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진 한화, '9승 3패 1무' 시범경기 1위 등극... 삼성 2위-LG 3위

안호근 기자 / 입력 : 2023.03.28 20:38 / 조회 : 3892
  • 글자크기조절
image
시범경기 홈런 공동 1위에 오른 노시환. /사진=한화 이글스
[안호근 스타뉴스 기자] 3년 연속 최하위에 머물렀던 한화 이글스의 2023년은 다를까. 활발히 움직였던 스토브리그에 이어 시범경기에서도 폭주하며 1위로 새 시즌을 맞이하게 됐다.


한화는 28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방문경기에서 14-3 대승을 거뒀다. 8연승을 달리며 시범경기 1위에 올라 있던 삼성에 2연승을 달리며 9승 3패 1무, 승률 0.750을 기록하며 1위로 시범경기를 마감했다.

2021년에도 시범경기에서 1위에 올랐던 한화는 그해 정규리그에서 최하위에 머물렀다. 최근 3년 연속 꼴찌에 그치며 팬들을 실망시켰던 한화의 올 시즌은 정말 다를까.

시범경기는 시범경기일뿐이라고 말한다. 최근 10년간 시범경기 1위를 차지했던 팀들의 정규시즌 최종순위는 평균 6.2위. 가을야구에도 나서지 못하는 경우가 대다수였다.

그러나 올 시즌 한화에선 긍정적인 변화들이 읽히고 있다.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의 계약 마지막해를 맞아 적극적인 투자에 나섰다. 구체적인 숫자로 보여줘야 할 때라는 데에 공감대가 형성됐다.


7년 만에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외부 자원을 영입했다. 외야와 내야 수비를 모두 소화할 수 있는 채은성에 무려 6년 90억 원을 투자했다. 친정팀을 떠났던 베테랑 이태양과 오선진을 다시 데려왔고 사인 앤드 트레이드로 이명기까지 데려오며 외야 경쟁구도를 심화시켰다.

전지훈련 때부터 성과가 보였다. 베테랑들은 경쟁구도를 가열시켰고 팀에 경험을 더하며 젊은 선수들의 동반성장을 이끌었다. 연습경기에서 5승 1무 1패로 상승세를 타더니 시범경기에서도 기세를 이어갔다.

image
시속 150㎞ 중후반대 공으로 뛰어난 투구를 펼친 문동주. /사진=한화 이글스
타선의 맹타가 돋보였다. 팀 타율 0.282로 뜨거운 타격감을 보여줬는데 9홈런으로 장타력은 물론이고 LG 트윈스(68볼넷)에 이어 2번째로 많은 67볼넷을 얻어내며 뛰어난 눈야구도 펼쳤다. 삼진은 72개로 10개 구단 중 가장 적었다.

스프링캠프에서 수베로 감독의 남자로 꼽힌 노시환이 5홈런으로 이성규(삼성 라이온즈)와 이 부문 공동 1위에 올랐다. 타율도 0.471(34타수 16안타)에 달했다. 전지훈련 내내 위기감을 느꼈던 정은원도 타율 0.370, 이원석(0.357)과 노수광(0.350), 박정현(0.318), 신인 문현빈(0.345)까지도 선의의 경쟁을 펼치며 수베로 감독을 미소짓게 했다.

이날은 국가대표로 출전했던 삼성 원태인을 상대로 3이닝 동안 노시환의 스리런 홈런 포함 9안타를 몰아치며 8실점을 안겼다. 5선발 양창섭에게도 4이닝 동안 6안타 5점을 뽑아내며 기분 좋게 시범경기를 마쳤다.

물론 100% 만족할 수만은 없는 시범경기였다. 선발진이 물음표를 남겼다. 새 외국인 투수 버치 스미스가 3경기에서 12⅔이닝 동안 던지며 1승 ERA 1.42 탈삼진 15개를 기록했다. 2년차 문동주도 2경기 7이닝 동안 ERA 2.57로 호투했고 탈삼진도 무려 11개에 달했다.

불펜의 호투도 눈부셨다. 강재민과 한승혁이 나란히 6⅔이닝, 윤산흠과 장시환이 각각 6이닝 동안 나란히 무실점 호투했고 이태양과 김범수, 마무리 후보 신인 김서현도 1점대 ERA로 안정감을 보였다.

다만 다른 3명의 선발진 후보군의 활약은 미진했다. 펠릭스 페냐와 장민재와 김민우가 아쉬움을 남겼다. 아무리 불펜진이 안정감을 보인다한들 절반 이상의 선발진이 제 역할을 해내지 못한다면 마운드는 흔들릴 수밖에 없다. 선발진의 분발이 촉구되는 시점이다.

단순히 시범경기 1위라는 결과보다 그 과정에 있어 유의미한 점들을 발견할 수 있었던 기간이었다. 타선의 맹타와 불펜진의 안정화, 투타를 막론하고 젊은 선수들의 성장이 돋보인다는 점은 올 시즌 한화에 대한 기대감을 끌어올린다.

image
ERA 0을 기록한 불펜 투수 윤산흠. /사진=한화 이글스


지난해 통합우승팀 SSG 랜더스는 서울 잠실구장에서 홈팀 LG 트윈스를 1-0으로 잡아냈다. 양 팀 선발 오원석(SSG)과 애덤 플럿코(LG)가 나란히 5이닝을 무실점 호투를 하며 투수전이 펼쳐진 가운데 SSG가 기분 좋은 1점 차 승리를 챙겼다. LG는 이날 패배에도 8승 6패로 3위, SSG는 KT 위즈(6승 2무 6패)와 함께 5승 3무 5패로 공동 4위.

수원 KT위즈파크에서는 NC 다이노스가 KT 위즈를 3-2로 꺾었다. 1군에서 단 2경기만 던졌던 정구범이 선발로 나서 3⅔이닝 무실점 호투를 펴쳤고 이용찬이 9회말 무사 1,2루에서 실점 없이 팀 승리를 지켜냈다. NC는 4승 2무 7패로 8위로 시범경기를 마쳤다.

롯데 자이언츠는 부산 안방에서 맞이한 KIA 타이거즈를 7-6으로 꺾었다. 5-6으로 뒤진 9회말 2사 1루에서 고승민이 KIA 마무리 정해영을 상대로 우측 담장을 넘기는 끝내기 투런 홈런을 쏘아올려 승리를 챙겼다. 롯데는 4승 1무 8패로 9위, KIA는 두산 베어스와 나란히 5승 2무 6패로 6위다.

두산은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키움 히어로즈를 2-1로 꺾었다. 3년 차 김동주가 5이닝 1실점 호투하며 이승엽 감독의 눈도장을 찍었다.

시범경기를 마친 프로야구는 30일 각팀 감독과 대표 선수가 참석한 가운데 서울 그랜드하얏트 호텔에서 미디어데이를 마련한다. 4년 만에 팬들도 참석해 더욱 뜻깊은 자리가 만들어질 전망이다.

팀당 144경기씩 치르는 정규리그는 4월 1일 오후 2시 전국 5개 구장에서 동시에 시작된다.
기자 프로필
안호근 | oranc317@mtstarnews.com

스포츠의 감동을 전하겠습니다.

이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starpoll 배너 google play app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