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노진혁 NC팬에 허리 숙여 인사, '토종에이스'는 가장 빠른 공으로 화답했다

창원=양정웅 기자 / 입력 : 2023.04.22 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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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노진혁이 21일 창원 NC전 2회 초 첫 타석에서 창원 팬들에게 고개 숙여 인사하고 있다.
노진혁(34·롯데 자이언츠)이 FA(프리에이전트) 이적 후 정규시즌 처음으로 창원NC파크에 모습을 드러냈다. 선수는 고개를 숙였고, 팬들은 박수를 보냈다.

노진혁은 21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 2023 신한은행 SOL KBO 리그 원정 경기에서 롯데의 6번 타자 겸 유격수로 선발 출전했다.


창원(마산)은 노진혁에게 의미가 깊은 곳이다. 성균관대를 졸업한 그는 2012년 NC의 창단 멤버로 입단해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지난해까지 노진혁은 NC에서만 801경기에 나와 타율 0.266 71홈런 331타점 OPS 0.761의 성적을 거뒀다. 2020시즌에는 20홈런을 터트리며 팀의 통합우승에 기여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노진혁은 롯데와 4년 50억 원의 FA 계약을 맺으며 '낙동강 더비' 라이벌 팀으로 이적하게 됐다. 당시 노진혁은 SNS를 통해 손편지를 올리며 "비록 이제 NC의 노진혁은 아니지만 지금까지 보내주셨던 성원과 응원을 평생 가슴 속에 품고 살아가겠다"며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시범경기에서 한 차례 방문하긴 했지만 노진혁이 정규시즌 NC가 아닌 유니폼으로 창원NC파크에 선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또한 지난해 10월 8일 한화전 이후 195일 만에 창원NC파크에서 타석에 들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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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노진혁(맨 왼쪽)과 NC 강인권 감독(가운데)이 21일 창원 경기를 앞두고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양정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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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노진혁(왼쪽)이 21일 창원 NC전을 앞두고 팬들에게 사인을 하고 있다. /사진=양정웅 기자
경기 전부터 노진혁은 전 동료들과 만나 반갑게 인사를 나눴다. 지난해 한 시즌 NC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손아섭은 "왜 이렇게 몸이 좋아졌냐"며 연신 노진혁의 몸을 만졌다. 강인권 NC 감독과도 환담을 나누며 밝은 표정을 지었다. 또한 오랜만에 만난 창원 팬들의 사인 요청에도 일일이 응했다.

2회 초 2사 후 첫 타석에 들어선 노진혁은 타격을 시작하기 전 1루 쪽에 앉은 NC 팬들을 향해 허리를 숙여 인사를 전했다. 오랜만에 찾아온 반가운 얼굴에 NC 팬들은 박수로 그를 환영했다.

NC는 오랜만에 만난 노진혁을 상대로 제대로 승부를 펼쳤다. 이날 선발로 등판한 '토종 에이스' 구창모는 노진혁을 상대로 연달아 패스트볼만 던졌다. 결국 4구째 시속 147km의 직구로 노진혁을 헛스윙 삼진 처리했다. 이는 이날 구창모가 던진 99개의 공 중에서 가장 빠른 볼이었다. 노진혁은 이어 5회에도 구창모에게 삼진을 당했고, 7회에는 바뀐 투수 김진호를 상대로도 헛스윙 삼진으로 돌아섰다.

그러나 노진혁은 마지막 순간 친정팀을 울리는 결정적 활약을 펼쳤다. 팀이 1-2로 뒤지던 9회 초 1아웃, 타석에 등장한 노진혁은 NC 마무리 이용찬을 상대로 풀카운트 승부 끝에 우익수 쪽 2루타로 살아나갔다. 이후 노진혁은 대주자 이학주로 바뀌었고, 상대 폭투로 주자 3루가 된 상황에서 한동희의 희생플라이로 롯데는 2-2 동점을 만들었다. 극적으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린 롯데는 10회 초 투수 김영규의 폭투 때 정훈이 홈을 밟으면서 3-2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노진혁은 4타수 1안타 3삼진을 기록하며 경기를 마쳤다. 첫 3타석에서는 침묵하는 모습이었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으면서 친정팀을 상대로 극적인 승리를 만드는 발판을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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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노진혁이 21일 창원 NC전 2회 초 첫 타석에서 창원 팬들에게 고개 숙여 인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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