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의 나폴리, 마침내 33년만 세리에A 우승! 韓 최초 스쿠데토 새 역사 창조 '경기 후 장관 연출'... 우디네세와 1-1 무 [세리에A 리뷰]

김우종 기자 / 입력 : 2023.05.05 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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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세리에A 공식 홈페이지가 나폴리의 우승 소식을 알리며 축하했다. /사진=세리에A 공식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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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폴리 구단도 공식 SNS를 통해 우승 소식을 알렸다. /사진=나폴리 공식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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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폴리가 5일(한국시간) 이탈리아 프리울리베네치아줄리아주 우디네에 위치한 다키아 아레나에서 열린 우디네세와 2022~23 시즌 세리에A 33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1-1 무승부를 거두며, 남은 5경기 결과와 관계없이 자력 우승을 확정지었다. 나폴리 시내에서 나폴리를 응원하고 있는 팬들의 모습.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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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폴리가 5일(한국시간) 이탈리아 프리울리베네치아줄리아주 우디네에 위치한 다키아 아레나에서 열린 우디네세와 2022~23 시즌 세리에A 33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1-1 무승부를 거두며, 남은 5경기 결과와 관계없이 자력 우승을 확정지었다. 우승 후 나폴리 공격수 오시멘(오른쪽)이 기뻐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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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폴리가 5일(한국시간) 이탈리아 프리울리베네치아줄리아주 우디네에 위치한 다키아 아레나에서 열린 우디네세와 2022~23 시즌 세리에A 33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1-1 무승부를 거두며, 남은 5경기 결과와 관계없이 자력 우승을 확정지었다. 우승 후 나폴리 팬들이 그라운드로 나와 기쁨을 누리고 있다.
'철벽 수비수' 김민재(27·나폴리)가 뛰고 있는 나폴리가 마침내 1989~90시즌 이후 33년 만의 이탈리아 프로축구 세리에A 우승에 성공했다. 김민재는 한국인으로는 최초로 세리에A 우승 영광을 함께한 주인공이 됐다.

나폴리는 5일(한국시간) 이탈리아 프리울리베네치아줄리아주 우디네에 위치한 다키아 아레나에서 펼쳐진 우디네세와 2022~23시즌 세리에A 33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1-1 무승부를 거뒀다.


이 무승부로 나폴리는 올 시즌 25승 4무 3패를 기록하며 승점 80점을 마크했다. 이로써 나폴리는 올 시즌 남은 5경기 결과와 관계없이 자력으로 우승을 확정 지었다. 나폴리와 2위 라치오(19승 7무 7패·승점 64점)의 격차는 승점 16점. 이에 나폴리가 남은 5경기에서 전패하고, 라치오가 남은 5경기에서 전승을 거둔다고 하더라도 승점이 79점밖에 되지 않아 역전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나폴리가 세리에A 챔피언에 등극한 것은 지금은 세상을 떠난 '전설' 고(故) 디에고 마라도나가 활약했던 1986~87시즌과 1989~90시즌 이후 이번이 3번째다. 앞서 나폴리는 2019~20 코파 이탈리아(이탈리아 컵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으나, 리그 우승은 아니었다. 결국 무려 33년 만에 감격스러운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김민재는 이날 우디네세전에서도 풀타임을 소화하며 팀의 무승부에 일조했다. 김민재는 한국인으로는 최초로 스쿠데토(세리에A 우승팀이 다음 시즌 유니폼에 붙이는 방패 모양의 문양)를 쟁취하는 새 역사를 썼다. 아울러 유럽 5대 리그 기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뛰었던 박지성과 바이에른 뮌헨에서 활약했던 정우영에 이어 세 번째로 리그 정상을 밟은 선수가 됐다. 김민재는 리그 33경기 중 32경기에 선발 출장했다. 그 중 29경기를 풀타임 소화하며 강철 체력을 과시했다. 또 수비수로도 2골을 넣으며 팀 우승에 헌신했다.


과거 '한국 축구의 살아있는 전설' 안정환이 페루지아에서 활약했고, '코리안 메시' 이승우(현 수원FC)가 베로나에서 세리에A 무대를 누비긴 했지만, 우승과 연을 맺지는 못했다. 더불어 유럽파 중 수비수 포지션에서 리그 정상에 오른 것 역시 김민재가 최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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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폴리가 5일(한국시간) 이탈리아 프리울리베네치아줄리아주 우디네에 위치한 다키아 아레나에서 열린 우디네세와 2022~23 시즌 세리에A 33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1-1 무승부를 거두며, 남은 5경기 결과와 관계없이 자력 우승을 확정지었다. 나폴리 시내에서 나폴리를 응원하고 있는 팬들의 모습.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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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폴리가 5일(한국시간) 이탈리아 프리울리베네치아줄리아주 우디네에 위치한 다키아 아레나에서 열린 우디네세와 2022~23 시즌 세리에A 33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1-1 무승부를 거두며, 남은 5경기 결과와 관계없이 자력 우승을 확정지었다. 나폴리 시내에서 나폴리를 응원하고 있는 팬들의 모습.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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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폴리가 5일(한국시간) 이탈리아 프리울리베네치아줄리아주 우디네에 위치한 다키아 아레나에서 열린 우디네세와 2022~23 시즌 세리에A 33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1-1 무승부를 거두며, 남은 5경기 결과와 관계없이 자력 우승을 확정지었다. 경기가 열리기에 앞서 나폴리의 홈 구장 디에고 아르만도 마라도나 스타디움 앞에서 나폴리를 응원하고 있는 팬들의 모습.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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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폴리가 5일(한국시간) 이탈리아 프리울리베네치아줄리아주 우디네에 위치한 다키아 아레나에서 열린 우디네세와 2022~23 시즌 세리에A 33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1-1 무승부를 거두며, 남은 5경기 결과와 관계없이 자력 우승을 확정지었다. 경기가 열리기에 앞서 나폴리의 홈 구장 디에고 아르만도 마라도나 스타디움에서 나폴리를 응원하고 있는 팬들의 모습.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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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폴리가 5일(한국시간) 이탈리아 프리울리베네치아줄리아주 우디네에 위치한 다키아 아레나에서 열린 우디네세와 2022~23 시즌 세리에A 33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1-1 무승부를 거두며, 남은 5경기 결과와 관계없이 자력 우승을 확정지었다. 나폴리의 우디네세전 베스트11. /AFPBBNews=뉴스1
나폴리는 지난달 30일 홈구장에서 펼쳐진 살레르니타나와 경기에서 조기 우승 확정에 도전했으나, 아쉽게 1-1로 비기며 다음으로 미뤘다. 그리고 이날 비록 원정 경기이긴 했지만 귀중한 승점 1점을 얻으며 기쁨을 만끽했다.





선발 라인업





안드레아 소틸 감독이 지휘하는 우디네세는 3-5-2 포메이션을 들고나왔다. 마르코 실베스트리 골키퍼를 비롯해 네우엔 페레즈, 야캬 비욜, 호두리구 베캉이 스리백을 구축했다. 데스티니 우도지가 왼쪽, 킹슬리 에히지부에가 오른쪽 측면에 각각 배치된 가운데, 중원은 산디 로브리치, 왈라스, 라자르 사마르지치가 지켰다. 최전방에는 로베르토 페레이라와 일리야 노세트로프스키가 나란히 섰다.

루치아노 스팔레티 감독이 이끄는 나폴리는 4-3-3 전형으로 나섰다. 알렉스 메렛 골키퍼 앞에 왼쪽부터 마티아스 올리베라, 김민재, 아미르 라흐마니, 지오바니 디 로렌조가 포백을 구축했다. 미드필더에 잠보 앙귀사, 스타니슬라브 로보트카, 탕귀 은돔벨레가 자리했으며, 최전방에는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 빅터 오시멘, 엘리프 엘마스가 자리했다.





우승의 길은 결코 쉽게 열리지 않았다. 비기기만 해도 우승이 확정되는 상황이었지만, 오히려 반대로 부담감을 안을 수 있는 상황이었다. 실제로 나폴리는 전반 시작 13분 만에 선제골을 허용하며 초조한 상황을 자초하기 시작했다. 우디네세가 나폴리의 오른쪽 측면을 완벽하게 허물었다. 우도지의 패스를 받은 로브리치가 트래핑 후 간결하게 돌아서더니 오른발 감아차기 슈팅을 시도, 나폴리의 반대편 골망을 흔들었다. 일차적으로 로브리치를 편하게 돌아서도록 놔둔 나폴리의 수비진이 문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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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제골을 터트린 뒤 기뻐하는 우디네세 선수들.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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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폴리와 우디네세의 경기 모습. /AFPBBNews=뉴스1
일격을 당한 나폴리는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전열을 재정비해 반격을 도모했으나 우디네세의 수비진은 좀처럼 뚫리지 않았다. 전반 21분에는 크바라츠헬리아가 페널티 박스 왼쪽에서 돌파를 시도하다가 베캉 앞에서 넘어졌으나 주심의 휘슬은 울리지 않았다. 걸려 넘어지지 않았다고 본 것이다. 이어 전반 24분에는 프리킥 상황 이후 나온 오시멘의 헤더 슈팅이 상대 실베스트리 골키퍼의 펀칭에 막혔다.

우디네세도 재차 반격에 나섰다. 전반 31분 로브리치의 슈팅이 메렛 골키퍼에게 막혔다. 곧바로 전반 32분 나폴리가 역습을 펼친 뒤 오시멘이 머리를 이용해 슈팅을 시도했으나 골문 옆을 살짝 벗어났다. 전반 36분에는 우디네세의 코너킥 이후 비욜의 헤더가 바운드되며 크로스바를 넘어갔다. 나폴리는 전반전에 점유율 63:37로 앞섰으나 유효슈팅이 1개밖에 나오지 않는 등 효율적인 공격을 펼치지 못했다.

전반을 0-1로 뒤진 채 마친 나폴리는 후반 시작하자마자 총공세로 나섰다. 결국 후반 7분 천금 같은 동점 골이 터졌다. 코너킥 이후 벌어진 혼전 상황에서 크바라츠헬리아의 슈팅이 실베스트리 골키퍼를 맞고 나왔다. 이 공을 오시멘이 페널티 스폿 근처에서 침착하게 오른발 인사이드킥으로 연결, 우디네세의 골망을 출렁이게 했다. 골을 넣은 오시멘은 나폴리의 원정 팬들이 모인 곳을 향해 달려가 팀 동료들과 함께 기쁨을 만끽했다. 또 경기장은 홍염으로 잠시 뒤덮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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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팔레티 나폴리 감독이 우디네세전을 지휘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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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폴리와 우디네세의 경기 모습.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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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시멘이 동점 골 후 기뻐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동점이 되자 나폴리 선수들은 더욱 힘을 내기 시작했다. 그 중심에는 김민재도 있었다. 후반 13분에는 상대 공격을 중간에서 완벽하게 저지한 뒤 오버래핑을 시도하며 오른쪽 측면에 있는 엘마스에게 패스를 연결했다. 우디네세도 허무하게 물러서지는 않았다. 후반 15분에는 베캉이 2:1 패스를 주고받은 뒤 오른발 슈팅을 시도했으나 메렛 골키퍼에게 잡혔다.

나폴리는 크바라츠헬리아와 오시멘을 앞세워 공세를 늦추지 않았다. 후반 22분에는 크바라츠헬리아가 왼쪽 측면에서 여러 차례 접는 드리블을 펼친 끝에 크로스를 올렸고, 오시멘이 우디네세의 골망을 갈랐으나 이전에 파울이 선언됐다. 나폴리는 후반 19분 은돔벨레를 빼는 대신 피오트르 지엘린스키를 투입하며 첫 번째 교체 카드를 사용했다. 후반 26분에는 엘마스의 절묘한 로빙 패스를 받아 지엘린스키가 오른발 발리 슈팅으로 연결했으나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우디네세는 후반 29분 우도지를 빼는 대신 마르빈 지겔라르를 교체로 넣었다. 이어 33분에는 로브리치 대신 톨가이 아슬란을 투입하며 재차 중원에 변화를 줬다. 이어 후반 36분에는 에히지부에 대신 페스티 에보셀리, 사마르지치 대신 플로리안 토뱅을 각각 교체 투입하며 카드를 충분히 활용했다. 스팔레티 감독도 후반 41분 이르빙 로사노를 넣으며 두 번째 교체 카드를 썼다.

이후 두 팀의 공격이 소강상태로 접어들었고, 추가시간 3분마저 무난하게 흘러갔다. 이미 나폴리 원정 팬들은 축제 분위기. 심판의 경기 종료를 알리는 휘슬이 울렸다. 그토록 우승을 고대했던 나폴리 원정 팬들이 그라운드로 뛰어드는 장관을 연출했다. 그리고 선수들과 함께 얼싸안으며 33년 만의 우승 감격을 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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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폴리가 5일(한국시간) 이탈리아 프리울리베네치아줄리아주 우디네에 위치한 다키아 아레나에서 열린 우디네세와 2022~23 시즌 세리에A 33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1-1 무승부를 거두며, 남은 5경기 결과와 관계없이 자력 우승을 확정지었다. 우승 후 나폴리 시내에서 기뻐하는 나폴리 팬들의 모습.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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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폴리가 5일(한국시간) 이탈리아 프리울리베네치아줄리아주 우디네에 위치한 다키아 아레나에서 열린 우디네세와 2022~23 시즌 세리에A 33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1-1 무승부를 거두며, 남은 5경기 결과와 관계없이 자력 우승을 확정지었다. 나폴리 원정 팬들의 모습.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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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폴리가 5일(한국시간) 이탈리아 프리울리베네치아줄리아주 우디네에 위치한 다키아 아레나에서 열린 우디네세와 2022~23 시즌 세리에A 33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1-1 무승부를 거두며, 남은 5경기 결과와 관계없이 자력 우승을 확정지었다. 나폴리 원정 팬들의 모습.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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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폴리가 5일(한국시간) 이탈리아 프리울리베네치아줄리아주 우디네에 위치한 다키아 아레나에서 열린 우디네세와 2022~23 시즌 세리에A 33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1-1 무승부를 거두며, 남은 5경기 결과와 관계없이 자력 우승을 확정지었다. 나폴리 시내에서 우승을 만끽하는 나폴리 팬들의 모.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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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폴리가 5일(한국시간) 이탈리아 프리울리베네치아줄리아주 우디네에 위치한 다키아 아레나에서 열린 우디네세와 2022~23 시즌 세리에A 33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1-1 무승부를 거두며, 남은 5경기 결과와 관계없이 자력 우승을 확정지었다. 스타니슬라브 로보트카(가운데 왼쪽)와 나폴리 팬들이 우승 후 그라운드에서 함께 사진을 찍고 있다.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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