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수 육성 실패 꼬집은 전 외인 "과거 송승준-장원삼, 지금이면 에이스"

양정웅 기자 / 입력 : 2023.03.18 14:45 / 조회 : 44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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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던지는 송승준과 장원삼(왼쪽부터). /AFPBBNews=뉴스1
[양정웅 스타뉴스 기자] 수년간 KBO 리그에서 일하며 한국 야구에 대해 잘 알고 있는 라이언 사도스키(41)가 이번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의 실패에 대해 이야기했다.


사도스키는 18일 자신의 SNS를 통해 "최근 국제대회에서 부진이 한국 야구가 한 단계 더 성장할 수 있는 촉매제가 되어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왔으면 한다"며 이번 WBC와 한국 야구에 대해 언급했다.

2023 WBC에서 B조에 배치된 한국은 1라운드도 통과하지 못하고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첫 경기인 호주전(9일)에서 7-8로 충격의 역전패를 당한 한국은 다음날 열린 한일전에서도 4사구 9개를 내주며 4-13으로 완패했다. 체코(7-3 승)와 중국(22-2, 5회 콜드)을 상대로 승리했지만 버스는 떠난 뒤였다.

많은 야구인들이 여러 이유를 들어 한국의 추락을 분석한 가운데, 사도스키는 '투수 육성'에 실패한 것을 꼽았다. 그는 "KBO에서 투수 육성은 나머지 리그처럼 똑같이 성장하지 못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사도스키는 2008 베이징 올림픽과 현재를 비교했다. 그는 "2008년에 김선우(예선), 송승준, 장원삼 같은 선수는 올림픽 대표팀에서의 우선순위는 2번째였다. 이 선수들이 2023년 WBC 대표팀에 있었다면, 최고의 투수로 분류됐을 것이다"고 말했다.


2008년 당시 송승준과 장원삼은 리그에서 각각 12승을 거둔 투수였다. 그러나 이들은 일본, 미국 등 주요 국가를 상대로 나오지 않았고 중국이나 네덜란드 등 상대적 약체나 쿠바와 같이 순위가 결정된 상대를 상대로 올랐다. 대신 류현진,김광현 등이 중요한 경기마다 마운드에 등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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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WBC 일본전에 등판한 김윤식(가운데).
이번 WBC에서 한국 대표팀은 젊은 선수들이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우려를 자아냈다. 박세웅(롯데), 원태인(삼성) 등을 제외한 20대 투수 몇몇은 4사구를 남발하며 어려운 경기를 펼쳤다. 지난해 투수 골든글러브 안우진(키움)이 있지만 과거 학교폭력 논란으로 대표팀에 뽑히지 못했다.

"KBO에서 투수 뎁스 부족은 걱정스럽다"고 말한 사도스키는 "지난 4년 동안 KBO 구단은 인스트럭터, 총괄 그리고 새로운 프런트 경영진을 영입해 KBO리그 육성에 도움을 주고 싶다는 신호를 보였다"고 했다. 이어 "불행하게도, 이런 팀들은 이름값을 추구하는 데 시간을 낭비했다"고 지적했다.

사도스키는 끝으로 "리그 차원에서 국제 무대 실패를 인정하고 더 잘하겠다고 인정하지 않으면, 긍정적인 변화는 일어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변화의 물결이 다가올 때, 한국 야구는 충분한 재능과 국제 무대에서 다시 상위권으로 반등할 능력이 충분히 있다고 본다. 그 순간이 곧 다가오길 바란다"고 밝혔다.

사도스키는 지난 2010시즌을 앞두고 롯데 자이언츠에 입단해 3년 동안 뛰면서 29승 24패 평균자책점 4.03을 기록했다. 은퇴 후에는 2015년부터 2019년까지 롯데의 해외 스카우트로도 일했고, 2020년부터 2년 동안 KIA 타이거즈에도 몸담았다.

특히 사도스키는 지난 2013년 과거 샌프란시스코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헨슬리 뮬렌 네덜란드 대표팀 감독을 위해 한국 선수들의 정보가 담긴 분석 자료를 작성했다. 당시 한국은 조별리그에서 탈락했고, 네덜란드가 처음으로 2라운드에 진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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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언 사도스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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