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지노' 김주령 "'오겜' 대박? 아직 갈 길이 멀어요"[★FULL인터뷰]

김나연 기자 / 입력 : 2023.03.25 11:00 / 조회 :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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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령 / 사진=저스트엔터테인먼트
[김나연 스타뉴스 기자] '오징어 게임'으로 전 세계에 자신의 이름 석 자를 알린 김주령이지만, 여전히 '시작점'에 서 있다고 말한다. '오징어 게임'에서 멈추지 않고, '카지노'에서도 자신의 존재감을 완벽하게 발휘한 김주령은 "아직 갈 길이 멀다"고 단단한 미소를 보였다.

최근 서울시 강남구 논현동의 한 카페에서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카지노'의 김주령과 만나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김주령은 '카지노'에서 한인 식당 고깃집 사장 '진영희'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카지노' 시즌 2는 카지노의 전설이었던 '차무식'(최민식 분)이 위기를 맞이한 후, 코리안데스크 '오승훈'(손석구 분)의 집요한 추적에 맞서 인생의 마지막 베팅을 시작하는 이야기로, 디즈니+ 역대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 중 공개 첫 주 기준 최대 시청 시간을 기록해 시즌 1 보다 압도적 흥행 화력을 자랑했다.

이날 김주령은 "지난해 여름에 촬영을 마쳤는 데 감사할 따름이다. 많은 분이 재밌다고 해주시고, (인기를) 피부로도 느끼고 있다. 어디를 가든 너무 잘 보고 있다고 해주셨다"며 "특히 한국보다 해외에서 더 열정적으로 알아봐 주셔서 '오징어 게임', 그리고 '카지노'의 힘을 느꼈다"고 밝혔다.

김주령은 "사실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이 오픈되고, 제일 먼저 제안받았던 작품이 '카지노'였다. 대본을 읽고, 단순히 감독님을 만나러 가는 자리라고 알고 있었는데 감독님이 '같이 해보자'라고 하셨다. 대본이 실제 같았고, 또 재밌었다"며 "강윤성 감독님과 작업을 해보고 싶었고, 무엇보다 최민식 선배님이 나오시기 때문에 좋은 기회인 것 같다고 생각해서 하겠다고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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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령 / 사진=저스트엔터테인먼트
그는 자신의 역할에 대해 "감독님께서 기본적으로 주문하셨던 건 평범한 교민 아줌마처럼 보였으면 좋겠다는 거였다. 진짜 거기에 존재하는 인물처럼, '진짜' 같이 보였으면 좋겠다고 얘기하셨다"며 "중요한 살인사건에 불을 지피는 역할인데 평범한 여자이기 때문에 그런 일에 휘말리며 더 망가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평범했던 여자가 왜 그런 선택을 했지? 뜬금없다'라고 비치지 않았으면 했다. '진영희'의 선택이 시청자들에게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고, 극에 녹아들었으면 하는 생각이 컸고, 감독님과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며 "사실 '카지노'에는 인물이 너무 많지 않나. 서사가 차곡차곡 쌓이는 게 아니기 때문에 우려가 있기도 했지만, 다행히도 시청자분들께서 잘 봐주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영어 대사에 대해서는 "많지는 않았지만, 부담이 안 될 수는 없었다. 준비를 많이 했지만, 교민의 억양까지 캐치해서 했다고는 말씀드릴 수 없을 것 같다. 디테일에 있어서는 아쉬움이 남지만, 나름대로 준비를 많이 했다"며 "영어 대사를 주고받는 장면에서는 상대방의 대사가 완벽하게 들리지 않으니까 눈빛이나 표정, 호흡, 뿜어내는 에너지에 집중하게 되는 부분이 있더라. 그런 면에서 장점이 있다고 느꼈다. 다음에 이런 기회가 있으면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다. 꼭 기회를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카지노'를 통해 새로운 연기 방식을 배우게 됐다는 김주령이다. 그는 "(손) 석구 씨가 대본을 많이 연구했고, 많은 배우들이 영향을 받았다. 사실 다 같이 해외에 있으면서 합숙 생활을 하는 거나 마찬가지였다. 촬영이 아니면 할 일이 없다"며 "호텔에서 수영도 많이 했지만, 그 외에 나머지 시간은 만나서 작품 얘기를 했다. 제가 많이 부딪혔던 게 임형준, 송영규 오빠인데 밥 먹으면서도, 차를 마시면서도 장면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그런 합이 드라마에도 잘 묻어나왔던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사실 대본을 처음 받았을 때는 이렇게 많은 캐릭터가 어떻게 구현될지 기대 반, 걱정 반이었는데 너무 감탄하면서 봤다. 강윤성 감독님 스타일이 즉흥적이기도 했고, 현장에서 배우들을 자유롭게 풀어주셨다"며 "그래서 새로운 대사를 뱉을 수도 있었고, 창의적인 장면이 탄생하기도 했다. 이 프로덕션의 장점이 아니었나 싶다. 돌아보면 새로운 현장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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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령 / 사진=저스트엔터테인먼트
김주령이 '카지노'에 출연을 결심한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최민식. 그와의 호흡에 대해 "저 출세했다"라며 환하게 웃었다. 이어 "영화 '특별시민'에서 한 번 뵌 적이 있는데 감히 말도 못 붙였다. 주로 옆에 서 있고, 따라다니는 정도였는데 선배님이 절 기억해 주시면서 많이 반가워해 주셨다"며 "'카지노'를 통해 한 프레임 안에서 대사도 주고받을 수 있어서 뿌듯했고, 출세했다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런데도 함께 하는 신이 많지 않아서 아쉽기도 했다. 가장 많이 호흡을 맞추는 이동휘 배우가 부러웠다. 정말 많이 배웠을 것"이라며 "저도 앞으로 또 다른 기회를 만들고 싶다. 현장에서는 '차무식' 그 자체로 계셨기 때문에 옆에서 보면서 입이 벌어지며 감탄했던 기억이 있다. 연기를 한다는 느낌이 아니라 그 자체로 존재하는 듯했고, 뿜어내는 에너지가 대단했다"고 전했다.

김주령은 최민식의 연기를 보고, 자신을 되돌아보게 됐다고. 그는 "물 흘러가듯이 자연스럽게 연기하시는 모습을 보면서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감정이 들었다. 나는 '연기하고 있다'라는 분위기를 뿜어내고 있지는 않을지 걱정이 됐지만, 그 자연스러움은 한순간에 생기지 않기 때문에 차근차근 배우면서 쌓아가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고 덧붙였다.

또한 손석구에 대해서는 "저는 재밌다고 표현하고 싶다. 보통 호흡을 맞출 때 상대 배우가 어떻게 나올 것 같다는 예상을 하는데 예상을 빗나가는 호흡과 대사를 할 때가 있다. 그게 처음에는 당황스럽기도 했지만, 그걸 알고 나서는 더 집중하게 됐고, 디테일하고 새로운 것들이 나오더라"라며 "저도 더 집중해서 할 수 있고, 제가 생각한 방향이나 연기와는 다른 어떤 걸 내놓을 수 있게 돼서 기뻤다"고 말했다.

지난 2021년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을 통해 전 세계에 이름을 알린 김주령은 "'오징어 게임'은 내 시작점"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카지노'에 대해서는 "제대로 된 시작점"이라고 웃었다.

그는 "'오징어 게임'은 다른 길로 갈 수도 있었던 저를 붙잡아줬고, '너는 배우를 해야 한다'고 말해준 작품이다"라며 "이후 '3인칭 복수', '카지노' 등을 통해 저를 제대로 돌아보게 된 계기가 됐다. 이제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고, 나이가 어리지는 않지만, 시행착오를 겪는 과정인 것 같다. 그 과정을 즐기면서 적당한 속도에 맞춰서 가야 할 것 같다. 항상 초심으로 돌아가자는 마음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김주령은 "저는 이제 시작하는 배우고, 장르나 역할은 따지지 않으려고 한다. '오징어 게임'이 잘 되긴 했지만, 여전히 대중에게 낯설고 생경한 배우라고 생각한다. 저 역시도 더 배울 게 많고, 갈 길이 먼 배우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회사에도 스케줄이 가능한 한 '웬만하면 하겠다'고 한다"며 "다만, 다작도 중요하지만 제대로 해내는 게 중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체력을 길러야 할 것 같다"고 강조했다.

김나연 기자 ny0119@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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