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이 예비 국대 위엄' 구창모-나균안 토종 ACE 맞대결, 기대대로 호투의 향연 [★창원]

창원=양정웅 기자 / 입력 : 2023.04.21 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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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경기에 나란히 선발 등판한 롯데 나균안(왼쪽)과 NC 구창모. /사진=OSEN
역시 토종 에이스의 대결답게 시원시원한 전개가 돋보였다. 구창모(26·NC 다이노스)과 나균안(25·롯데 자이언츠)의 선발 맞대결은 기대대로 흘러갔다.

롯데 자이언츠는 21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 2023 신한은행 SOL KBO 리그 원정 경기에서 3-2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롯데는 주중 3연전 위닝시리즈의 기세를 이어갔다.


이날 NC는 좌완 구창모를, 롯데는 우완 나균안을 선발투수로 투입했다. 두 선수는 모두 올 시즌 팀 내에서 토종 에이스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이들은 나란히 올해 열리는 2022 항저우 아시안 게임의 야구 대표팀 후보로도 언급되고 있다.

구창모는 경기 전까지 3경기에 등판,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4.08을 기록 중이었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다녀온 후 첫 2경기에서는 모두 5회에 강판됐지만, 지난 15일 인천 SSG전에서는 8⅔이닝 3피안타 9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며 데뷔 후 최다 이닝을 소화했다.

이에 맞서는 나균안은 3경기에서 모두 선발승을 기록하며 평균자책점 1.45라는 뛰어난 성적을 거뒀다. 매 경기 5이닝 이상을 소화하고 있고, 9일 사직 KT전에서는 7이닝 4피안타 8탈삼진 무실점으로 팀 내 유일하게 7이닝 이상을 던진 투수가 됐다.


두 팀은 지난 시리즈에서 모두 어려움을 겪었다. NC는 부상 선수들이 계속 나오면서 LG와 3연전을 1승 2패 루징시리즈로 마감했다. 롯데는 KIA에 2승 1패를 거뒀지만 선발 3명(박세웅, 한현희, 댄 스트레일리)이 모두 5이닝을 소화하지 못하면서 투수진에 과부하가 우려됐다. 구창모와 나균안에게 거는 양 팀의 기대는 클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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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구창모가 21일 창원 롯데전에서 5회 초 2사 1, 3루 위기를 막은 후 기뻐하고 있다.
초반 분위기는 구창모와 NC가 잡았다. 구창모는 1회 1사 후 고승민에게 볼넷을 내줬으나 곧바로 병살을 유도했고, 이후 3회 유강남에게 2루타를 맞을 때까지 순조롭게 경기를 풀어나갔다. 반면 나균안은 1회 연속 안타와 볼넷으로 무사 만루 위기를 맞았고, 손아섭의 2루수 앞 땅볼 때 선취점을 내줬다. 이어 3회에도 손아섭의 희생플라이가 나오며 2-0으로 스코어가 벌어졌다.

하지만 두 선수는 스코어와 상관 없이 치열한 투수전을 이어갔다. 구창모는 4회 안권수를 유격수 김주원의 송구 실책으로 내보낸 걸 제외하면 선두타자 출루를 허용하지 않았다. 3회 유강남에게 2루타를 맞았지만 다음 타자 김민석의 타구를 본인이 직접 잡아 2루로 송구해 더블 플레이를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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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나균안이 21일 창원 NC전에서 7회 말을 마친 후 주먹을 불끈 쥐고 있다.
나균안 역시 주무기인 포크볼을 앞세워 NC 타자들을 요리했다. 3회 선두타자 천재환을 2루타로 내보낸 이후 7회 말 6번 오영수 타석까지 13타자를 연속해서 범타로 처리했다. 투구 수 조절에 성공하며 나균안은 긴 이닝을 소화했다.

이날 구창모는 6이닝 99구 4피안타 1사사구 7탈삼진 무실점, 나균안은 7이닝 100구 3피안타 3사사구 6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나란히 퀄리티스타트를 달성했고, 스트라이크 비율도 60%를 넘기면서(구창모 63.6%, 나균안 63%) 도망가지 않는 투구를 선보였다.

두 선수는 모두 선발승을 올리지 못했다. NC가 8회까지 2-1로 앞서면서 나균안은 시즌 첫 패를 떠안을 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롯데가 9회 초 한동희의 희생플라이로 동점을 만들면서 나균안의 패전도, 구창모의 선발승도 모두 날라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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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구창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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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나균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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