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루왕에 제2의 이종범 가세... KIA 밥상이 더 풍성해진다

인천=김동윤 기자 / 입력 : 2023.04.02 07:56 / 조회 : 22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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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김도영(왼쪽)과 박찬호./사진=OSEN
[인천=김동윤 스타뉴스 기자] KIA 타이거즈의 새로운 테이블세터 박찬호(28)-김도영(20)이 나쁘지 않은 스타트를 끊었다.


KIA는 1일 인천광역시 미추홀구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개막전에서 SSG 랜더스에 1-4로 패했다.

타선에서 아쉬움이 많이 남는 경기였다. 상대보다 더 많은 안타를 생산했음에도 득점권에서의 부진으로 1점을 뽑아내는 데 그쳤다. 이날 KIA의 유일한 득점은 올 시즌 새롭게 선보일 테이블세터로부터 나왔다. 1회초 선두타자로 나선 박찬호가 김광현의 직구를 받아 쳐 개막 1분만에 중전 안타를 만들었고, 이것이 2023시즌 KBO리그 1호 안타였다.

후배도 그 뒤를 따랐다. 2번타자로 나선 김도영은 김광현의 4구째 직구를 통타해 우전 안타를 생산했고, 박찬호는 빠른 발로 1루에서 3루까지 진루했다. 김도영 역시 김선빈의 타석에서 2루를 훔치면서 KIA의 테이블세터는 단타를 장타로 둔갑시켰다. 하지만 두 사람 중 홈을 밟은 것은 박찬호뿐이었다. 김선빈, 소크라테스 브리토, 황대인으로 이어지는 중심타선이 들어섰으나, 소크라테스가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박찬호를 불러들였다. 오른쪽 종아리 통증으로 당분간 결장할 나성범의 공백이 느껴지는 순간이었다. 그러나 앞으로 이들이 차릴 밥상을 생각하면 이때의 맛보기에 불과하다.

지난해 KIA는 박찬호와 김선빈으로 테이블세터를 꾸렸다. 박찬호는 출루율을 비약적으로 상승시키면서 빠른 발과 시너지효과를 냈다. 그 결과 41도루로 3년만에 도루왕 타이틀을 탈환했다. 타격왕 출신 김선빈은 부족한 장타와 주루를 메우는 꾸준한 콘택트 능력으로 끊임없이 클린업 트리오에 밥상을 차려줬다. 지난해 득점권 타석 톱10에 KIA가 가장 많은 3명(나성범, 최형우, 황대인)을 배출한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올시즌은 1번타자 박찬호의 짝으로 김도영을 낙점해 변화를 시도했다. 지난해 타율 0.237, 출루율 0.312로 아쉬운 데뷔시즌을 보낸 김도영은 올해 미국 스프링캠프부터 꾸준히 좋은 평가를 받았다. 지난해 후반기 개선된 모습을 계속해서 이어갔다는 평가다. 올해 시범경기에서도 타율 0.295, 2홈런 8타점 3도루, 출루율 0.354 장타율 0.477로 인상적인 기록을 남겼다. 경기 전 김종국 감독은 "지난해 시범경기 때는 아무 생각없이 야구를 했을 것"이라고 웃으면서 "올해는 많이 준비한 것 같다. 스프링캠프부터 자신에게 부족했던 부분을 선배나 코치들에게 적극적으로 물어보고 받아들이려 했다. 그러기 쉽지 않다"고 말했다.

만약 김도영이 기대대로 김선빈을 성공적으로 대체할 수 있다면 KIA 클린업 트리오에게 차려지는 밥상은 더욱 풍성해진다. 김도영은 광주동성고 시절 제2의 이종범으로 불릴 정도로 뛰어난 잠재력을 지녔다. 조재영 KIA 주루코치로부터 50도루도 가능하다는 평가를 받을 정도로 빠른 발을 지녔으면서도 담장을 쉽게 넘길 수 있는 손목힘을 보유하고 있다. 김도영의 가세로 가장 많은 타석에 들어설 테이블세터 두 사람이 그들의 힘만으로도 한 점을 내는 일이 가능해졌다.

하지만 좋은 스타트를 끊은 새로운 테이블세터와 달리 그들이 차릴 밥상을 받아먹을 클린업 후보들의 활약은 저조했다. 나성범이 오른쪽 종아리 부상으로 빠진 가운데 최형우는 2사 만루에서 삼진, 황대인은 병살타로 찬물을 끼얹는 등 숙제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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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윤 | dongy291@mtstarnews.com

스타뉴스 스포츠부 김동윤입니다. 초심 잃지 않고 열심히 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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