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진은 최근 서울 종로구 서린동 스타뉴스에서 KBS 2TV 주말드라마 '삼남매가 용감하게'(극본 김인영, 연출 박만영) 종영 기념 인터뷰를 진행했다.
지난 19일 51부작으로 종영한 '삼남매가 용감하게'는 가족을 위해 양보하고 성숙해야 했던 K-장녀와 톱스타로 가족을 부양해야 했던 K-장남이 만나 행복을 찾아 나선다는 한국형 가족 이야기로, 최고시청률 28%(닐슨코리아 제공)를 기록하며 막을 내렸다.
이유진은 삼남매의 막내이자 정형외과 전문의 김건우 역을 맡았다. 건우는 밝고 낙천적이며 다정다감한 성격을 가진 막내로서 가족들을 위해 의사가 됐고, 모친이 마음에 들어하는 여자와 결혼하려 할 정도로 가족애가 남다른 인물이다.
'삼남매가 용감하게'로 주말마다 시청자들과 만났던 이유진은 종영 소감에 대해 "시원섭섭하다"며 "8개월을 찍었다. 이렇게 호흡 긴 작품은 처음이라 더 그런 것 같다. 예전 생활로 돌아가야 하는데 제가 어떻게 일상을 보냈는지 가물가물하더라"고 밝혔다.
◆ 이하나·김소은과 연기 호흡, 남매 케미스트리 잘 살아
이같은 결말에 만족하냐는 물음에 이유진은 "만족스럽다. 튼튼이를 실제로 보고 드라마를 끝낼 수 있어서 좋았다. 아빠 역할을 했다기에는 본격적인 육아를 시작하지 않아서 아쉽긴 하다. 그동안 학생 역할을 많이 했는데 아이가 있는 역할을 해보게 되어 좋았다"고 답했다.
삼남매 중 큰 누나 김태주 역의 이하나, 둘째 김소림 역의 김소은과 연기 호흡은 어땠을까. 이유진은 "제가 실제로 친누나가 있어서 두 분이 익숙했고 그만큼 더 케미스트리가 잘 살지 않았나 싶다. 두 분이 굉장히 잘해주셨다. (이)하나 누나도 낯을 가리고 저도 낯을 좀 가리는 편인데 그런 공통점이 있어서 좀 더 친해졌던 것 같다"고 고마운 마음을 표현했다.
극 중 장현정(왕빛나 분)과 러브라인에 대해서는 "(실제로) 연상을 좋아한 적이 없는데 극을 통해 새로운 경험을 했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어 "왕빛나 선배가 굉장히 나이스하시고 '나이스하다'라는 표현이 정말 잘 어울리는 분. 연기적, 인간적으로도 프로페셔널이셔서 많이 배웠다. (왕빛나가) 동료들과 보내시는 모든 순간마다 '어쩌면 저렇게 유려하고 밝고 내공이 있어 보일까' 싶더라"고 왕빛나를 추켜세웠다.
◆ 데뷔 10년 만의 첫 신인상, 머릿속 하얘지는 경험
이유진은 "수상을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심지어 생애 첫 시상식이었다. 후보 지명됐다는 말을 듣고 믿기지가 않고 떨리더라. 이미 노미네이트 되는 순간 원하는 바를 다 이룬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또 "무대 올라가면 머릿속이 하얘진다는 걸 정확히 경험했다. "'꽃 피면 달 생각하고'에 출연한 배우 변우석과 함께 신인상을 받았는데, 사실 (변우석과)고등학생 때부터 함께 배우의 꿈을 키운 죽마고우다. 그런데 우리 둘 다 수상이 너무 믿기지 않아서 수상소감에서 서로를 빼먹었다"고 말하며 웃어 보였다.
그러면서 "서른한 살의 마지막 날 받은 신인상을 통해 많은 걸 느꼈다. 서른이 된 후로 '프레시맨'이 되고 싶다는 갈증이 있었는데, 상을 받으며 '아 내 생각이 맞았구나' 싶더라. 30대가 되면서 일이 잘 풀린 건 그 생각 덕분이다. 그리고 치열하게 보낸 20대를 많은 분들로 인해 확인받은 것 같아 감사한 마음이 크다"고 덧붙였다.
◆ 父 이효정은 자유로운 방목형, 송중기 존경스러워
그는 아버지 이효정에 대해 "다정하고 러블리한 분"이라며 "제 성향이 엄청 독립적이고 자립심이 강하다. 또, 부모님의 양육 방식도 자유로운 방목형이라 울타리를 강요하지 않으셨고 성인이 된 후부터 저는 저를 키우는 느낌으로 산다"고 밝혔다.
이어 "당연히 아버지를 굉장히 존경한다. 아버지는 저에게 참견을 전혀 하지 않으셨는데, 연기적으로 어떠한 조언을 해주신 적이 단 한 번도 없다. 활동기가 다르기 때문이기도 하고, 제 성향 때문이기도 한 것 같다"고 아버지에 대한 존경심을 표했다.
이유진이 존경하는 또 다른 이는 배우 송중기다. 이유진은 "송중기 선배를 존경한다. 아직까지 직접 대화를 나눠본 적은 없지만 단단한 분이라는 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송중기를 보면) 자기 자신을 잘 파악하고 있는 사람에게서만 볼 수 있는 확신이 느껴진다. 연기는 물론이고 일상에서도 그런 게 묻어나는 것 같다"고 송중기를 존경하는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끝으로 "저를 보고 누군가가 꿈을 꾸면 좋겠다. 아빠가 된 제 모습도 괜찮고, 남자로서 모습도 괜찮으니 누군가에게 꿈을 주고 싶다. 그건 정말 환상적인 일 아닌가"라며 미소를 지었다.
김노을 기자 sunset@mtstar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