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배 '1아웃' 남았던 롯데 극적인 부활, '미스터 제로' 뜻밖의 폭투가 실마리였다 [★승부처]

창원=양정웅 기자 / 입력 : 2023.04.21 2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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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이학주가 21일 열린 창원 NC전에서 9회 초 한동희의 희생플라이 때 홈으로 파고들고 있다.
상대 토종 에이스에 틀어막혔던 롯데 자이언츠가 경기 막판 나온 폭투 2개로 역전승을 거뒀다.

롯데는 21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 2023 신한은행 SOL KBO 리그 원정 경기에서 연장 10회 승부 끝에 3-2로 승리했다.


이날 롯데는 나균안을 선발투수로 투입하며 필승의 의지를 다졌다. 그는 올해 3경기에서 모두 선발승을 기록하며 평균자책점 1.45의 성적을 거뒀다. 매 경기 5이닝 이상을 소화하고 있고, 9일 사직 KT전에서는 7이닝 4피안타 8탈삼진 무실점으로 팀 내 유일하게 7이닝 이상을 던진 투수가 됐다.

최근 분위기도 나쁘지 않았다. 롯데는 지난 18일부터 열린 KIA 타이거즈와 주중 홈 3연전에서 2승 1패를 거뒀다. 비록 선발투수들이 5이닝을 소화하지 못하는 '옥에 티'도 있었지만, 필요할 때마다 터져준 타선이 큰 역할을 해줬다.

여기에 좋은 소식도 있었다. 컨디션을 끌어올리지 못하며 개막 엔트리에서 탈락했던 우완 필승조 최준용이 이날 경기를 앞두고 돌아온 것이다. 래리 서튼 롯데 감독은 "최준용이 2군에서 굉장히 노력했다. 오늘 등판도 가능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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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경기에서 롯데 선발로 등판한 나균안.
그러나 롯데는 경기 중후반까지 답답한 경기력을 보여줬다. 선발 나균안은 기대대로 호투를 펼쳤다. 1회와 3회 한 점씩을 내줬지만 이후로는 13타자 연속 범타를 기록하는 등 NC 타자들을 잘 요리했다. 하지만 타선이 터져주지 않았다. 특히 1회와 3회 찾아온 기회에서 더블플레이를 기록하며 득점 찬스를 무산시켰다.

롯데는 8회 결정적인 찬스를 잡았다. 선두타자 유강남의 안타와 2루수 박민우의 실책, 안권수의 볼넷으로 롯데는 무사 만루의 황금 기회를 만들었다. 그러나 여기서 2번 고승민이 2루수-유격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타를 기록하며 한 점만 내는 데 그쳤다. 롯데는 다음 타자 전준우가 볼넷으로 나갔으나 끝내 동점을 만들지 못했다.

9회 초 정규이닝 마지막 공격 기회, NC는 리드를 지키기 위해 마무리 이용찬을 투입했다. 그는 이날 경기 전까지 7경기에 등판, 7⅓이닝 동안 단 1점도 내주지 않으면서 1승 3세이브를 기록했다. 올 시즌 초반 클로저들이 연달아 무너지는 와중에도 호투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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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포수 안중열(왼쪽)이 21일 창원 롯데전에서 9회 초 이용찬의 포크볼을 블로킹하지 못하고 있다.
롯데는 선두타자 안치홍이 3구 삼진으로 물러나며 패배 직전에 몰렸다. 그러나 앞선 세 타석에서 모두 삼진으로 물러났던 6번 노진혁이 2루타를 치고 살아나가며 찬스를 잡았다. 다음 타자 한동희의 타석, 여기서 이용찬이 주무기 포크볼을 던지려다 그만 폭투를 저지르고 말았다. 동점 주자가 27.44m 앞으로 다가오게 됐다. 한동희는 중견수 쪽 뜬공을 날렸고, 3루 주자가 홈을 밟으면서 롯데는 극적인 동점을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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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정훈(왼쪽)이 21일 창원 NC전에서 10회 초 투수 김영규의 폭투 때 홈으로 들어오고 있다.
이어 롯데는 10회 들어 경기 처음으로 리드를 잡았다. 이번에도 폭투였다. 롯데는 바뀐 투수 김영규를 상대로 2사 후 대타 정훈이 볼넷으로 출루한 후 전준우의 안타로 1, 3루 기회를 잡았다. 이어진 잭 렉스 타석에서 김영규가 그만 폭투를 기록하고 말았다. 정훈이 홈으로 파고들었고, 비디오 판독 끝에 결국 세이프 판정을 받았다. 3-2로 롯데가 리드를 잡는 순간이었다.

롯데는 10회 말 2사 1, 3루 위기 상황에 몰렸다. 그러나 4번째 투수 구승민이 자신이 만든 위기를 자신이 넘기면서 끝내 승리를 챙길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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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래리 서튼 감독(왼쪽 2번째)이 21일 창원 NC전에서 9회 초 팀이 동점을 만들자 기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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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정웅 | orionbear@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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