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정관리가 제일 어렵죠" 이승엽 감독, '초보 수장'은 마인드컨트롤 중 [잠실 현장메모]

잠실=안호근 기자 / 입력 : 2023.04.11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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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엽 두산 감독. /사진=두산 베어스
[잠실=안호근 스타뉴스 기자] "표정관리가 제일 어렵습니다."

'초보 사령탑' 이승엽(47) 두산 베어스 감독에게 들은 의외의 답변이다. 프로에선 지도자 첫 커리어를 국내에 10명 밖에 없는 감독으로 시작했지만 5승 3패, 공동 3위를 달리고 있으니 그럴 법하게 들린 한마디다.


이승엽 감독은 11일 서울시 송파구 잠실구장에서 키움 히어로즈와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홈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선수 때는 표정이 바뀌는 게 없었는데 직접 경기를 안 뛰고 더그아웃에만 있으니 감정 생긴다"며 "(감정을) 자제시키는 게 어렵다. 더 냉정해지려고 한다"고 말했다.

물론 농담만은 아니다. 감독 자리에만 오르면 낯빛이 어두워지고 머리가 새하얗게 바뀌는 게 감독의 자리다. 그만큼 심적 스트레스가 크다는 뜻으로도 풀이할 수 있다. 이 감독도 점점 감독의 자리가 익숙해지고 있다는 뜻이다.

이 감독은 상황이 안 좋을 때 이야기냐는 질문에 "아무래도 그렇다. 경기 내에서 나오는 일들은 경기 내에서 잊어야 한다. 어제 나온 플레이는 그날 잊으려고 해 대미지가 크진 않다"면서도 "선수들도, 카메라도, 팬들도 많아서 신경이 쓰인다. 경험이 적으니 냉정함과 침착함을 더 가지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두산은 이날 키움을 상대로 최승용을 선발 등판시킨다. 딜런 파일의 공백 속에도 선발진이 고른 활약을 보였으나 최승용은 5일 NC전 1⅔이닝 8실점하며 무너졌고 이로 인해 불펜에 타격이 컸다.

이 감독은 "(오늘은) 괜찮아야 한다. 경기 후에 한마디도 못했는데 여기저기서 말 많이 하면 혼돈이 올 수 있다"며 "투수 파트에서 잘 준비 했을 것이다. 처음부터 실패해 부족하다 생각했을 것이다. 좋은 피칭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6연전의 시작인 화요일 경기 선발이기에 어깨가 더 무겁다. 이 감독은 "100구 안쪽으로, 그래도 최소 5이닝, 많게는 6이닝은 버텨주면 좋겠다"며 "예상은 누구나 할 수 있지만 결과는 누구도 모른다. 양의지와 배터리 호흡에 기대를 건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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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호근 | oranc317@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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