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염경엽 감독. |
경기 중 미스 상황이 나오자 강한 리액션을 보여 화제가 된 염경엽(54) LG 트윈스 감독. 4년 전 자신이 겪었던 '참사'의 아픔 때문에 더 민감했는지도 모른다.
염경엽 감독은 11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2023 신한은행 SOL KBO 리그 원정경기를 앞두고 지난 9일 잠실 삼성전에서의 상황에 대해 언급했다.
LG는 이날 경기에서 몇 차례 벤치와 선수 간 사인이 잘 맞지 않는 모습을 보여줬다. 8회 말 2사 2, 3루에서 LG는 2루 주자 김현수가 길게 리드를 가져가며 견제를 받으면 3루 주자 문성주가 홈으로 들어오는 작전을 전개했다. 그러나 문성주가 귀루했다가 다시 들어오는 바람에 홈에서 아웃되고 말았다.
LG 문성주(오른쪽)가 9일 잠실 삼성전에서 8회 말 홈스틸에 실패한 후 아쉬운 표정을 짓고 있다. |
염 감독은 "모든 잘못은 나와 코치들에게 있다. 선수들은 잘못이 없다"면서 "결국 우리가 가르치고 지시하는 것이기 때문에 선수에게는 하나도 화가 나지 않는다. 코치들와 나 자신에게 화가 날 뿐이다"고 말했다.
당시 플레이에 대해 하나하나 복기를 한 염 겸독은 "우리가 잘못을 해서 득점을 못한 상황이다. 그 경기 졌으면 어떡할 것이냐. 그런 조그만 미스가 승부처에서는 굉장히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 경기를 만약 졌다고 생각해보라. 6승 2패와 5승 3패는 천지차이다. 키움과 2차전(4월 5일 고척, 1-2 패)도 마찬가지다. 2-1로 이겼다면 7승 1패다"고 말했다.
LG 염경엽 감독. |
당시의 기억을 떠올린 염 감독은 "저에게 그런 경험이 있기 때문에 그 1승, 1승이 크게 다가오는 것이다"면서 "그런 (미스 플레이를) 화 안 내고 넘어갔기 때문에 분위기가 떨어졌고, 결국 포스트시즌까지 그 분위기가 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1승의 소중함은 정말 크다"고 다시 강조한 그는 "누구보다도 뼈저리게 느꼈기 때문에 감독으로서 집중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