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 전날' 압수수색+불법도박이라니... '10만 예매표'가 부끄럽다

안호근 기자 / 입력 : 2023.03.31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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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 사옥 외경. /사진=뉴스1
[안호근 스타뉴스 기자] 시즌 개막을 하루 앞두고 기대감으로 부풀어야 할 프로야구에 초비상이 걸렸다. 검찰 압수수색에 불법도박 신고라는 불미스러운 일이 잇달아 벌어졌다.

한국야구위원회(KBO)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형사3부는 "31일 오전부터 피의자 A씨(B위원회 간부)의 배임수재 혐의와 관련해 B위원회와 그 수익사업을 담당하는 C주식회사 사무실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B는 한국야구위원회(KBO), C는 그 자회사 KBOP인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5월 검찰은 SPOTV 등 채널을 운영하는 스포츠마케팅 업체 에이클라 대표의 10억 원대 횡령 혐의를 검찰에 송치했다. 당시엔 중계권자 결정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KBO 간부 A씨의 아내에게 급여 명목으로 횡령금의 일부가 흘러 들어갔다며 수사를 벌였으나 불송치 처분을 했다.

그러나 검찰은 다시 한 번 이 의혹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보인다. A씨와 에이클라가 관련된 배임수재 혐의를 포착해 강제 수사에 돌입한 것이다. A씨가 중계권 이권을 두고 혜택을 주는 대가로 금품을 건네받았다는 의혹을 확인하기 위해 압수수색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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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회관 내부 모습. /사진=뉴시스
여기에 악재가 하나 더 터졌다. KBO 클린베이스볼센터에 프로야구 한 구단의 온라인 불법 도박 관련 내용이 신고됐다. KBO 관계자는 "지난 주에 외부에서 신고가 들어왔다"면서 "구단 직원인지 선수인지는 말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불법도박 신고와 관련해서 KBO는 말을 아끼고 있다. KBO 관계자는 "제보가 들어왔다고 해도 다 혐의가 있다고 할 수는 없다. 불분명한 것이 많아 아직은 검토하고 들여다보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불법도박이 사실로 밝혀질 경우 파장이 커질 수 있다. KBO 규약에는 불법도박을 품위손상으로 판단해 1개월 이상 참가활동 정지나 30경기 이상 출장정지 또는 300만 원 이상 제재금을 받도록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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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정석 전 KIA 단장. /사진=뉴시스
최근 프로야구에는 악재가 끊이질 않았다. 한국 야구 대표팀은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1라운드 탈락하며 야구 팬들에게 많은 실망감을 안겼다.

이어 전 롯데 자이언츠 투수 서준원이 미성년자 관련 범죄 혐의로 경찰과 검찰의 조사를 받는 것이 알려졌고 롯데는 곧바로 서준원을 방출했다. 또 장정적 전 KIA 타이거즈 단장이 선수 계약 협상 과정에서 수차례 뒷돈을 요구했다는 의혹까지 불거지며 야구 팬들을 분노케 했다. KIA 또한 장 단장을 해임했다.

뒤숭숭한 분위기 속에서 2023 프로야구 정규시즌은 4월 1일 대장정의 막을 올린다. KBO는 "31일 오전 11시 기준 현장 판매분을 제외한 5개 구장 온라인 예매분은 모두 팔렸다"고 전했다. 개막전이 열리는 잠실(2만 3750석), 고척(1만 6000석), 인천(2만 3000석), 대구(2만 4000석)는 매진됐고, 수원의 경우 온라인 예매분(1만 6000석)은 모두 팔리고 현장 판매 등 2700석만 남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반복되는 악재들이 프로야구 흥행에 찬물을 끼얹지는 않을까 하는 우려는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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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호근 | oranc317@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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