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펜딩챔피언 완파 기쁨도 잠시... KIA, 연이틀 주전 부상 소식에 날벼락 [인천 현장]

인천=김동윤 기자 / 입력 : 2023.04.02 17:29 / 조회 : 65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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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형우.
[인천=김동윤 스타뉴스 기자] KIA 타이거즈가 해결사 최형우의 적시타와 중견수 김호령의 슈퍼캐치에 힘입어 디펜딩 챔피언 SSG 랜더스를 꺾었다. 하지만 승리의 기쁨도 잠시, 연이틀 좋은 모습을 보여주던 김도영(20)이 왼쪽 발등 부상으로 당분간 이탈이 예상되면서 날벼락을 맞게 됐다.


KIA는 2일 인천광역시 미추홀구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정규시즌 원정경기에서 SSG에 9-5로 승리했다.

이로써 전날(1일) 패배를 갚아준 KIA는 개막 원정 2연전을 1승 1패로 마쳤다. 반면 SSG는 인천 연고 프로야구단 사상 처음으로 개막 2연전 만원 관중(2만 3000석)을 기록했으나, 그 기쁨을 누리지 못했다.

승부처는 두 팀이 2-2로 팽팽히 맞선 4회초였다. 앞선 타석에서 KIA 이적 후 첫 홈런을 때려낸 변우혁이 이번에는 선두타자로 나와 볼 4개를 골라냈다. SSG 선발투수 커크 맥카티는 쉬운 공을 내주지 않았고 변화구로만 상대했다.

이창진과 김호령을 상대로는 직구를 던져 연속 안타를 내줘 무사 만루 위기에 놓였다. 특히 김호령과 승부가 아쉬웠다. 김호령은 투수와 3루 사이로 절묘하게 번트 타구를 보냈고 맥카티가 머뭇대는 사이 1루에 안착했다.


이어진 한승택과 대결에서는 포수 김민식의 자그마한 실수가 크게 돌아왔다. 투수 앞 땅볼로 유도해 맥카티가 3루 주자를 홈에서 잡아낸 것은 좋았으나, 김민식이 공을 한 번에 잡지 못하면서 1루에 송구하지 못했다.

그렇게 맞이한 1사 1, 2루에서 KIA의 대타 작전이 성공을 거뒀다. 김규성 대신 나선 최형우는 우중간 2타점 적시타로 4-2 역전을 만들었다. 이때부터 맥카티가 눈에 띄게 흔들리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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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의리(왼쪽)가 호수비 후 들어오는 김호령(오른쪽)을 반기고 있다.


맥카티는 폭투로 추가 진루를 허용하더니 박찬호와 김도영에게 연속 적시타를 내줘 점수는 6-2가 됐다. 박찬호가 3루 도루로 맥카티의 혼을 뺐고 소크라테스 브리토가 볼넷으로 출루하면서 다시 만루가 됐다. SSG는 신인의 패기를 믿고 송영진을 올렸으나, 황대인이 우측 담장으로 향하는 2타점 적시 2루타를 때리면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결국 맥카티의 KBO리그 데뷔전은 3⅓이닝 10피안타(1피홈런) 3볼넷 1탈삼진 8실점으로 마무리됐다.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 있는 기회마저 KIA의 호수비에 날아갔다. 5회말 SSG는 최지훈의 볼넷 출루 후 폭투, 3루수 땅볼 실책으로 1점을 만회했다. 이후 오태곤이 볼넷으로 출루해 2사 1, 2루가 됐고 박성한이 이의리의 5구째 커브를 통타해 중앙 담장으로 보냈다.

중앙 담장을 직격할 듯한 이 타구는 외야수들이 전진 수비한 상황에서 2타점 적시타가 유력해 보였다. 하지만 중견수 김호령이 빠르게 달려가 다이빙 캐치로 이닝을 끝냈다. 믿을 수 없는 수비에 이의리는 머리를 움켜잡았다. 덕분에 이의리는 5이닝 3피안타 6볼넷 3탈삼진 3실점(1자책)으로 경기를 마무리할 수 있었다.

박성한은 이때의 아쉬움을 8회말 김대유에게 우월 솔로포를 뽑아내며 달랬지만, 승부를 뒤집기엔 역부족이었다. 박성한은 4타수 2안타(1홈런) 1타점 2득점으로 팀 내 유일한 멀티 히트를 때려내며 좋은 타격감을 알렸다.

한편 KIA도 마냥 웃을 수 없는 하루였다. 전날 김선빈이 발목 부상으로 결장한 데 이어 이날 3타수 3안타 1타점으로 맹활약한 김도영이 주루 도중 왼쪽 발목을 접질렀다. 인근 병원에서 X-ray, CT촬영을 진행한 결과, 왼쪽 5번째 중족골 골절(왼쪽 발등 부위) 진단이 나왔다. 3일 정밀 검진을 통해 정확한 재활 기간이 나올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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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윤 | dongy291@mtstarnews.com

스타뉴스 스포츠부 김동윤입니다. 초심 잃지 않고 열심히 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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