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G 연속투' LG 슈퍼루키는 만족을 모른다 "아직 TOP급과 비교하면..." [★고척 인터뷰]

고척=김동윤 기자 / 입력 : 2023.04.06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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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박명근./사진=김동윤 기자
[고척=김동윤 스타뉴스 기자] LG 트윈스 슈퍼 루키 박명근(19)이 '염갈량' 염경엽(55) 감독의 확실한 플랜 아래 프로 무대 연착륙 중이다.

라온고를 졸업한 박명근은 2023년 신인드래프트 3라운드 전체 27번으로 LG에 입단했다. 키는 174㎝로 선수치고 크지 않지만, 최고 시속 153㎞의 묵직한 직구와 수직무브먼트가 매력적인 우완 사이드암이다.


미국 스프링캠프 때부터 호평을 받은 그는 개막 엔트리에 들었고 개막전부터 모습을 드러냈다. KT 위즈와 첫 2경기는 험난했다. 데뷔 경기에서는 LG가 1-4로 뒤진 6회말 1사 만루에서 등판했다. 하지만 아웃 카운트 하나 잡지 못한 채 3실점 했다. 2일 KT전도 실책이 나오면서 이닝을 마치지 못하고 내려왔다.

2경기 연속 매끄럽지 못한 마무리는 자연스레 4일 고척 키움전 3번째 등판으로 이어졌다. 신인에게 실패의 기억을 오래 남겨두고 싶지 않은 염 감독의 방침이었다.

5일 경기 전 염 감독은 "어린 선수들은 단계별로 성공을 체험해야 성장한다. 백승현은 지난해 경험을 통해 한 단계를 올라섰고 (유)영찬이는 올라서야 하는 단계다. (박)명근이도 그 단계로 올리려 했는데 야수들의 에러로 시행착오가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그날(2일 수원 KT전)도 병살이 됐으면 (박)명근이가 안 나가도 되는 시합(4일 고척 키움전)이었다. 사실 쉬어줘야 하는 시합인데 점수 차가 벌어져서 (박)명근이에게 성공을 체험하게 하기 위해 내보냈다"고 설명했다.


기대대로 박명근은 3번째 등판에서 앞선 두 번의 실패를 말끔히 잊었다. LG가 7-1로 앞선 8회말 등판한 박명근은 첫 무실점 이닝을 만들었다. 다음날(5일) 만난 신인의 얼굴에는 미소가 가득했다.

박명근은 "원래 예정에 없던 등판이었다. 감독님께서 '점수 차도 많이 벌어졌고, 그동안 타이트한 상황에 나가기도 해서 한번 던져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고 하셔서 나갔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앞선 2경기에서는 나도 모르게 긴장을 한 것 같다. 그래서 잘 던지려는 욕심이 앞섰고 내 공을 못 던졌다. 하지만 이번에는 내 공을 던진 것 같아 나쁘지 않게 끝난 것 같다"고 미소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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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고척 키움전서 등판해 공을 던지고 있는 LG 박명근.


이날 경기의 백미는 이병규를 3구 삼진으로 돌려세운 장면이었다. 박명근은 자신의 주 무기인 체인지업과 빠른 직구로 연거푸 헛스윙을 유도했다. 그럼에도 만족을 몰랐다.

박명근은 "첫 무실점 경기를 했지만, 아직 보완할 점이 많다고 느꼈다. 공이 완벽하게 내 것이 되지 않았고, 다른 톱급 선수들과 비교해서도 아직 터무니없이 부족하기 때문에 조금 더 노력해야 될 것 같다"고 말을 아꼈다.

앞으로도 발전하는 루키의 모습은 계속해서 볼 수 있을 예정이다. 염 감독은 점수 차에 따라 등판을 조절할 예정이다. 예를 들어 5점 차에 나가 2~3번 성공하면 3점 차에 나오는 식이다. 3점 차에서 실수하면 다시 5점 차에서 시작한다. 염 감독은 "그렇게 반복하면서 1시즌을 치르면 또 하나의 승리조가 형성이 되고 자연스레 뎁스도 강해진다. 또 시즌 후반에 더 강해야 우리가 원하는 성적을 올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초반에는 실패하고 팀이 지더라도 어린 선수들을 과감하게 써보려 한다"고 힘줘 말했다.

이 말을 전해 들은 신인은 다시 한 번 마음을 다잡았다. 박명근은 "감독님이 이렇게 많은 기회를 주시는데 기회를 주실 때 좀 더 잘해서 1군에서 오래 얼굴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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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윤 | dongy291@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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