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에 개막전 선발 탈락까지... 루친스키, '아메리칸 드림'은 저 멀리

양정웅 기자 / 입력 : 2023.03.26 06:36 / 조회 : 37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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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류 루친스키. /AFPBBNews=뉴스1
[양정웅 스타뉴스 기자] KBO 리그에서 메이저리그(MLB)로 복귀한 첫 시즌부터 개막전 선발까지 눈앞에 뒀던 드류 루친스키(35·오클랜드). 그러나 이제는 개막 로테이션 합류 여부도 불투명하다.

오클랜드는 25일(한국시간) "2023시즌 팀 개막전 선발투수로 좌완 카일 뮬러(26)를 낙점했다"고 발표했다. 뮬러는 오는 31일 열리는 LA 에인절스와 경기에서 오타니 쇼헤이(29)와 맞대결을 펼친다.

올 시즌을 앞두고 '골드글러브 포수' 션 머피(29) 트레이드의 대가로 애틀랜타에서 이적한 뮬러는 아직 잠재력을 터트리지 못한 선수다. 2021년 빅리그에 데뷔한 후 2시즌 동안 고작 12경기 등판(3승 5패 평균자책점 5.14)에 그쳤다. 그런 선수가 깜짝 개막전 선발로 발탁된 것이다.

이는 오클랜드의 선발진이 초토화됐기 때문이다. 스몰마켓인 오클랜드는 최근 몇 시즌 동안 1~3선발급 투수들을 타 팀으로 보냈는데, 이번 시즌을 앞두고도 지난해 팀 내 유일의 규정이닝 투수인 콜 어빈(29)마저 볼티모어로 보냈다. 여기에 지난해 올스타에 선정된 우완 폴 블랙번(30)도 시범경기 도중 손톱이 깨지는 부상을 당해 개막전에 속도를 맞추기 어렵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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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시즌 오클랜드의 개막전 선발투수로 확정된 카일 뮬러. /AFPBBNews=뉴스1
그러면서 이번 시즌을 앞두고 오클랜드와 1+1년 최대 800만 달러(약 104억 원)에 계약을 맺은 루친스키의 존재가 떠올랐다. 비록 리그는 다르지만 최근 선발 등판 경험은 가장 풍부했기 때문이다. 2019년 NC 다이노스에 입단한 그는 4시즌 동안 121경기에 출전해 53승 36패 평균자책점 3.06의 성적을 거뒀다. 지난해에도 193⅔이닝을 던지며 2.97의 평균자책점을 마크했다.

입단과 동시에 선발 로테이션 합류는 기정사실화된 상태였고, 순서만이 관건이었다. 똑같이 아시아 리그에서 넘어온 후지나미 신타로(29)는 2017년 이후 한 번도 100이닝 이상을 소화한 적이 없었다. 그나마 지난 시즌 134이닝을 던졌던 제임스 카프렐리안(29)도 안정적이라고 볼 순 없었다.

이에 미국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에서 오클랜드 소식을 전문으로 다루는 인투디에이스는 루친스키를 개막전 선발투수 후보로 언급했다. 한국에서 이미 3년 연속 개막전에 등판한 경험이 있어 우위를 점할 수도 있었다.

하지만 루친스키의 발목을 잡은 건 부상이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의 마틴 가예고스는 23일 "루친스키가 왼쪽 햄스트링에 불편함을 느꼈고, 선발 등판을 한 차례 거를 예정이다"고 전했다. 개막전 합류 여부 역시 불투명해졌다.

시범경기에서 페이스를 끌어올리던 상황이었기에 더욱 안타까운 일이었다. 첫 등판이었던 지난달 28일 콜로라도전에서 2이닝 6피안타 3실점을 기록했던 루친스키는 15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경기에서는 5⅓이닝 4피안타 2볼넷 2탈삼진 2실점의 성적을 냈다.

정상적인 몸 상태였다면 충분히 개막전 선발투수 경쟁에 뛰어들 수 있었다. 하지만 구단은 이미 뮬러를 낙점했고, 이제 루친스키는 시즌 처음부터 경기에 뛸 수 있는지를 따져야 할 상황에 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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