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중-구승민-최준용 다 쉰다" 롯데의 결단, 결과는 4이닝 무실점→대역전극 [창원 현장]

창원=양정웅 기자 / 입력 : 2023.04.23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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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김상수.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경기 전부터 7, 8, 9회를 책임질 필승조 기용 불가를 선언한 롯데 자이언츠. 하지만 경기를 이기는 데는 아무 지장이 없었다.

롯데는 23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 2023 신한은행 SOL KBO 리그 원정 경기에서 5-3 역전승을 거뒀다. 이렇게 되면서 롯데는 이번 3연전을 스윕하는 동시에 4연승을 질주했고, 단독 4위 자리를 지키게 됐다.


최근 들어 롯데는 필승조의 등판이 잦았다. 경기를 계속 이기기도 했지만, 시원한 대승이 잘 없었기 때문이다. 셋업맨 구승민은 18일부터 21일까지 4경기 중 3경기에 등판해 2홀드 1세이브를 기록했다. 마무리 김원중은 지난 20일부터 3연투를 감행했다. 여기에 최근 콜업된 최준용은 연투 후 하루를 쉰 뒤 1군에서 다시 연투를 했다.

승리도 중요하지만 시즌은 길다. 롯데는 이들 세 선수에게 휴식을 주기로 했다. 래리 서튼 롯데 감독은 이날 경기 전 "(필승조가) 조금만 피곤한 건 아닌 것 같다"면서 "3명의 투수가 이번 주에 많이 던졌고, 피로가 쌓여 있다. 오늘은 등판하지 않을 예정이다"고 말했다.

이에 선발 박세웅의 역할이 중요했다. 하지만 5회까지 2실점으로 막아내던 그는 6회 선두타자 김성욱에게 좌월 1점 홈런을 맞으며 마운드를 내려갔다. 남은 정규이닝 4이닝 동안 롯데가 낼 수 있는 불펜 카드는 5명에 불과했다. 롯데는 20일 사직 KIA전에서 3이닝 4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한 좌완 김진욱을 마운드에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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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김진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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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최이준.
김진욱은 첫 타자에게 볼넷을 내주기는 했으나 2이닝 동안 NC 타선을 상대로 안타를 맞지 않으면서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이어 시리즈 첫날 콜업된 우완 최이준도 8회를 안타 하나로 막아내면서 상대를 침묵시켰다.

마운드가 잘 버텨내자 결국 롯데는 마지막 이닝에서 대역전극을 펼쳤다. 상대 마무리 이용찬을 상대로 무사 만루 찬스를 잡은 롯데는 노진혁의 밀어내기 볼넷과 상대 송구 실책으로 3-3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 윤동희의 밀어내기 볼넷, 황성빈의 1타점 적시타를 묶어 9회에만 5득점, 3점 차 열세를 오히려 2점 차 리드로 바꿨다.

롯데는 9회 말을 지킬 '임시 마무리'로 베테랑 김상수를 등판시켰다. 경기 전까지 10게임을 투구하며 1승 3홀드 평균자책점 1.23으로 호투했고, 2017년과 2018년에는 두 자릿수 세이브를 달성한 전적이 있었다.

김상수는 선두타자 김주원에게 우익수 쪽으로 향하는 안타를 허용했다. 그러나 침착하게 후속타자들을 잡아냈다. 그는 3번 박건우와 7구까지 가는 승부 끝에 헛스윙 삼진을 잡아내며 경기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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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김상수.
이날 롯데의 불펜 3명은 4이닝을 2피안타 2사사구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역전승의 발판이 됐다. 최이준은 데뷔 첫 승, 김상수는 롯데 이적 후 첫 세이브를 달성했다. 서튼 감독도 "투수들도 추가점수를 주지 않으며 추격을 가능하게 해줬다"며 이들의 공을 인정했다.

경기의 마지막을 책임진 김상수는 "세이브 상황이라고 크게 생각하지 않고 등판했다. 2점 차였고 뒤는 없다고 생각하고 무조건 막으려는 생각을 하며 던졌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분위기를 다음 주도 지속해서 이어갈 수 있도록 팀이 필요한 시기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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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정웅 | orionbear@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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