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번도 쳐봤는데요 뭐" 무심한 베테랑, 'FA 대박' 예감이 좋다 [★현장]

잠실=안호근 기자 / 입력 : 2023.03.26 07:25 / 조회 : 2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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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두산전에 앞서 인터뷰를 하고 있는 강한울. /사진=안호근 기자
[잠실=안호근 스타뉴스 기자] 올 시즌 박진만(47) 삼성 라이온즈 감독의 '키맨'으로 활약할 강한울(32). 그의 맹활약의 비결은 무엇일까.

강한울은 25일 서울시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시범경기에서 6번 타자 2루수로 선발 출장, 2타수 1안타 1볼넷 1득점을 기록하며 팀의 5-3 승리를 이끌었다.

삼성은 시범경기에서 7연승을 달리며 9승 2패, 2위 LG 트윈스(8승 3패)에 1경기 차 선두를 이어갔다.

올 시즌 강한울의 방망이에 시선이 집중된다. 강한울은 '박진만의 황태자', '박진만의 남자'라는 별명을 얻고 있다. 지난해 8월 박진만 당시 감독대행이 소방수로 팀을 이끈 뒤 가장 두각을 나타낸 건 강한울이었다. 시즌 타율은 8월 이후 그의 타율은 0.370. 7월까지 0.241에 그쳤던 시즌 타율을 0.323으로 끌어올리며 시즌을 마칠 수 있었다.

당연히 올 시즌을 앞두고 가장 기대되는 선수 중 하나가 강한울일 수밖에 없었다. 캠프에서도 매섭게 방망이를 돌렸던 강한울이다. 경기 전 만난 그는 "훈련량이 많았는데 할만 했다. 감독님께서 고참들은 좀 배려해주셔서 힘든 훈련이었지만 버틸 수 있었다"고 말했다.

시범경기 9차례 출전해 타율 0.370(27타수 10안타)로 맹타를 휘두르는 중이다. 훈련 효과에 대해선 "아직은 잘 모르겠다. 시범경기는 시범경기"라면서도 "감은 나쁘진 않다 시즌 때 이렇게 쳐야하는데 걱정"이라고 밝혔다.

박진만 감독은 강한울에게 많은 임무를 부여하고 있다. 수비로서도 이재현, 김재상 등 젊은 선수들을 이끌면서도 타격에서 좋은 활약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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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두산과 시범경기 중 병살플레이를 만들어내고 있는 강한울(가운데). /사진=삼성 라이온즈
본인은 의외로 덤덤했다. "항상 해왔던 것이니 별 어려움은 없다. 수비형 선수라 방망이는 크게 신경 쓰진 않는다. 노력형이다. 노력으로 만들어졌다"고 말한 그는 주변에선 타격소질이 천부적이라고 평가한다는 말에 "어릴 때부터 공을 잘 갖다 맞히다보니 그런 것 같다. 힘이 붙으면서 좋은 타구 나와서 천부적이란 말도 해주시는 것 같다"고 자세를 낮췄다.

박 감독으로선 강한울에 대한 활용도를 높이고 싶은 게 당연하다. 지휘봉을 잡은 뒤 직접 실력으로 가장 많이 보여준 이 중 하나가 그였기 때문. 강한울은 "감독님께서 수비에선 집중력이 떨어지고 타격에선 스윙이 커질 때마다 말씀을 해주셔서 신경을 쓰니 더 잘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박 감독은 김지찬이 부상으로 빠진 가운데 강한울과 이성규를 1번 타자로 테스트하고 있다. 이에 대해 강한울은 "4번도 쳐봤다. 부담은 없다"면서도 "물론 신경이 쓰이기도 한다. 공을 골라서 볼넷으로 나가든 해야 하는데 잘 못 나간다. 치고 싶은 욕심도 있다"고 전했다. 그럼에도 특별히 크게 신경은 쓰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타석에서든 수비에서든, 1번 타자에서든 특별히 많은 생각을 하려하지 않는다. 무심하게 자신이 해야할 것만을 집중하는 게 비결이라고 할 수 있다. 정작 타격감이 살아난 이유는 따로 있었다. "타석에서 긴장감은 없다. 내가 못 쳐도 뒤 타자들이 쳐줄 수 있으니 '못쳐도 돼'까지는 아니지만 편하게 치려고 한다"며 "경기에 꾸준히 나가는 게 크다. 그 전엔 수비로 나갔다가 타석에 서고 그랬다면 감독님께서 (꾸준히) 내보내주샤서 잘 맞았던 것 같다"고 맹타의 비결을 전했다.

생각이 많지는 않지만 경기에서 만큼은 온 정신을 집중하려 힘을 기울인다. "대수비나 대타로 나가기도 해서 힘든데 최대한 집중해서 하려고 한다. 집중력은 딱 3시간만 좋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올 시즌을 마치면 강한울은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는다. 내야에서 활용도가 다양하기 때문에 지금과 같은 타격감을 이어갈 수 있다면 시즌 후 가치는 더욱 치솟을 전망이다. 그에겐 더 없이 중요한 시즌이지만 "목표를 두고 하진 않는다. FA도 내가 잘해야 되는 것"이라며 "팀 성적이 나는데 기여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지난 시즌 후 삼성은 하위권 후보 가운데 하나로 꼽히고 있다. 이러한 시선에 대해선 개의치 않는다. "연승이 우연이라 생각지 않는다"는 그는 "잘할 것 같다. 외부평가를 별로 신경쓰지 않는다. 우리가 알아서 잘하면 된다"고 결과로 보여주겠다는 각오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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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한울이 두산전 2루타를 때려내고 있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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