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의지 결승타-최승용 호투, 두산 6-4 역전승... 키움 5연패 [잠실 현장리뷰]

잠실=안호근 기자 / 입력 : 2023.04.11 2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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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포수 양의지. /사진=두산 베어스
[잠실=안호근 스타뉴스 기자] 선발진의 마지막 퍼즐 최승용이 사령탑의 믿음에 보답하자 중심타선이 힘을 냈다. 이승엽 감독 부임 후 살아나고 있는 두산 베어스가 다시 한 번 특유의 뚝심으로 웃었다.

두산은 11일 서울시 송파구 잠실구장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홈경기에서 최승용의 5⅔이닝 3실점 호투와 양의지(2타점)와 김재환(1타점) 등의 투타 활약에 힘입어 6-4 역전승을 거뒀다.


2연속 위닝시리즈를 챙겼던 두산은 6승 3패를 기록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반면 키움은 3승 6패, 5연패의 늪에 빠졌다.

두산은 정수빈(중견수)-허경민(3루수)-양석환(1루수)-김재환(좌익수)-양의지(포수)-호세 로하스(좌익수)-강승호(2루수)-송승환(우익수)-이유찬(유격수)가 타선을 이룬다. 선발 투수로는 최승용이 나섰다.

키움은 김혜성(2루수)-이형종(우익수)-이정후(중견수)-에디슨 러셀(유격수)-박주홍(좌익수)-박찬혁(지명타자)-이지영(포수)-김휘집(3루수)-김수환(1루수) 순으로 라인업을 구성했다. 선발은 최원태.


두산의 키워드는 선발 최승용이었다. 딜런 파일의 공백 속에서도 라울 알칸타라-곽빈-최원준-김동주가 준수한 투구를 펼치고 있는 가운데 최승용은 불안감을 나타냈다. 지난 5일 NC 다이노스와 시즌 첫 등판에서 1⅔이닝 8실점하며 무너졌다. 이승엽 감독은 경기 전 "괜찮아야 한다. 투수 파트에서 잘 준비했을 것이다. 처음에 실패하다보니 부족하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좋은 피칭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반면 키움의 문제는 야수진의 전반적인 부진이다. 홍원기 감독은 "공격적으로 활로를 못 찾고 있고 수비 집중력도 부족하다. 그러다보니 연장선상에서 악순환이 생기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를 위해 2년차 외야수 박찬혁을 콜업했고 이날 곧바로 선발 라인업에 포함시켰다.

두산 최승용의 투구는 기대이상이었다. 1회초는 불안했다. 첫 타자 김혜성에게 2구 연속 볼을 내주며 불리하게 시작했고 결국 우전안타로 내보냈다. 이후 2루 도루를 허용했다. 김혜성은 시즌 5번째 도루로 1위로 올라섰다. 이어 이형종의 우익수 플라이와 이정후의 2루수 땅볼로 선취점을 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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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선발 최승용. /사진=두산 베어스
그러나 2회부터 달라졌다. 초구 스트라이크 비중이 눈에 띄게 높아졌고 유리한 볼카운트 승부를 펼치며 투구수가 확 줄었다. 2회 김휘집에게 솔로 홈런, 5회 김휘집에게 2루타를 맞고 1점씩을 내줬으나 5회까지 투구수가 64구 밖에 되지 않아 6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키움은 김혜성의 안타와 빠른발을 이용해 1점, 팀 시즌 2번째인 김휘집의 홈런으로 또 한점, 5회 다시 한 번 김휘집의 2루타와 김혜성의 적시타로 손쉽게 3점을 뽑았다. 최승용이 5⅔이닝 동안 77구를 던지며 6피안타(1피홈런) 무사사구 4탈삼진 3실점 호투하고 물러났고 이어 마운드에 오른 박치국은 6회 2사부터 7회까지 실점 없이 막아냈다.

두산은 발 빠른 야구로 키움을 흔들었다. 3-1로 앞선 5회말 선발 최원태가 선두 타자 이유찬에게 안타를 맞은 뒤 2루 도루를 허용했고 이 과정에서 포수 이지영의 송구가 2루수 뒤로 빠지며 주자가 3루까지 달렸다. 허경민이 1타점 적시타에 이어 다시 2루로 파고들었고 김재환의 우전안타 때 3루를 돌아 홈으로 쇄도,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7회가 승부처였다. 두산은 키움 불펜진을 공략했다. 3-3으로 맞선 7회말 1사에서 허경민이 우전안타로 출루했고 양석환의 좌전안타로 밥상이 차려졌다. 키움이 김동혁에서 문성현으로 투수를 바꿨으나 4번 김재환이 우전안타로 만루를 만들었고 양의지가 중앙 쪽으로 이동해 있던 우익수 우측으로 향하는 큼지막한 2루타를 날리며 주자 2타점 적시타를 날려 5-3 역전을 만들었다. 흔들린 문성현이 폭투를 범했고 두산은 손쉽게 한 점을 더 달아났다.

이후 마운드에 오른 두산 필승조 정철원이 8회를 무실점으로, 마무리 홍건희가 9회 등판해 1실점으로 막아내 승리를 지켜냈다. 정철원과 홍건희는 각각 3번째 홀드와 세이브를 수확했다. 6회 2사부터 1⅓이닝 1피안타 2탈삼진 1실점 호투한 박치국은 시즌 첫 승(2홀드)을 따냈다.

타선에선 3타수 2안타 1볼넷 1타점 2득점한 허경민과 결승 2타점 2루타를 때려낸 양의지, 4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한 김재환 등의 활약이 돋보였다. 정수빈을 제외하고는 선발 출전한 모든 선수들이 안타를 때려냈다.

반면 키움에선 선발 최원태가 5이닝 5피안타 3볼넷 4탈삼진 3실점하고 물러났고 6회를 잘 막아내고도 주자를 내보내고 물러난 김동혁(1⅓이닝 2실점)이 패전 투수가 됐다. 타선에선 2안타씩을 기록한 김혜성과 김휘집이 돋보였으나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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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마무리 홍건희(가운데)와 포수 양의지(왼쪽). /사진=두산 베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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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호근 | oranc317@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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