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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류 루친스키. /AFPBBNews=뉴스1 |
오클랜드는 25일(한국시간) "2023시즌 팀 개막전 선발투수로 좌완 카일 뮬러(26)를 낙점했다"고 발표했다. 뮬러는 오는 31일 열리는 LA 에인절스와 경기에서 오타니 쇼헤이(29)와 맞대결을 펼친다.
올 시즌을 앞두고 '골드글러브 포수' 션 머피(29) 트레이드의 대가로 애틀랜타에서 이적한 뮬러는 아직 잠재력을 터트리지 못한 선수다. 2021년 빅리그에 데뷔한 후 2시즌 동안 고작 12경기 등판(3승 5패 평균자책점 5.14)에 그쳤다. 그런 선수가 깜짝 개막전 선발로 발탁된 것이다.
이는 오클랜드의 선발진이 초토화됐기 때문이다. 스몰마켓인 오클랜드는 최근 몇 시즌 동안 1~3선발급 투수들을 타 팀으로 보냈는데, 이번 시즌을 앞두고도 지난해 팀 내 유일의 규정이닝 투수인 콜 어빈(29)마저 볼티모어로 보냈다. 여기에 지난해 올스타에 선정된 우완 폴 블랙번(30)도 시범경기 도중 손톱이 깨지는 부상을 당해 개막전에 속도를 맞추기 어렵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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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시즌 오클랜드의 개막전 선발투수로 확정된 카일 뮬러. /AFPBBNews=뉴스1 |
입단과 동시에 선발 로테이션 합류는 기정사실화된 상태였고, 순서만이 관건이었다. 똑같이 아시아 리그에서 넘어온 후지나미 신타로(29)는 2017년 이후 한 번도 100이닝 이상을 소화한 적이 없었다. 그나마 지난 시즌 134이닝을 던졌던 제임스 카프렐리안(29)도 안정적이라고 볼 순 없었다.
이에 미국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에서 오클랜드 소식을 전문으로 다루는 인투디에이스는 루친스키를 개막전 선발투수 후보로 언급했다. 한국에서 이미 3년 연속 개막전에 등판한 경험이 있어 우위를 점할 수도 있었다.
하지만 루친스키의 발목을 잡은 건 부상이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의 마틴 가예고스는 23일 "루친스키가 왼쪽 햄스트링에 불편함을 느꼈고, 선발 등판을 한 차례 거를 예정이다"고 전했다. 개막전 합류 여부 역시 불투명해졌다.
시범경기에서 페이스를 끌어올리던 상황이었기에 더욱 안타까운 일이었다. 첫 등판이었던 지난달 28일 콜로라도전에서 2이닝 6피안타 3실점을 기록했던 루친스키는 15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경기에서는 5⅓이닝 4피안타 2볼넷 2탈삼진 2실점의 성적을 냈다.
정상적인 몸 상태였다면 충분히 개막전 선발투수 경쟁에 뛰어들 수 있었다. 하지만 구단은 이미 뮬러를 낙점했고, 이제 루친스키는 시즌 처음부터 경기에 뛸 수 있는지를 따져야 할 상황에 몰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