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FA의 UEFA 달래기, 2026 월드컵 클럽보상금 '4600억'

안호근 기자 / 입력 : 2023.03.28 19:03 / 조회 : 2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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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아니 인판티노 FIFA 회장. /AP=뉴시스
[안호근 스타뉴스 기자] 국제축구연맹(FIFA)이 2026 북중미 월드컵부터 대회에 선수를 차출해준 클럽팀에 돌아가는 보상금을 대폭 늘리기로 했다.

영국 BBC는 28일(한국시간) FIFA가 월드컵 클럽 보상금을 3억 5500만 달러(4611억 원)으로 증액했다고 밝혔다.

지아니 인판티노 FIFA 회장이 이날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진행된 유럽프로축구클럽협회(ECA) 총회에 참석해 나세르 알켈라이피 ECA 회장과 보상금 증액에 합의하고 관련 양해각서에 사인했다. 보상금 증액을 발표 때엔 알렉산데르 체페린 유럽축구연맹(UEFA) 회장도 자리를 지켰다.

놀라운 변화다. 2022 카타르 월드컵보다 70% 증가한 금액이다. 당시엔 소속 선수를 월드컵에 출전토록 한 클럽에 총액 2억 900만 달러(2717억 원)이 지불됐다.

이번 월드컵에선 선수 한 명당 월드컵에 참가하는 기간 동안 하루 1만 달러 씩으로 계산해 소속팀에 보상금을 줬다. 11명의 국가대표를 배출했던 토트넘은 280만 달러(36억 4000만 원), K리그 전북 현대는 6명을 배출해 23억 원여를 받았다.

바뀐 보상안에 따르면 토트넘은 61억 원, 전북은 39억 원 가까이를 수령하게 된다. 2026년 북중미 대회와 2030년 대회까지도 개정된 보상금이 집행될 계획이다. 클럽 입장에선 반길 수밖에 없는 변화다.

물론 FIFA의 분명한 셈법이 작용한 결정이라는 게 중론이다. 그동안 마찰을 빚었던 유럽 클럽들과 UEFA에 대한 당근이라고 볼 수 있다.

인판티노 회장은 월드컵을 2년 주기로 개최하는 방안을 추진했다가 유럽 클럽들과 UEFA의 반대에 직면했다. 그러자 월드컵 주기는 그대로 하되 북중미 대회부터 참가국 수를 48개국으로 늘리기로 했다. 나아가 월드컵이 열리지 않는 짝수 해에 4년 주기로 클럽월드컵을 개최하기로 했다. 현재 열리고 있는 클럽월드컵에서 훨씬 규모를 키워 실제 월드컵과 같은 형태로 진행하겠다는 것이다.

당연히 반대여론이 크게 일었다. 현재 각 리그와 UEFA 클럽대항전 등만으로도 일정이 타이트하고 4년 마다 열리는 월드컵과 유럽축구선수권(유로) 등에 선수를 차출하는 것만으로도 많은 부상 위험이 존재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UEFA와 ECA는 FIFA를 지지하기로 했다. 레알 마드리드, FC바르셀로나(이상 스페인), 유벤투스(이탈리아) 등 세계적인 빅클럽들이 나서 출범하려는 '슈퍼리그'를 막아야 한다는 데 뜻을 함께 했기 때문이다. 2021년 4월 출범을 시도했다가 무산되자 레알 마드리드 포함 3개 팀은 UEFA를 유럽사법재판소(ECJ)에 제소하며 강력한 의지를 나타내고 있다. UEFA는 슈퍼리그가 출범할 경우 챔피언스리그(UCL)를 축으로 한 운영 체계가 흔들릴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다만 많은 선수들을 월드컵에 내보내는 레알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 유벤투스가 FIFA의 확장된 보상 체계로 슈퍼리그 출범의 뜻을 굽힐 지는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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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호근 | oranc317@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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