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재, 병장 월급 털어 팬들에게 쏜다니 기특” 김천 성한수 감독 찬사

스포탈코리아 제공 / 입력 : 2023.04.13 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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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탈코리아=김천] 이현민 기자= 김천상무 성한수 감독이 말년 병장 이영재에게 엄지를 세웠다.

김천은 12일 오후 7시 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성남FC와 2023 하나원큐 FA컵 3라운드서 90분을 1-1로 비겼다. 연장 전후반 30분을 거쳐 승부차기에서 3-4으로 석패하며 4라운드 진출에 실패했다.


이날 김천은 지난 8일 천안시티 FC전(2-0 승)에 뛰었던 선발 11명 중에 측면 수비수 강윤성을 제외하고 10명을 바꿨다. 다가올 부천FC와 리그(15일 오후 4시)를 위해서였다. 김천 전력의 핵인 이영재는 경기장을 찾지 않고 부대에 남아 정상 일과를 소화했다.

평소 출전 시간이 적었던 전우들이 이영재를 대신해 그라운드를 누볐지만, 승리를 눈앞에서 놓쳤다. 찔러주고, 연계하고, 때로는 마무리까지 해내는 이영재의 부재가 드러난 판이었다.

지난 천안 원정에서 K리그 통산 200경기 출전 위업을 달성한 이영재는 선두권 추격의 분수령이 될 부천전 선발이 확실하다.


이를 기념해 이영재가 부천전에서 통 크게 쏜다. 사비인 병장 월급 100만 원을 털어 팬 성원에 보답하기로 했다.

그는 “200경기에 오기까지 매 경기 모두 소중했다. 앞으로 더욱 소중한 마음으로 경기에 임할 생각”이라면서, “군 생활은 개인적으로 성장·성숙할 수 있는 시간이 됐다. 운동량도 늘리고 성실히 하면서 개인적으로 아쉬웠던 부분을 어느 정도 해소했다. 팬들이 늘 뜨거운 성원을 보내주셨다. 고마움을 전하기 위해 커피차를 준비했다”고 밝혔다.

이 소식을 접한 성한수 감독은 “이영재는 볼 다루는 기술 하나 만큼은 진짜 최고다. 어떤 지도자도 좋아할 선수”라고 기량을 높게 평가하면서, “전역이 얼마 안 남은 상황에서 사비를 들여 그렇게 한다는 건 쉽지 않다. 기특하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이영재는 현재 김천의 에이스다. 그러나 입대 동기인 권창훈, 강윤성, 김지현과 6월 26일 전역한다. 원 소속팀인 수원FC로 돌아간다. 병장 정기휴가까지 포함하면 앞으로 뛸 시간이 한 달 조금 넘게 남았다. 김천은 이영재가 있을 때 최대한 많은 승점을 벌어야 한다.

성한수 감독은 “아무래도 이영재가 공식적으로 뛰는 경기는 5월 21일 충북청주전이 마지막이 될 것 같다. 본인도 우리팀도 끝까지 많은 승점을 쌓길 원한다. 함께 잘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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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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