사진=AFPBBNews=뉴스1
소속팀 감독을 공개 비판한 토트넘 공격수 히샬리송(26)의 돌발행동. 하지만 안토니오 콘테(54) 토트넘 감독은 대인배였다. 제자의 실수를 끌어안았다.

미국 ESPN은 11일(한국시간) 히샬리송의 행동과 관련해 콘테 감독의 생각을 전했다. 앞서 히샬리송은 부족한 출전시간에 불만을 드러내면서, 자신을 제외하는 콘테 감독의 결정을 비판해 큰 화제가 됐다. 하지만 콘테 감독은 "히샬리송의 인터뷰를 봤다. 그가 날 비판한 것은 아니다. 히샬리송은 자신의 시즌이 좋지 않다고 했고, 그의 말이 옳다. 히샬리송의 시즌은 좋지 않았다"고 감싸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이어 콘테 감독은 "히샬리송은 부상을 당했었다. 유럽챔피언스리그 이후 카타르 월드컵에 참가했고, 또 부상을 당했다. 히샬리송은 프리미어리그에서 골을 넣지 못했다. 그의 시즌이 좋지 않았다고 한 것은 바른 말인 것 같다. 하지만 히샬리송의 시즌이 끝나지는 않았다. 뛸 자격이 있다면 기회를 주겠다"고 말했다.

브라질 공격수 히샬리송은 지난 해 여름 이적료 6000만 파운드(약 950억 원)를 기록하고 토트넘 유니폼을 입었다. 해리 케인, 손흥민의 뒤를 받치며 긍정적인 주전 경쟁을 펼칠 것이라는 기대를 받았다. 하지만 극심한 부진에 빠졌다. 리그 17경기를 뛰었지만 한 골도 넣지 못한 채 도움 2개만 올렸을 뿐이다. 자연스레 주전 경쟁에도 밀렸다. 부상 불운도 있었고, 한 시즌만 뛰었다고 해도 비싼 이적료를 생각하면 실패한 영입에 가깝다. 일부 현지 매체는 '먹튀' 우려까지 드러냈다.

하지만 적반하장이었다. 오히려 히샬리송이 출전시간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소속팀 감독 콘테를 저격했다. 토트넘이 유럽챔피언스리그 16강에서 탈락한 뒤 히샬리송은 "콘테 감독의 결정을 이해할 수 없다"며 "나는 프로다. 매일 훈련하고 있고 경기에 뛰고 싶다. 하지만 출전시간이 부족하다. 올 시즌은 최악이다. 많이 뛰지 못했고, 부상도 당했다"고 불만을 털어놓았다.


분명 비난받아야 할 행동이다. 감독을 공개 저격한 것은 명백히 하극상에 해당한다. 팀 조직력마저 와해시키는 최악의 상황까지 일어날 수 있다. 히샬리송의 돌발 행동에 아스톤빌라 레전드 가브리엘 아그본라허도 "나라면 당장 유소년 팀으로 쫓아낼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콘테 감독도 이 부분만큼은 히샬리송의 잘못을 지적했다. 팀이 아닌 본인만 생각한 이기적인 행동을 '실수'라고 꼬집었다. 콘테 감독은 "나는 선수들에게 중요한 것을 만들고, 트로피를 들어올리기 위해선 개인이 아닌 전체를 생각해야 한다고 말한다"며 "히샬리송은 실수를 했고 사과했다. 팀 스피릿을 다시 한 번 다질 수 있어서 좋았다. 우리는 팀이 돼야 한다"고 짚었다.

하지만 히샬리송의 돌발행동에 토트넘이 1년 만에 그를 판매할 수 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이탈리아 유벤투스가 히샬리송 영입에 관심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히샬리송. /사진=AFPBBNews=뉴스1
히샬리송. /사진=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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