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부 아내 덕이죠"..백성현, 사랑꾼의 '콩깍지'[★FULL인터뷰]

김노을 기자 / 입력 : 2023.04.02 08:00 / 조회 : 2006
  • 글자크기조절
image
배우 백성현 인터뷰 /사진=김창현 기자 chmt@
[김노을 스타뉴스 기자] 배우 백성현이 달라졌다. 사랑하는 아내와 단란한 가정을 꾸리고, 두 아이를 얻으며 연기 인생에도 터닝포인트를 맞은 것. 작품에서도 현실에서도 제대로 '콩깍지'가 씐 그가 어느 때보다 편안하게 속내를 털어놨다.

백성현은 최근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한 카페에서 KBS 1TV 일일드라마 '내 눈에 콩깍지'(극본 나승현, 연출 고영탁) 종영 기념 라운드 인터뷰를 진행하고 스타뉴스와 만났다.

'내 눈에 콩깍지'는 무슨 일이 있어도 할 말은 하는 당찬 싱글맘 영이의 두 번째 사랑과 바람 잘 날 없는 사연 많은 가족들의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로, 지난 24일 123부작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

백성현은 극 중 감정을 쉽게 드러내지 않는 재벌가 3세 장경준 역을 맡아 연기했다. 2014년 KBS 1TV '사랑은 노래를 타고' 이후 약 9년 만에 KBS 일일극에 복귀한 그는 복잡다단한 인물의 내면을 깊이감 있고 안정적인 연기력으로 표현해 안방극장을 사로잡았다.

백성현은 "8개월 동안 장경준이라는 친구를 만날 수 있음에 감사하다는 말밖에 생각이 안 난다. 제가 정말 많이 몰입을 한 모양인지 마지막 촬영 때 눈물이 나려고 하더라. 인물을 통해 매력적으로 다가갈 수 있도록 많이 고민했고, 그만큼 시청자들이 아껴주신 것 같다"고 종영 소감을 밝혔다.





◆ 9년 만의 KBS 일일극 복귀..자신감 심어준 '내 눈에 콩깍지'





image
배우 백성현 인터뷰 /사진=김창현 기자 chmt@
9년 만에 KBS 일일극으로 복귀한 그는 "작품과 운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제가 7세 때 일일극 '귀여운 여자'에 출연했는데 그게 고영탁 감독님의 작품인데, 너무나 감사히도 이번에 출연 제안을 주신 것"이라고 고영탁 감독과 특별한 인연을 언급했다.

이어 "'내 눈에 콩깍지'는 저에게 자신감을 심어준 작품"이라며 "연기는 답이 없지 않나. 이번 드라마는 한 회도 빼놓지 않고 모니터를 다 했다. 확실히 애정이 있어서 그런 것 같다"고 밝혔다.

무엇보다 장훈 역의 배우 이호재를 만난 것이 백성현에게는 천운과 다름 없었다. 백성현은 "이번 기회에 이호재 선생님을 뵌 게 천운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엄청난 공부가 됐다. 곁에서 선생님의 면면을 지켜보며 배운 점이 많다. 결국 배우는 오리지널리티가 중요하다는 걸 크게 깨달았다"고 선배들에 대한 존경심을 표했다.





◆ 결혼 후 '슈돌'로 가족 최초 공개..다정한 '백집사' 면모





image
배우 백성현 인터뷰 /사진=김창현 기자 chmt@
백성현은 2020년 결혼해 같은 해 딸을, 지난해 아들을 품에 얻었다. 인생에 있어 가장 큰 이벤트를 치른 만큼 작품과 연기에 대한 이해도 역시 높아졌다는 백성현은 "대단한 걸 깨우쳤다기보다 관계에 대한 재정립이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그동안 저도 나름대로 충실하게, 의젓하게 살았다고 생각했는데 아이가 생긴 후 '나는 가벼운 사람이었구나'라는 깨달음이 오더라. 연기적인 면에 있어서도 확실히 다르다. '내 눈에 콩깍지'에서도 미리내(윤채나 분)가 백혈병임을 알게 된 후부터는 항상 눈물을 참는 게 숙제였다. 볼 때마다 눈물이 날 것 같더라"고 털어놨다.

백성현은 KBS 2TV 예능 프로그램 '슈퍼맨이 돌아왔다'(이하 '슈돌')를 통해 데뷔 후 처음으로 가족을 공개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서는 "아이들이 성장하는 모습을 볼 수 있어서 정말 좋은 경험이었다. 아이들을 볼 때마다 무한한 책임감을 느끼고 '어떻게 하면 좋은 아빠가 될 수 있을까'를 많이 생각하게 된다"고 자녀들에 대한 애틋한 마음을 드러냈다.

백성현은 '슈돌'를 통해 가정적인 면모를 자랑해 '백집사'라는 애칭을 얻었다. 그는 "아내가 많이 힘들었을 텐데 함께 이겨내줘서 고마웠다"고 아내에 대한 애정을 고백했다.

이어 "아내가 옆에서 도와주지 않으면 연기하는 게 힘들 것"이라며 "'내 눈에 콩깍지'도 아내 덕분에 잘할 수 있었다. 제가 연기를 할 수 있는 모든 건 다 아내 덕분이다. 아내에게 영광을 돌린다"고 진정한 '사랑꾼' 면모를 자랑했다.





◆ 데뷔 30년 만 첫 연기상 수상..연기 즐거움은 여전해





image
배우 백성현 인터뷰 /사진=김창현 기자 chmt@
백성현은 '내 눈에 콩깍지'로 2022년 KBS 연기대상 일일드라마부문 남자 우수상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이 상은 그가 데뷔 30주년을 앞두고 받은 첫 상이라는 점에서 더욱 뜻깊다.

백성현은 "상을 받을 거라고는 전혀 예상 못했다"며 "데뷔 후 처음으로 상을 받은 건데 '드디어!'라는 느낌이었다. 그동안 (다른 배우들이) 참 부럽기도 했던 게 사실이다. 이번 상은 '내 눈에 콩깍지' 대표로 받은 거라고 생각한다. 너무 얼떨떨해서 무슨 말을 하고 내려왔나 싶을 정도로 저에겐 의미있는 순간이었다"고 수상 당시를 회상했다.

1994년 영화 '나는 소망한다 내게 금지된 것을'으로 데뷔해 연기 인생 30년차를 앞둔 백성현. 매너리즘을 느낄 법도 한데 그는 여전히 연기를 사랑하고 변함없이 재미를 느끼고 있다.

백성현은 "제가 항상 좋은 분들을 만난 것 같다. 요즘 정말 좋고, 정말 재미있다. 이번에 함께 호흡 맞춘 선배님들께서 '타석에 많이 서라, 지금은 네가 그럴 때다'라고 해주시더라. 덕분에 더욱 자신감을 갖고 열심히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의지를 다졌다.

끝으로 차기작에 대해서는 "하반기에 드라마로 찾아뵐 수 있을 것 같다. 경준과 사뭇 다른 느낌의 연기를 보실 수 있으니 많은 기대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김노을 기자 sunset@mtstarnews.com

기자 프로필
김노을 | sunset@mtstarnews.com 트위터 페이스북

스타뉴스 연예국 연예1팀 김노을 기자입니다.

이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starpoll 배너 google play app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