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책으로 시작해 실책으로 끝났다... '우승 도전' 키움의 시범경기 [고척 현장]

고척=김동윤 기자 / 입력 : 2023.03.28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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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김휘집(오른쪽)이 2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두산과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시범경기 5회초 1사 2루에서 김대한의 내야안타 때 송구하지 못한 뒤 아쉬워하고 있다.
[고척=김동윤 스타뉴스 기자] 키움 히어로즈가 마지막 시범경기에서 아찔한 실책 파티를 선보였다.

키움은 2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시범경기에서 1-2로 패했다. 이로써 키움은 4승 1무 7패로 시범경기를 마쳤다.


승부처는 키움이 1-0으로 앞선 5회초였다. 키움 3루수 김휘집은 5회초 1사에서 이유찬의 땅볼 타구를 1루로 송구했으나, 1루수 송성문이 잡지 못했다. 이유찬은 2루까지 진루했고 이어진 김대한의 내야 안타 때 3루로 향했다. 김대한의 땅볼 타구는 3루 쪽 파울 라인 바깥으로 향했다가 다시 안으로 들어온 행운의 안타였다. 정수빈은 아리엘 후라도의 초구를 받아 쳐 우익수 희생 플라이 1타점으로 일단 동점을 만들었다.

아쉬운 장면은 이다음이었다. 우측에 치우친 시프트가 걸린 상황에서 두산의 호세 로하스가 1루와 2루 사이로 안타성 타구를 때려냈다. 2루수 김혜성이 1루로 송구한 것은 문제가 없었다.

이때 2루 주자 김대한이 아무도 없는 3루로 추가 진루를 하는 과정에서 1루수 송성문의 악송구가 나왔다. 포수 이지영이 3루까지 커버를 들어갔으나, 송성문의 송구를 잡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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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의 김대한(오른쪽)이 2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과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시범경기 5회초 2사 1루 두산 로하스의 우전 안타 때 키움 수비진의 연속실책으로 3루에 세이프되고 있다.


유격수 에디슨 러셀과 내야수들의 대처도 아쉬웠다. 홈플레이트에서 콜플레이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혼선이 생겼고, 러셀은 무작정

홈으로 뿌려 실점 및 추가 진루를 초래했다. 김대한은 그대로 홈을 밟아 2-1 역전을 만들었고 1루에 있던 로하스는 3루까지 도달했다. 투수 아리엘 후라도가 허경민을 2루수 뜬 공을 실책으로 잡은 후에야 길었던 5회초가 마무리됐다.

이후 한 점도 만회하지 못하면서 패배의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키움의 이러한 모습은 한두 번이 아니다. 첫 경기였던 KT전도 8회 실책 퍼레이드로 1-2 역전패로 시범경기를 시작했다. 이때는 비주전 선수들이 했다는 핑계라도 있었다. 하지만 이후에도 실책으로 인한 졸전이 반복됐고 결국 마지막 시범경기마저 실책으로 끝났다.

추가점을 뽑지 못한 팀 타선도 아쉬웠다. 이날 키움은 총 6안타로 1점을 뽑아내는 데 그쳤다. 속 시원한 적시타도 없었다. 선취한 1점은 1회말 두산의 실책성 플레이가 곁들여진 김혜성의 좌중간 3루타에 이어 김동주의 폭투로 얻은 것이었다.

기회마다 번번이 타선은 침묵했다. 2회 1사 2, 3루는 2루수 땅볼, 삼진, 3회 1사 1, 3루는 2연속 삼진, 5회 1사 만루는 병살, 7회 1사 1, 3루는 2연속 뜬 공으로 허무하게 날렸다. 유일한 위안은 3타수 3안타 1볼넷 1득점 1도루로 건재함을 과시한 주전 2루수 김혜성뿐이었다.

올해 키움은 한국시리즈 우승을 목표로 야심 차게 보강했다. 지난해 한국시리즈 준우승으로 경험을 쌓고, 이정후(25)가 시즌 후 해외진출 도전을 선언해 동기 부여가 크다는 점에서 우승 적기라는 평가가 많다. 그러나 불안한 내야 수비진과 빈타라는 과제를 끝내 극복하지 못한 채 2023시즌을 시작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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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윤 | dongy291@mtstarnews.com

스타뉴스 스포츠부 김동윤입니다. 초심 잃지 않고 열심히 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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