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세혁 이틀 연속 전율의 홈런포 "나도 왜 이러는지 모르겠다..." [창원 인터뷰]

창원=양정웅 기자 / 입력 : 2023.04.08 2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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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박세혁이 홈런을 기록한 후 타구를 응시하고 있다.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창원=양정웅 스타뉴스 기자] 그야말로 '돈의 힘'을 제대로 보여줬다. NC 다이노스가 FA(프리에이전트) 포수 박세혁(33)의 결정적인 홈런 속에 홈 개막 3연전 위닝시리즈를 확정했다.

NC는 8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 2023 신한은행 SOL KBO 리그 홈 경기에서 11-5 승리를 거뒀다. 전날 홈 개막전에서 2-0으로 이긴 NC는 이로써 주말 3연전 우세 시리즈를 확보했다.


이날 NC는 믿었던 토종 에이스 구창모(26)가 5이닝도 소화하지 못하고(4⅔이닝 7피안타 4사사구 3탈삼진 4실점(2자책)) 내려가며 어렵게 경기를 풀어나가는 듯했다. 그러나 6번 타자로 나온 오영수(23)가 4회 솔로 홈런, 6회 2루타를 터트리며 NC는 7회까지 6-4로 리드를 잡았다.

NC는 8회 초 에디슨 러셀에게 중전 적시타를 맞으며 한 점 차로 쫓기게 됐다. 그러나 8회 말 공격에서 곧바로 오영수의 우전 안타와 김주원의 기습번트안타로 1사 1, 2루 찬스를 잡았다. 그리고 타석에는 박세혁이 들어섰다.

과거 두산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변시원(30)을 만난 박세혁은 볼카운트 3볼 1스트라이크에서 가운데 낮은 패스트볼을 공략했다. 타구는 쭉쭉 뻗어나가 오른쪽 관중석에 꽂히는 비거리 125m의 스리런 홈런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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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박세혁(오른쪽).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타구를 확인한 박세혁은 두 팔을 들고 그라운드를 돌았다. 이날 창원NC파크 1루 관중석을 가득 메운 NC팬들은 환호성을 보내며 박세혁을 환영했다. 이 홈런으로 NC는 9-5로 달아나는 데 성공했다.

앞서 박세혁은 전날에도 노히트 행진을 이어가던 상대 선발 안우진(24)을 상대로 7회 말 솔로 홈런을 터트렸다. 0의 균형을 깨는 소중한 한방이었다. 여기에 선발 에릭 페디(30)의 8이닝 무실점 투구를 이끌었다.

페디는 박세혁에 대해 스타뉴스에 "베테랑답게 리드를 해줘서 투구하는 데 편안하게 한다"며 "또 홈런까지 쳐줘서 너무 고마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팀이 많은 경기를 이기는 데 있어 필요한 선수다"고 평가를 내렸다.

프로 데뷔 첫 2경기 연속 홈런을 터트린 박세혁은 "저도 왜 그런지 모르겠다. 편하게 하고 믿어주셔서 잘할 수 있었다"며 2경기 연속 대활약을 펼친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 "송지만, 전민수 코치가 편하게 해줬고, (박)민우가 오늘 시합에 나오지 않았는데 준비하면서 타격 접근법에 대해 도움이 되는 말을 해줬다"며 팀원들에게 공을 돌렸다.

8회 홈런 상황을 떠올린 박세혁은 "계속 바깥쪽으로 볼이 빠져서 승부를 안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한 가운데만 보고 가볍게 쳐야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운 좋게 가운데로 와서 좋은 타구가 나온 것 같다"고 설명했다. 상대했던 투수 변시원이 입단 동기라고 설명한 그는 "승부의 세계에서는 (변시원도) 잡으려고 던졌을 거고, 나도 열심히 쳐아 한다"며 "선의의 경쟁을 펼쳤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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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박세혁(가운데)이 경기 종료 후 팬들과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이날 창원NC파크에는 9764명의 관중이 찾아 열띤 응원을 펼쳤다. 박세혁은 "오늘 외야까지 관중이 많이 오셨는데 이렇게 결정적인 홈런을 친 게 신기하다"고 고백하며 "이렇게 재밌게 야구를 하다 보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사실 박세혁은 지난 주중 친정팀 두산과 잠실 3연전을 펼쳤는데, 11타석에서 단 1안타에 그쳤다. 그는 "잠실에서 좀 안 좋았는데 내려오면서 마음을 비우고 처음부터 시작한다고 생각했다"며 "좀 더 즐겁게 팀원들과 야구를 해보자는 생각이 좋은 결과를 불러왔다"고 말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4년 46억 원에 FA 계약을 맺은 박세혁은 양의지를 대체할 자원으로 영입됐다. 4년 동안 103홈런을 터트린 양의지의 공백을 메우기에는 부족하다는 냉정한 예상도 있었다. 본인도 "인정한다"고 말한 박세혁은 홈 팬들 앞에서 이런 평가를 불식시키는 활약을 보여줬다. 그는 "팀이 상위권에 있는 게 제일 중요하기 때문에 거기에 보탬이 됐다면 너무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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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박세혁이 8일 창원 키움전 종료 후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양정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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