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삼진→끝내기 영웅' 무라카미 "분했다"... 끝내 눈물 흘린 日사령탑 [WBC]

김우종 기자 / 입력 : 2023.03.21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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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라카미가 21일(한국시간) 멕시코와 WBC 4강전에서 9회말 끝내기 2루타를 친 뒤 포효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김우종 스타뉴스 기자] 벼랑 끝에서 터진 천금 같은 끝내기 안타 한 방. 사령탑은 끝내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그리고 그런 감독의 믿음에 부응한 무라카미 무네타카(23·야쿠르트 스왈로스)는 환하게 웃었다.

일본 야구 대표팀은 21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 위치한 론디포 파크에서 펼쳐진 멕시코 야구 대표팀과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4강전에서 9회말 6-5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2006 초대 대회와 2009년 제2회 대회서 우승을 차지한 일본은 14년 만에 결승 무대를 밟았다. 앞서 일본은 2013 대회(도미니카공화국 우승)와 2017 대회(미국 우승)에서는 모두 4강 무대를 밟았으나 푸에르토리코(1-3 패배)와 미국(1-2 패배)에 각각 무릎을 꿇었다. 그러나 이번 대회서 결국 결승 진출에 성공하며 마침내 우승에 도전할 수 있게 됐다. 미국과 일본의 결승전은 오는 22일 오전 8시에 열린다.

반면 멕시코는 자국 역사상 처음으로 WBC 4강 진출에 성공했으나 일본을 넘지 못하며 역사 창조에 실패했다. 멕시코는 2006년과 2009년 WBC 대회에서는 8강 진출에 성공했다. 이어 2013년과 2017년 WBC 대회에서는 1라운드에서 탈락했다.

이날 일본의 영웅은 무라카미였다. 일본이 4-5로 뒤진 9회말. 선두타자 오타니가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로 출루한 뒤 후속 요시다가 볼넷을 골라냈다. 이어 무라카미가 중견수 키를 넘어가는 2타점 끝내기 2루타를 작렬시키며 극적으로 결승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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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라카미가 9회말 끝내기 2루타를 친 뒤 동료들이 기다리고 있는 홈으로 질주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경기 후 일본 대표팀의 쿠리야마 히데키(62) 감독은 공식기자회견에서 눈물을 쏟았다. 일본 매체 데일리 스포츠 등에 따르면 그는 경기 후 "우리는 정말 대단히 좋은 팀이다. 굉장한 야구를 펼쳤다"면서 눈물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9회말 무사 1,2루 기회서 '지난 시즌 홈런왕' 무라카미 대신 대타를 쓰거나, 혹은 보내기 번트를 지시할 수도 있었다. 이날도 2회 헛스윙 삼진, 4회 루킹 삼진, 6회 헛스윙 삼진, 7회 3루수 파울플라이 아웃으로 부진했던 무라카미였다. 그러나 쿠리야마 감독의 선택은 믿음이었고, 결국 무라카미는 사령탑의 믿음에 제대로 부응했다.

무라카미는 "앞서 몇 차례 삼진을 당해 계속해서 분한 마음을 갖고 있었다. 그래도 동료들이 굉장한 점수를 뽑아줬고, 내게 마지막 타석이 돌아올 수 있었다. 팀 승리에 기여하고, 기대에 부응한 것 같아 기쁘다. 팀이 하나가 돼 만든 승리였다"며 끝내기 안타를 친 소감을 밝혔다. 이어 "22일 결승전은 이 팀으로 치를 수 있는 마지막 경기다. 즐기면서 최고의 결승전으로 만들고 싶다"며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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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회말 끝내기 승리를 거둔 일본 대표팀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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