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 미세먼지에 훈련도 패스... 잠실 두산-키움전 결국 취소 '2년만-역대 17번째'

잠실=안호근 기자 / 입력 : 2023.04.12 18:14
  • 글자크기조절
image
12일 잠실구장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두산-키움전이 극심한 미세먼지로 인해 취소됐다. /사진=안호근 기자
[잠실=안호근 스타뉴스 기자] 전국을 강타한 올해 최악의 미세먼지(PM10)를 프로야구도 피해갈 수 없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12일 오후 6시 30분부터 서울시 송파구 잠실구장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두산 베어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경기를 취소한다고 오후 5시 20분 밝혔다.


올 시즌 1호 미세먼지 취소경기다. 박종훈 KBO 경기감독관은 그라운드로 나와 양 팀에 동의를 구한 뒤 경기 취소를 선언했다. 미세먼지로 KBO리그 경기가 취소된 건 2021년 5월 8일 이후 2년여 만이다.

KBO 규정에 따르면 미세먼지 농도가 300㎍/㎥ 이상 상태에서 2시간 넘게 지속되면 경기를 취소할 수 있다. 환경부가 공식 인증하는 KT 에어맵코리아에 따르면 경기가 열리기 3시간여 전부터 잠실동 주변은 350㎍/㎥ 가량의 미세먼지가 꾸준히 지속됐다. 마스크를 쓰지 않으면 순식간에 목이 따끔거릴 정도였고 눈도 침침해지는 수준이었다. 전날 마스크 없이 취재진과 이야기를 나눴던 홍원기 키움 감독도 이날은 팀을 상징하는 자주색 마스크를 쓰고 취재진 앞에 나타났다.

이승엽 두산 감독은 경기 전 "야외 훈련을 줄였다. 건강이 우선이다. 수비는 했는데 타격은 안에서 진행했다"고 밝혔다. 키움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타격 등 평소에 비해 훈련 시간을 확 줄였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기준치 이상 2시간이 넘어가면 경기를 하면 안된다고 하더라. 이런 상황에서 훈련을 하는 게 앞뒤가 안 맞는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익산구장(LG 트윈스-KT 위즈), 강화구장(두산-SSG 랜더스), 고양구장(한화 이글스-고양 히어로즈)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퓨처스(2군)리그 경기는 미세먼지 여파로 인해 취소됐고 이날 잠실구장 경기도 결국 취소가 결정됐다.

미세먼지로 인한 KBO리그 경기 취소는 이번이 올 시즌 처음이자 역대 17번째 사례다. 미세먼지로 인한 첫 경기 취소는 2018년 4월 6일 잠실(NC 다이노스-두산) 경기였고 같은날 열릴 예정이었던 대전(한화-KT), 인천(삼성 라이온즈-SK 와이번스) 경기도 연이어 취소됐었다.

최근에 미세먼지로 취소 됐던 건 2021년 5월 8일로 거슬러 올라간다. 잠실(한화-LG), 인천(키움-SSG), 수원(NC-kt), 광주(두산-KIA 타이거즈)에서 열릴 예정이던 4경기가 취소됐던 적이 있다.

이유는 달라도 추후 배정 방식은 우천취소와 똑같다. 추후 일정으로 편성될 예정이다.

다만 13일도 극심한 미세먼지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돼 경기 진행 여부는 불확실할 것으로 보인다.
기자 프로필
안호근 | oranc317@mtstarnews.com

스포츠의 감동을 전하겠습니다.

이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starpoll 배너 google play app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