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PS 각성투 현실되나... 153㎞ 강속구보다 눈에 띈 퍼펙트 피칭 [★고척]

고척=김동윤 기자 / 입력 : 2023.03.13 18:27
  • 글자크기조절
image
최원태./사진=키움 히어로즈
[고척=김동윤 스타뉴스 기자] 키움 히어로즈 우완 선발 최원태(26)가 지난해 포스트시즌(PS)에서 보여준 모습을 2023시즌 시범경기에도 이어가며 올 시즌을 기대케 하고 있다.

최원태는 1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KT 위즈와 2023년 KBO리그 시범경기 개막전에 등판해 2이닝 무실점 투구를 했다.


안타와 볼넷 하나 없는 퍼펙트 피칭이었다. 앞서 장재영(21)이 최고 시속 153㎞ 강속구를 뿌리며 2이닝 2볼넷 3탈삼진 무실점 피칭을 했으나, 그보다 눈에 띈 깔끔한 투구였다. 두 번째 투수로 등판한 최원태는 첫 타자 정준영을 단 3구 만에 더그아웃으로 돌려보냈다. 커브로 헛스윙을 유도해 포수 스트라이크 낫 아웃을 만들었다. 유격수 에디슨 러셀의 직선타 처리를 포함해 공 9개로 3회를 끝낸 최원태는 4회 더 위력적인 투구를 선보였다.

김민혁을 3루수 땅볼로 돌려세우더니 우타자 문상철을 바깥쪽 슬라이더로 유인해 헛스윙 삼진을 잡았다. 김준태를 상대로 한 3구 삼진은 압권이었다. 스트라이크존 바깥쪽에 걸치는 체인지업으로 헛스윙을 유도하더니 투심 패스트볼로 정중앙 스트라이크, 3구째는 그보다 조금 더 안쪽으로 파고든 투심 패스트볼로 김준태를 꼼짝 못 하게 만들었다.

이날 최원태의 최고 구속은 시속 150㎞로 6타자를 상대하는 데 필요한 공은 24구면 충분했다. 지난해 포스트시즌에서 봤던 그 모습이다.


2022년 가을야구에서 키움이 한국시리즈까지 올라갈 수 있었던 데에는 불펜으로 전환한 최원태의 공이 컸다. KT 위즈와 준플레이오프에서 3경기(2⅓이닝) 1실점, LG 트윈스와 플레이오프에서 2경기(3⅓이닝) 무실점으로 마무리 못지않은 위력적인 투구를 펼쳤다. SSG 랜더스와 한국시리즈에서도 5차전 김강민에게 역전 스리런을 허용하기 전까지 3경기 연속 무실점 투구를 이어갔었다.

최원태는 이때 각성한 투구 감각을 2023시즌에도 이어가는 것을 목표로 했다. 대만 스프링캠프 출발 전 만난 최원태는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 느낀 것이 굉장히 많았다"면서 "올 겨울 원하는 곳에 강한 공을 꾸준히 던지려 했다. 변화구는 많이 던지면서 감각을 일깨우려 한다. 어느 구종이든 언제든지 쉽게 스트라이크를 만들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었다.

현재까지는 성공적으로 보인다. 대만 스프링캠프에서 열린 현지 팀과 연습 경기에서 4경기 11이닝 평균자책점 2.45로 상승세를 이어갔고, 이날도 각기 다른 세 가지 구종으로 삼진을 잡아내며 일취월장한 커맨드를 보였다.

2년의 부진을 딛고 지난해 나쁘지 않은 성적을 낸 최원태가 한 단계 더 성장한다면 키움은 강력한 선발진을 구축할 수 있게 된다. "지난해 한국시리즈가 내겐 터닝포인트가 됐으면 한다"고 소망한 최원태의 소망은 현실이 될 수 있을까.
기자 프로필
김동윤 | dongy291@mtstarnews.com

스타뉴스 스포츠부 김동윤입니다. 초심 잃지 않고 열심히 뛰겠습니다.

이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starpoll 배너 google play app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