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대회 결승전이 고교 첫 등판→7이닝 QS+... 강릉고 박지훈 "오타니가 롤모델" [★인터뷰]

인천=김동윤 기자 / 입력 : 2023.04.11 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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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고 박지훈./사진=김동윤 기자
[인천=김동윤 스타뉴스 기자] 고등학교 입학 후 첫 등판이 전국대회 결승전이었다. 그럼에도 씩씩하게 자신의 공을 던지며 7이닝을 책임졌다. 강릉고 1학년 박지훈(16)의 이야기다.

강릉고는 11일 인천광역시 미추홀구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제2회 신세계 이마트배 전국고교야구대회 결승전에서 덕수고에 4-5로 역전패했다.


결승전에 앞서 열세로 평가받은 강릉고다. 이종호(18), 김승준(18), 정현우(17) 투수 3인방을 쓸 수 있던 덕수고와 달리 강릉고는 육청명(18), 조대현(18) 원투펀치를 각각 부상과 투구 수 제한으로 쓸 수 없었기 때문.

최재호 강릉고 감독은 "육청명이 재활로 빠지고 조대현을 쓸 수 없는 것은 확실히 큰 타격"이라면서도 "박지훈은 1학년인데 공식 대회 첫 등판이다. 이런 상황을 이겨낸다면 스타가 되는 거다. 전체 팀 전력에선 밀려도 강릉고 특유의 정신력으로 맞붙겠다"고 각오를 밝힌 바 있다.

신입생은 최 감독의 기대에 100% 부응했다. 직구와 슬라이더만으로 7이닝 6피안타 3볼넷 4탈삼진 2실점(1자책)으로 퀄리티 스타트 플러스(QS+) 피칭을 했다. 이날 최고 구속은 평소 구속(시속 138㎞)보다 많은 시속 144㎞까지 나왔다.


'적장' 정윤진 덕수고 감독도 "대비하지 못한 비밀병기였다. 굉장히 당황했는데 끝까지 던져줬다. 에이스가 빠졌지만, 강릉고 저력이 느낄 수 있었다. 큰 선수가 될 거 같다"고 칭찬했다.

당초 예고된 선발 등판도 아니었다. 경기 후 만난 박지훈은 "경기 전 몸 풀 때 등판 소식을 들었다. 그 얘길 처음 들었을 때 긴장됐는데 설레기도 했다"면서 "팀은 졌지만, 후회 없이 던졌다. 1회에는 좀 떨렸는데 2회부터는 긴장이 풀려 자신 있게 던졌다"고 고교 데뷔 첫 등판 소감을 전했다.

충남 천안 남산초등학교 5학년 때 야구하는 동생을 보고 흥미를 느껴 시작한 야구였다. 경기도 양평 개군중학교까지 투수와 타자를 함께했고 자연스레 투·타 겸업인 오타니 쇼헤이(29·LA 에인절스)를 롤모델로 삼게 됐다. 좋아하는 팀은 한화 이글스였다.

박지훈은 "오타니 선수가 롤모델이다. 공이 빠르고 자신감 있게 던지는 모습이 좋았다"면서 "중학교 때까지 투수를 잘 안 하고 타자에 주력했다. 강릉고에 지난 10월 합류해서 본격적으로 던지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웨이트 트레이닝을 꾸준히 하면서 체인지업을 장착하고, 조대현(강릉고 3학년) 형처럼 되고 싶다"고 앞으로의 목표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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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고 선발 투수 박지훈이 11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덕수고와 제2회 신세계 이마트배 전국고교야구대회 결승전에서 공을 던지고 있다./사진=SSG 랜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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