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토트넘 대선배·감독 클린스만과 첫 만남 "특별한 분, 평 좋다" [파주 현장]

파주=이원희 기자 / 입력 : 2023.03.21 12:07 / 조회 : 2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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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공격수 손흥민이 21일 파주NFC에서 취재진과 인터뷰를 나누고 있다. /사진=OSEN
[파주NFC=이원희 스타뉴스 기자] 대한민국 에이스 손흥민(31·토트넘)이 위르겐 클린스만(59) 신임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과 만남을 기대했다.

손흥민은 21일 파주NFC에서 이뤄진 한국 대표팀 소집 기자회견에서 "이번 월드컵은 여름이 아닌 겨울에 진행한 뒤 소집됐다. 기쁜 마음도 크지만, 새로운 감독님과 발을 맞춰볼 생각에 설레고, 영광스러운 자리라고 생각하며 들어왔다"고 소감을 밝혔다.

클린스만 감독은 선수 시절 세계적인 공격수로 활약했다. 독일 대표팀 대표 스트라이커로 활약하며 A매치 통산 108경기에 출전해 47골을 몰아쳤다. 조국 독일이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에서 우승했을 당시 3골을 터뜨렸다. 1996년 독일의 유럽선수권 정상도 이끌었다. 소속팀으로는 바이에른 뮌헨(독일), 인테르 밀란(이탈리아) 등에서 활약했다. 잉글랜드 토트넘에서도 뛰었다. 손흥민의 대선배이기도 하다. 특별한 인연이다.

손흥민은 "클린스만 감독님과 특별한 얘기를 나눈 것보다는 스케줄 부분에서 선수들에게 자유를 주는, 운동장 밖 얘기에 나눴다. 전술적인 부분에 대해 나눈 것은 거의 없다. 훈련과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나눌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클린스만 감독은 특별하다. 토트넘 구단에서도 선수 시절 보신 분들도 있고, 같이 생활하셨던 분들도 있다. 평이 얼마나 좋은지 구단에서 얘기를 많이 했다. 클린스만 감독님과 길게 얘기를 나누지 않았지만, 짧은 얘기를 통해 좋은 분이고, 선수들을 얼마나 생각하는지 알 수 있는 시간이었다. 토트넘에서도 좋은 분이라고 해서 기대가 된다"고 설레는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앞으로는 한국 대표팀 감독과 선수로서 인연을 이어가게 됐다. 손흥민은 "클린스만 감독님께 바라는 것보다 감독님에게 잘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어떤 옷을 입히느냐에 따라서 선수들의 특성과 색깔이 나온다. 선수들도 훈련하면서 클린스만 감독님이 어떤 스타일을 추구하는지 빨리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감독님께 특별히 원하는 것은 한국, 한국축구를 위해 신경 쓰고, 좋은 많은 경험들을 공유해주시면 좋을 것 같다. 많은 것을 바라기보다는 차근차근 단추를 맞추는 게 중요하다"고 바랐다.

또한 손흥민은 "클린스만 감독님이 축구계에 오래 있었다보니 경험했던 부분들을 많은 분들에게 공유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K리그에서 뛰는 선수들뿐 아니라, 저도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선수들도 거침없이 물어보며 서로 정보를 공유한다면 플러스 효과가 많이 있을 것이다. 선수들도 잘 알고 있을 것"이라고 했다.

클린스만 감독이 오면서 대표팀 훈련은 오후에서 오전 시간대로 옮겨졌다. 손흥민은 전날(20일) 입국해 바로 대표팀에 합류한 뒤 이날 오전부터 훈련을 소화했다. 바쁜 일정에도 손흥민은 밝은 표정으로 훈련장에 들어섰다. 그는 "잠을 못자는 건 사실이다. 여기서 영국으로 가는 것보다 유럽에 있다가 한국에 오면 더 힘들다. 그렇지만 파울루 벤투 감독님이 계실 때도 가끔 오전 훈련을 진행했다. 개인적으로는 오전 훈련을 선호하는 편이다. 그래서 불만이 없고, 오후에 부족한 잠을 자거나 컨디션을 회복할 시간이 많아지는 것 같다. 장단점이 존재하지만, 오전 훈련이 좋다. 다른 선수들도 오전 훈련을 선호하는 선수들이 많아서 그런 부분을 볼 때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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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대표팀 공격수 손흥민(왼쪽)과 위르겐 클린스만 신임 대표팀 감독이 20일 파주NFC에서 열린 소집훈련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OSEN
클린스만이 선언한 '0-1보단 4-3' 공격축구에 대해선 "모든 선수들이 골을 넣고 싶어 한다. 많은 골로 이기고 싶은 건 마찬가지다. 하지만 그런 경기가 많지 않았고, 매 순간 어려웠고 쉽지 않은 경기였다. 저도 공격수로서 경기 전 어떻게 팀을 도울까, 어떻게 마무리 지을까 생각하고 들어간다. 전날 김영권(울산현대) 형이 얘기했듯이 4-0으로 이길 수 있다면 4-0 스코어가 좋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감독님께서 공격적이고 화끈한 축구를 하겠다고 하셨으니 선수들이 잘 맞춰서 부담보다는 즐겼으면 좋겠다. 이제 선수들도 각자 어떤 플레이를 좋아하는지 장점을 알고 있다. 호흡도 많이 맞춰봤다. 그런 부분을 잘 살려서 감독님이 원하는 공격축구를 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또 "감독님이 이전 팀에 있었을 때는 그 선수들에게 맞춰서 플랜을 짰을 것이다. 어떤 축구를 하시는지 파악하기보다는 우리만의 색깔을 어떻게 비춰야 하는지 그런 생각을 많이 했다. 어떻게 플레이하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어떤 플레이를 더 입힐 것인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전날 저녁 모처럼 휴식을 취했던 손흥민은 "팀 분위기가 좋다, 나쁘다를 생각할 시간도 없이 정신없이 방에 가서 잠을 청한 스케줄이었다. 하지만 월드컵이 끝난 뒤 첫 소집인데도 좋은 분위기를 유지하고 있다. 월드컵 효과가 있다고 생각한다. 자신감을 얻은 친구들이 있고, 좋은 경험한 친구도 있다.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고 만족해했다.

내년이면 카타르에서 아시안컵이 열린다. 1년도 남지 않았다. 한국은 오랫동안 아시안컵 우승에 실패했다. 이번에는 꼭 트로피를 들어 올리겠다는 각오다. 손흥민의 소망이기도 하다. 클린스만 감독도 아시안컵 우승을 1차 목표로 잡았다.

손흥민은 "누구나 우승을 꿈꾼다. 축구를 하다보면 우승하기 위해 경쟁하지만, 공짜로 트로피를 들어올리는 것이 아니다. 감독님이 짧은 시간 동안 많은 숙제를 가지고 있고, 이를 얻어내기 위해 많은 것을 공유하실 것이다. 한국이 오랫동안 우승하지 못한 만큼 이번에 트로피를 가져오는 게 중요하다. 저도 여러 아픔을 겪었다. 이것이 좋은 경험이 됐으면 한다. 내가 간다는 보장은 없지만, 가게 된다면 아시안컵 우승을 한국에 가져오는 것이 꿈"이라고 당당히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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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공격수 손흥민이 21일 파주NFC에서 진행된 소집훈련에 임하고 있다.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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