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사 발목' 황영웅과 손잡은 새 소속사..활동 계획 없는데 왜? [★FOCUS]

윤성열 기자 / 입력 : 2023.04.01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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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MBN
[윤성열 스타뉴스 기자] "황영웅은 현재 어떠한 활동도 할 계획이 없다."

가수 황영웅이 학교 폭력, 데이트 폭력, 금품 갈취 등 각종 과거사 폭로로 곤욕을 치르고 있는 가운데, 더 우리엔터테인먼트(이하 우리엔터)가 황영웅과 매니지먼트 계약을 맺게 됐다며 상황 수습에 나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연예계에서는 "활동 계획이 없다"고 밝힌 황영웅이 과연 새로운 소속사가 필요한지 의문이 든다는 반응이 다수다.


황영웅은 지난 1월 MBN 경연 프로그램 '불타는 트롯맨' 참가 당시 우리엔터 소속 가수라는 의혹이 불거진 바 있다. 우리엔터는 '불타는 트롯맨' 심사위원으로 출연 중이던 가수 조항조가 소속된 회사로, 이로 인해 황영웅이 '불타는 트롯맨'에서 특혜를 받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고, 당시 우리엔터 측은 이를 전면 부인했다.

그런 우리엔터가 불과 2개월 만에 황영웅과 함께 전면에 나선 것이다.

우리엔터 측은 지난달 31일 입장문을 통해 "황영웅은 2021년 11월 고복수 가요제 입상을 계기로, 여러 지방공연을 유치하던 우리엔터 관계자의 눈에 띄어 인연을 맺게 됐다"며 "이후 우리엔터에서 연습생 신분으로 한동안 생활했으나, 당시 이미 소속된 신인 가수가 많았던 회사 내부의 사정상 정식 계약까지 체결하기에는 무리가 있어, 우리엔터 이사와 고향 선후배 사이이던 파인엔터테인먼트 대표에게 황영웅을 소개했고, 황영웅은 신생으로 엔터테인먼트 사업을 시작하려는 파인엔터테인먼트와 계약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황영웅은 파인엔터테인먼트 소속으로 '불타는 트롯맨'에 참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엔터 측은 "하차 할 때까지 파인엔터테인먼트 소속 가수 신분이었다. 하지만 황영웅에 대한 여러 가지 이슈가 발생한 이후, 가수 매니지먼트 경험이 부족한 신생 회사에서 이 문제들을 대응하기에는 역부족이라고 판단, 파인엔터테인먼트 측에서 황영웅씨에게 계약 해지를 요청했고, 우리엔터에서 황영웅의 매니지먼트를 맡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우리엔터 측은 또한 '불타는 트롯맨' 방송 당시 불거진 공정성 시비를 의식한 듯 "황영웅은 우리엔터와 전혀 관련이 없는 것은 아니었지만 '불타는 트롯맨' 경연 중에는 우리엔터 소속 가수가 아니었기에 황영웅씨의 일에 그 어떠한 부분에서도 개입할 권한이 없었으며, 우리엔터 소속 가수와의 어떤 커넥션도 없었다"고 해명했다.

황영웅을 둘러싼 각종 의혹에 대해 즉각 대응하지 못한 이유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우리엔터 측은 "황영웅은 '불타는 트롯맨'에 출연해 최종 8인에 올랐기 때문에 '불타는 트롯맨' 매니지먼트사인 뉴에라 프로젝트와 콘서트 제작사인 쇼플레이와 계약 관계를 정리하는 과정이 필요했다"며 "정식 계약이 체결된 3월 이후 황영웅의 이슈에 대해 다각적으로 면밀히 파악하고 있으며, 대부분의 일이 수년이 지난 일이고, 당사자가 아닌 제3자에 의한 제보인 경우가 많아 사건의 내용을 정확하게 파악하는데 많은 시간이 걸리는 점 양해 말씀을 구한다.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정확한 사실 관계를 파악해 소상히 말씀드리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우리엔터 측은 황영웅의 공장 근무 내역, 가정의 경제 사정, 학교 폭력 등 각종 과거사 의혹에 대해서도 일일이 해명했다. 소속 가수를 지키는 든든한 방패가 되어주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황영웅과 우리엔터의 매니지먼트 계약에 의문을 표하고 있다. 이미 황영웅의 활동 가능성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이러한 양 측의 계약은 큰 의미가 없다고 본 것.

우리엔터 측은 "최근에 불거졌던 팬미팅 등도 현재는 전혀 진행할 계획이 없다"며 "황영웅은 여러 일신상의 이유로 당장에 어떤 활동을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며, 본인을 되돌아보고 여러 가지 상황을 추스르며 자숙의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우리엔터의 이번 계약은 황영웅의 향후 활동를 염두에 둔 포석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황영웅은 과거사로 인해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두터움 팬덤을 보유하고 있다. 이에 황영웅이 진심 어린 자숙 끝에 활동을 재개한다면, 충분히 재기할 수 있을 거란 기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30일 방송된 MBC '실화탐사대'에서 추가 폭로가 나오면서 황영웅이 위기감을 더욱 느꼈을 가능성도 충분하다. 우리엔터 측은 "황영웅은 과거에 자신에게 피해를 입었다고 하는 분들에 대해 진심 어린 사과를 전하고 싶다는 의지를 밝혔다"며 "당사자들이 허락한다면 반드시 본인이 직접 연락을 해 사과하고 싶다고 전했다"고 말했다.

이어 "황영웅은 모 방송에서 언급됐던 것과 같이, 본인 역시 다른 친구들로부터 맞기도 하고 돈을 빼앗기기도 하는 학창 시절을 보내며, 본인이 해왔던 일들이 이렇게 누군가에게 지우지 못할 큰 상처가 되고, 또한 사회적 파장을 크게 일으킬만한 사안이라고 인식하지 못했던 본인의 무지함에 대해 가장 괴로워하고, 후회, 반성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과연 우리엔터가 황영웅에 대한 각종 의혹을 해소하고, 황영웅을 위한 새로운 도약의 발판을 마련할지 주목된다.

윤성열 기자 bogo10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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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스타뉴스 연예국 가요방송뉴미디어 유닛에서 방송기자로 활동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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