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무사 만루 '위기'→홈 병살로 고비 탈출... 34세 베테랑 주먹을 불끈 쥐었다 [★창원]

창원=양정웅 기자 / 입력 : 2023.04.22 2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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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창원 NC전에 등판한 롯데 윤명준.
자칫 흐름을 넘겨줄 수도 있었던 상황, 베테랑의 투구는 빛났고 롯데 자이언츠는 덕분에 기분 좋은 승리를 챙겼다.

롯데는 22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 2023 신한은행 SOL KBO 리그 원정 경기에서 10-6으로 승리했다. 롯데는 지난 20일 KIA전부터 3연승을 질주하고 있다.


이날 롯데는 외국인 좌완 찰리 반즈(30)를 선발투수로 투입했다. 지난해 186⅓이닝을 소화하며 12승을 거뒀던 반즈는 올해 다소 부진한 모습이다. 앞서 2경기에 등판한 그는 승리 없이 1패 평균자책점 10.80을 기록했다.

첫 등판이었던 11일 사직 LG전에서는 4⅓이닝 동안 볼넷을 6개나 내주며 흔들렸다. 4실점으로 끝난 것이 용할 지경이었다. 이어 16일 대구 삼성전에서는 5회까지 2실점으로 잘 버텼지만 6회에만 6점을 허용하며 패전투수가 됐다.

시즌 3번째 등판에 나선 반즈는 초반 나쁘지 않은 모습을 보여줬다. 1회를 삼자범퇴로 넘긴 그는 2회 번트 수비 과정에서 3피트 위반 논란이 일어나는 등 혼란스러운 상황을 맞이했다. 무사 1, 3루 위기에 몰렸던 반즈는 오영수의 희생플라이로 한 점을 실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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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찰리 반즈가 22일 창원 NC전에서 역투하고 있다.
3회 초 팀이 5점을 얻은 뒤 올라온 반즈는 3회 말을 실점 없이 넘어갔다. 하지만 4회 김주원에게 좌월 투런 홈런을 맞으며 2점을 더 헌납했다. 그래도 5회는 볼넷에도 불구하고 점수를 내주지 않았고, 팀이 7-3으로 앞서면서 승리투수 요건을 갖췄다.

그러나 반즈는 6회 다시 위기를 맞는다. 선두타자 윤형준에게 볼넷을 허용한 그는 김주원에게 좌익선상 2루타를 얻어맞으며 무사 2, 3루가 됐다. 롯데는 결국 마운드를 베테랑 윤명준(34)으로 교체했다. 자칫 턱밑까지 쫓길 수 있던 상황, 윤명준은 8번 박대온에게 몸에 맞는 볼을 내주며 무사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안타 하나면 두 점 차로 쫓길 수 있는 상황, 윤명준은 베테랑답게 침착하게 투구를 펼쳤다. 도태훈을 상대로 커브와 포크볼을 먼저 보여준 그는 3구째 시속 145km의 패스트볼로 뜬공을 유도했고, 3루수 한동희가 잘 따라가 잡으면서 1아웃을 만들었다.

이어 타석에는 올 시즌 좋은 감각을 유지하고 있는 톱타자 박민우가 나왔다. 최근에는 좋지 않았지만 언제든지 안타를 칠 수 있는 선수였다. 윤명준은 포크볼 2개를 던져 볼 하나와 헛스윙 하나를 기록했다. 그리고 3구째 떨어지는 슬라이더를 던졌고, 박민우는 배트를 던지듯 툭 갖다맞혔다. 타구는 투수 정면으로 향했고, 포수-1루수로 이어지는 더블플레이가 됐다. 세 번째 아웃카운트가 올라가는 순간 윤명준은 주먹을 불끈 쥐며 포효했다.

위기를 넘긴 롯데는 7회 초 한동희가 1타점 적시타를 만들어내면서 달아나는 데 성공했고, 김상수-최이준-최준용이 올라와 리드를 끝까지 지켜내며 승리했다. 윤명준이 무사 만루 위기를 막아낸 순간이 결정적이었음은 말할 필요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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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윤명준(맨 오른쪽)이 22일 창원 NC전에서 6회 말 1사 만루를 병살로 막아낸 뒤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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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정웅 | orionbear@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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