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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두산전에 앞서 인터뷰를 하고 있는 강한울. /사진=안호근 기자 |
강한울은 25일 서울시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시범경기에서 6번 타자 2루수로 선발 출장, 2타수 1안타 1볼넷 1득점을 기록하며 팀의 5-3 승리를 이끌었다.
삼성은 시범경기에서 7연승을 달리며 9승 2패, 2위 LG 트윈스(8승 3패)에 1경기 차 선두를 이어갔다.
올 시즌 강한울의 방망이에 시선이 집중된다. 강한울은 '박진만의 황태자', '박진만의 남자'라는 별명을 얻고 있다. 지난해 8월 박진만 당시 감독대행이 소방수로 팀을 이끈 뒤 가장 두각을 나타낸 건 강한울이었다. 시즌 타율은 8월 이후 그의 타율은 0.370. 7월까지 0.241에 그쳤던 시즌 타율을 0.323으로 끌어올리며 시즌을 마칠 수 있었다.
당연히 올 시즌을 앞두고 가장 기대되는 선수 중 하나가 강한울일 수밖에 없었다. 캠프에서도 매섭게 방망이를 돌렸던 강한울이다. 경기 전 만난 그는 "훈련량이 많았는데 할만 했다. 감독님께서 고참들은 좀 배려해주셔서 힘든 훈련이었지만 버틸 수 있었다"고 말했다.
시범경기 9차례 출전해 타율 0.370(27타수 10안타)로 맹타를 휘두르는 중이다. 훈련 효과에 대해선 "아직은 잘 모르겠다. 시범경기는 시범경기"라면서도 "감은 나쁘진 않다 시즌 때 이렇게 쳐야하는데 걱정"이라고 밝혔다.
박진만 감독은 강한울에게 많은 임무를 부여하고 있다. 수비로서도 이재현, 김재상 등 젊은 선수들을 이끌면서도 타격에서 좋은 활약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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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두산과 시범경기 중 병살플레이를 만들어내고 있는 강한울(가운데). /사진=삼성 라이온즈 |
박 감독으로선 강한울에 대한 활용도를 높이고 싶은 게 당연하다. 지휘봉을 잡은 뒤 직접 실력으로 가장 많이 보여준 이 중 하나가 그였기 때문. 강한울은 "감독님께서 수비에선 집중력이 떨어지고 타격에선 스윙이 커질 때마다 말씀을 해주셔서 신경을 쓰니 더 잘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박 감독은 김지찬이 부상으로 빠진 가운데 강한울과 이성규를 1번 타자로 테스트하고 있다. 이에 대해 강한울은 "4번도 쳐봤다. 부담은 없다"면서도 "물론 신경이 쓰이기도 한다. 공을 골라서 볼넷으로 나가든 해야 하는데 잘 못 나간다. 치고 싶은 욕심도 있다"고 전했다. 그럼에도 특별히 크게 신경은 쓰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타석에서든 수비에서든, 1번 타자에서든 특별히 많은 생각을 하려하지 않는다. 무심하게 자신이 해야할 것만을 집중하는 게 비결이라고 할 수 있다. 정작 타격감이 살아난 이유는 따로 있었다. "타석에서 긴장감은 없다. 내가 못 쳐도 뒤 타자들이 쳐줄 수 있으니 '못쳐도 돼'까지는 아니지만 편하게 치려고 한다"며 "경기에 꾸준히 나가는 게 크다. 그 전엔 수비로 나갔다가 타석에 서고 그랬다면 감독님께서 (꾸준히) 내보내주샤서 잘 맞았던 것 같다"고 맹타의 비결을 전했다.
생각이 많지는 않지만 경기에서 만큼은 온 정신을 집중하려 힘을 기울인다. "대수비나 대타로 나가기도 해서 힘든데 최대한 집중해서 하려고 한다. 집중력은 딱 3시간만 좋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올 시즌을 마치면 강한울은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는다. 내야에서 활용도가 다양하기 때문에 지금과 같은 타격감을 이어갈 수 있다면 시즌 후 가치는 더욱 치솟을 전망이다. 그에겐 더 없이 중요한 시즌이지만 "목표를 두고 하진 않는다. FA도 내가 잘해야 되는 것"이라며 "팀 성적이 나는데 기여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지난 시즌 후 삼성은 하위권 후보 가운데 하나로 꼽히고 있다. 이러한 시선에 대해선 개의치 않는다. "연승이 우연이라 생각지 않는다"는 그는 "잘할 것 같다. 외부평가를 별로 신경쓰지 않는다. 우리가 알아서 잘하면 된다"고 결과로 보여주겠다는 각오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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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한울이 두산전 2루타를 때려내고 있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