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호 PD, 정말 '지구마불'은 실패한 도전일까[★FOCUS]

안윤지 기자 / 입력 : 2023.04.02 06:30 / 조회 : 2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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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ENA '지구마불 세계여행'
[안윤지 스타뉴스 기자] ENA 예능프로그램 '지구마불 세계여행'(이하 '지구마불')을 두고 여러 평가가 오가고 있다. 과연 김태호 PD는 '지구마불'을 통해 성공했을까, 실패했을까.

'지구마불'은 여행 크리에이터 3대장 빠니보틀(빠니보틀 Pani Bottle), 원지(원지의 하루), 곽튜브(곽튜브KWAKTUBE)가 김태호PD가 설계한 세계여행 부루마블 게임에 참여해 주사위에 운명을 맡기며 총 3주간의 여행 기간 동안 지구 5바퀴에 해당하는 거리를 여행하는 내용을 그린다. ENA와 TEO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되고 있다.

김태호 PD와 유재석, 김태호 PD와 이효리는 대중에게 익숙한 성공 공식과 같았다. 김태호 PD가 MBC '무한도전'을 마무리한 후 차기작으로 선보인 MBC '놀면 뭐하니?' 역시 유재석과 완벽한 호흡으로 큰 화제를 불러 모았다. 2021년 김태호 PD가 MBC를 퇴사한 후 첫 작품으로 선보였던 티빙 '서울체크인' 역시 이효리의 이면을 보이며 인기를 끌었다. tvN '캐나다 체크인'도 이와 비슷한 맥락이다. 과거 나영석 PD가 한 예능프로그램에 나와 "한 프로그램엔 수많은 스태프의 밥줄이 달려있다. 난 실패하면 안 됐다. 그래서 조금 욕먹더라도 익숙한 예능을 보이려고 했다"라고 말한 바와 같이, 김태호 PD도 그와 같은 부담감을 안고 있었을 것이다. 이 때문에 앞으로의 제작 방향성도 김태호 PD가 가장 잘하는 예능을 택하는 듯싶었다.

하지만 반전이 펼쳐졌다. 그는 유재석, 이효리 대신 빠니보틀, 원지, 곽튜브를 선택했다. 이들은 유튜브에서 활동하는 여행 크리에이터로, 각자 높은 구독자 수를 보유하고 있으나 TV에선 흔히 볼 수 있는 인물은 아니다. 이에 김태호 PD도, 각 유튜버도 미래를 위해 '도전'을 택했다. 유튜브 공개 영상으론 각 유튜버의 특징을 살리기 위해 그대로 날것의 느낌을 준다면, TV 편성 프로그램으론 시청자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노홍철, 주현영, 주우재를 추가 캐스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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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호 PD /사진제공=MBC 2021.12.29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지구마불'의 시청률은 상승하는 추세지만 여전히 1%대에서 머물고 있으며 유튜브 영상 조회수는 약 100만회를 웃돌고 있다. 이는 각 유튜버의 본인 소유 채널 영상의 조회수보다 아쉬운 성적이다. 이렇다 보니 일각에서는 "김태호 PD의 도전이 실패했다"며 그의 자질까지 의심하고 나섰다.

이런 위기 상황에 처했다고 해도 김태호 PD의 도전이 마냥 실패라고 단정 지을 순 없다. 현재 많은 방송국 소속 PD가 유튜브로 진출한 가운데 웹 예능과 방송을 동시 송출한 점, 각각 다른 편집을 보인 점 등으로 보면 김태호 PD는 확실히 한국 방송계에서 새로운 길을 끊임없이 개척하는 건 분명하다.

한 방송 관계자는 "'지구마불'이 유튜브 크리에이터들이 주축이 된 예능인 만큼 유튜버를 자주 접하는 이들에게는 큰 관심을 끌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TV 시청을 하는 타깃을 이끌기에는 어려움이 따르기도 하고 ENA 예능의 인지도 부족도 (흥행하지 못한) 원인이라고 본다"라고 지적했다. 다만 "'지구마불'이 여행 예능 중에서 어떤 차별점을 가졌냐고 물었을 때 크게 차별점이 두드러지지 않는 것도 문제"라면서도 "김태호 PD의 경우 다양한 예능 형식에 도전해왔기에 이번 도전이 실패로 끝난다고 하더라도 앞으로 또 어떤 콘텐츠를 들고나올지에 대한 기대도 있다"라고 평했다.

'지구마불'이 종영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어려움 속에서 김태호 PD의 도전은 추후 어떤 잣대로 평가받을지 주목된다.

안윤지 기자 zizirong@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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