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 배구가 아니라도", 김연경 '특별한 챔프전' 보는 사령탑의 '진심' [인천 현장]

인천=안호근 기자 / 입력 : 2023.03.29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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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첼로 아본단자 흥국생명 감독(가운데)과 김연경. /사진=KOVO
[인천=안호근 스타뉴스 기자] 김연경(35·인천 흥국생명)과 튀르키예 페네르바체 시절부터 호흡을 맞췄던 마르첼로 아본단자(53·이탈리아) 감독은 어쩌면 마지막일 수 있는 제자를 향해 특별한 감정을 나타냈다.

아본단자 감독은 29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김천 한국도로공사와 도드람 2022~2023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 1차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통합 우승을 향한 각오를 밝혔다.


아본단자 감독은 "주전들도 다 돌아왔고 모든 선수들이 뛸 수 있는 컨디션"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에이스 김연경에 대한 질문이 빠질 수 없었다. 아본단자 감독의 신뢰는 확고했다. 그는 "당연히 김연경은 스타팅에 있을 것이고 이미 많은 경험을 해 중요한 상황에서 어떤 역할을 할지 아는 선수"라며 "그뿐 아니라 다른 선수들도 도와주는 역할도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보탠 한마디가 의미심장했다. "꼭 배구적인 부분이 아니라도 좋은 경험을 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인 것.


김연경은 앞서 은퇴를 시사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 이후 팀이 정상에 도전하는 데에만 집중하겠다며 일단락시켰지만 배구계와 팬들의 관심은 혹여나 김연경을 선수로서 마지막으로 보는 시즌이 되지는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애제자가 많은 팬들과 함께 특별한 추억을 쌓는 등 좋은 경험을 하기를 바라는 마음을 나타냈다.

김연경에겐 더욱 특별할 챔피언결정전이다. 흥국생명에서 데뷔한 뒤 수 차례 우승을 경험한 뒤 세계 최고 배구선수로 등극한 뒤 다시 찾은 한국에선 쓴맛을 보고 다시 친정팀을 떠났던 터다. 꼭 마지막이 아니더라도 돌아온 김연경에겐 반드시 갖고 싶을 우승 트로피다.

아본단자 감독은 필승 의지를 다졌다. "엄연히 말하면 챔프전 상대가 도로공사가 확정된 게 불과 며칠 전이다. 그 후에야 준비했다"며 "도로공사는 챔프전 상대를 우리로 특정하고 준비를 해 어려움이 있을 것이다. 처음부터 강하게 밀어붙이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세터진 활용에도 관심이 쏠린다. 이원정의 몸 상태가 완전치 않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아본단자 감독은 "이원정도 준비됐고 최근 좋은 활약을 펼친 김다솔도 있어 상황을 보고 내보낼 것"이라면서도 스타팅 라인업에 대한 질문엔 "1시간만 기다리면 알 수 있을 것"이라고 확답을 피했다.

결국 중요한 건 서브다. 아본단자 감독은 "우리팀은 서브에 중점을 두는데 도로공사는 2인 리시브 체제"라며 "서브 공략을 잘하면 센터에 서는 수가 적어져 플레이하기 힘들 것이다. 서브에 가장 중점을 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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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호근 | oranc317@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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