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포드 만루포' KT, "설자리 없다"던 사령탑 4연패 탈출

수원=안호근 기자 / 입력 : 2023.03.20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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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알포드(가운데)가 20일 두산과 시범경기에서 만루홈런을 날린 뒤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사진=OSEN
[수원=안호근 스타뉴스 기자] "설 자리가 없다."

농담식으로 던진 말이었지만 이강철(57) KT 위즈 감독의 얼굴엔 근심이 가득해보였다.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라운드 탈락의 아픔 속 사령탑이 돌아오고도 좀처럼 힘을 낼 줄 모르던 KT가 드디어 연패의 사슬을 끊었다.


KT는 20일 안방 경기도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시범경기에서 두산 베어스를 8-2로 대파했다.

2승 후 4연패에 허덕였던 KT는 5경기 만에 승리를 거두며 3승 4패를 기록했다.

경기 전 만난 이강철 감독은 복귀 후 승리가 없다는 말에 "그렇다. 여기서도 나가야되나. 설자리가 없다"며 "오늘도 까다롭다. 상대 에이스가 나온다"고 말했다.


사령탑의 근심을 헤아린 것일까. 선수들이 힘을 냈다. 두산은 돌아온 20승 투수 라울 알칸타라를 내세웠지만 KT는 집중력을 발휘했고 두산의 마운드를 무너뜨렸다.

알칸타라는 최고 시속 152㎞ 빠른공을 앞세워 4회까지 4탈삼지 1실점으로 호투했다. 그러나 5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알칸타라는 1사에서 박경수, 이상호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공을 이병헌에게 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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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이닝 1실점하며 팀 승리에 발판을 놓은 KT 벤자민. /사진=OSEN
1사 1,2루 기회를 KT는 놓치지 않았다. 조용호가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났지만 김민혁이 볼넷으로 걸어나갔고 앤서니 알포드가 이병헌의 높게 제구된 132㎞ 체인지업을 통타해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만루홈런을 작렬했다.

개막전 선발로 낙점된 웨스 벤자민은 4이닝 동안 3피안타 2탈삼진 1실점 호투하며 물러났다. 1회 양의지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손쉽게 맞춰잡으며 이닝을 마쳤고 2회엔 삼진 하나를 섞어 삼자범퇴를 기록했다. 3회 이유찬에게 안타를 내준 뒤 김대한의 2루타 때 1실점했다. 그러나 이 또한 좌익수 김민혁의 실책성 수비으로 인한 것이어서 아쉬움이 남았다.

4회 다시 한 번 삼자범퇴를 기록한 벤자민은 5회부터 김민에게 공을 넘겼다. 최고 시속은 149㎞에 달했고 63구를 던지며 68.3%(43구)를 스트라이크 존에 넣는 공격적 투구를 펼쳤다. 32구를 던진 포심패스트볼 최고 시속은 149㎞에 슬라이더(13구)와 컷패스트볼(커터, 9구), 커브(8구), 투심패스트볼(1구)를 고루 섞었다.

KT는 6회말 정준영의 볼넷과 손민석과 이상호의 연속 안타, 상대 실책이 겹치며 2점, WBC 출전 후 첫 경기에 나선 강백호와 신본기의 연속 안타, 류현인의 내야 안타로 1점을 더 내며 8-2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타선에선 알포드가 4타수 1안타(1홈런) 4타점 1득점, 이상호가 3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 등으로 활약했고 벤자민 이후 마운드에 오른 김민(1⅓이닝)이 1실점했지만 배제성(1⅔이닝), 신병률, 김영현(이상 1이닝)이 무실점 호투하며 깔끔하게 승리를 챙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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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호근 | oranc317@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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