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국생명 선수들이 31일 챔프전 2차전에서 득점한 뒤 함께 기뻐하고 있다. /사진=KOVO |
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이 이끄는 흥국생명은 31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한국도로공사와 도드람 2022~2023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5전 3승제) 2차전에서 세트스코어 3-0(25-18 25-15 25-21) 셧아웃 승리를 챙겼다.
역대 챔피언결정전에서 1,2차전을 모두 승리한 팀은 5차례 모두 우승을 차지했다. 흥국생명이 기분 좋은 확률 '100%'를 손에 넣었다.
흥국생명은 2018~2019시즌 이후 4년 만이자 통산 5번째 우승과 함께 4번째 통합우승도 노린다.
2020~2021시즌 돌아온 김연경과 함께 우승을 노렸던 흥국생명은 챔피언결정전에서 서울 GS칼텍스에 막혀 고배를 마셨다. 흥국생명은 2년 만에 다시 돌아온 김연경과 함께 우승 사냥에 나서고 있다.
시즌 전적 5승 1패로 앞서 있는 흥국생명은 2018~2019시즌 도로공사와 챔프전에서 만나 3승 1패로 정상에 오른 기억이 있다. 6라운드 최종전에서 1-3 뼈아픈 패배를 안았으나 충분한 휴식과 1차전을 통해 경기 감각을 회복한 만큼 두려울 게 없었다.
김연경(왼쪽)이 강스파이크를 날리고 있다. /사진=KOVO |
2세트에도 도로공사는 좀처럼 힘을 내지 못했다. 반면 흥국생명이 무서운 집중력을 보이며 나갈 것 같은 공도 걷어냈다. 평범하게 넘어오는 공을 막아내지 못한 도로공사는 허무하게 점수를 내주기도 했다. 2세트에도 김연경과 옐레나는 펄펄 날았고 도로공사는 범실을 7개나 기록하며 고개를 떨궜다.
흥국생명은 달아오른 분위기를 그대로 이어갔다. 경기장을 가득 메운 관중들은 시간이 흐를수록 더욱 뜨거운 응원을 보냈고 기세를 탄 흥국생명은 3세트에도 김연경과 옐레나가 맹폭을 퍼부었고 김연경이 경기를 끝내는 오픈 공격으로 마무리를 지었다.
김연경과 옐레나 '쌍포'는 각각 21점, 18점, 공격성공률도 59.38%, 58.06%로 순도 높은 공격으로 팀에 승리를 안겼다. 서브로만 3점을 올린 김미연과 9득점하며 힘을 보탰다.
반면 2017~2018시즌 이후 5년 만에 구단 역대 2번째 우승에 도전하는 도로공사는 플레이오프를 거쳐 올라온 체력적 부담에 감기 여파까지 더해지며 맥을 추지 못했다. 핵심적인 역할을 해야 할 박정아와 배유나, 전새얀 등 이날 마스크를 착용한 채 경기를 치렀다. 발걸음이 눈에 띄게 무거웠고 해설위원들도 이 같은 상황을 계속 언급했다. 3세트 간신히 20점을 넘겼지만 2패를 떠안고 안방 김천으로 향하게 됐다.
박정아와 배유나가 감기 여파에도 10득점(공격성공률 55.56%), 배유나가 7득점(4375%)로 분투했지만 팀은 전반적으로 힘을 쓰지 못하고 패배를 떠안았다.
양 팀은 오는 4월 2일 김천실내체육관에서 3차전을 치른다. 흥국생명이 1승이라도 챙기면 원정에서 우승 세리머니를 하게 된다. 만약 도로공사가 2연승으로 반격할 경우 6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으로 돌아와 최후의 혈전을 치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