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성현 복귀-캐롯 구사일생... '이정현 투혼' 있었기에 가능했다

이원희 기자 / 입력 : 2023.04.09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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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현. /사진=KBL 제공
[이원희 스타뉴스 기자] 탈락 위기에 내몰렸던 고양 캐롯이 에이스 전성현(32) 복귀와 함께 구사일생했다. 더 나아가 대역전쇼까지 꿈꾼다. 하지만 이 모든 것도 '리틀 에이스' 이정현(25)의 분투가 있었기에 가능한 시나리오다.

캐롯은 8일 고양 홈에서 열린 6강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87-80으로 이겼다. 앞선 1~3차전에서 1승2패를 기록했던 캐롯은 이날 경기까지 패했다면, 탈락이 확정되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반격에 성공했다. 양 팀의 승부는 오는 10일 울산에서 열리는 최종 5차전까지 가게 됐다.


에이스 전성현의 복귀가 신의 한 수로 통한 극적인 승부였다. 귀 부상으로 1~3차전에서 뛰지 않았던 전성현은 4차전에서 뛰겠다고 자청했고, 이날 15분29초를 뛰며 3점슛 3개(9점)를 터뜨렸다. 많은 점수는 아니지만, 결정적인 순간에 기록한 득점이었기에 엄청난 가치를 지닌 외곽포였다.

양 팀은 2승2패가 됐지만, 직전 경기를 잡았던 캐롯의 분위기가 조금 더 유리해 보인다. 리그 대표 슈터 전성현이 돌아오면서 긍정적인 효과도 많다. 그간 다른 선수들의 체력 소진도 컸고, 부담과 긴장도 큰 상황이었는데, 이를 덜어내게 됐다. 전력도 업그레이드됐다.

4차전 승리 이후 모든 시선이 전성현 복귀에 맞춰져 있지만, 1~3차전 팀을 이끈 이정현의 분투도 주목받을 필요가 있다. 특히 이정현은 지난 4일 울산 적지에서 열린 2차전에서 3점슛 4개 포함 무려 34점을 쓸어담아 팀에 86-79 승리를 안겼다. 당시 외국인선수 디드릭 로슨(23점)을 제외하면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린 캐롯 선수가 없었다. 이정현이 원맨쇼를 펼친 것이다.


이 승리로 인해 캐롯은 많은 것을 얻었다. 1승뿐 아니라 전성현이 회복할 시간을 벌었고, 절체절명의 순간에 전성현이 돌아왔다. 아직 부상에서 회복되지 않아 몸 상태가 100%는 아니지만, 에이스가 뛴다는 사실만으로도 팀 전체에 큰 힘이다. 이정현의 투혼이 박수 받아야 할 또 다른 이유기도 하다.

이정현은 25세, 프로 2년차답지 않은 대담함과 실력을 갖췄다. 지난 시즌에도 플레이오프 6경기에서 평균 15.0득점, 3점슛 2.3개를 집어넣으며 큰 경기에서 강한 모습을 보여줬다. 올 시즌 2년차 징크스마저 극복해내며 정규리그 52경기에 출전, 평균 15.0득점, 2.6리바운드, 4.2어시스트로 활약했다. 이번 플레이오프 4경기에서도 평균 24득점을 몰아쳤다.

플레이오프에 앞서 김승기 캐롯 감독은 "전성현이 초반에 없지만, 이정현이 다 해줄 것"이라며 믿음을 보냈다. 선수를 알아보는 김승기 감독의 눈은 정확했다. 이정현은 특급 활약을 펼치며 기대에 보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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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현(왼쪽)과 전성현. /사진=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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