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바람→라운드 축소' 속 박보겸 생애 첫 우승 감격... 홀인원까지 겹친 '행운의 신데렐라' 탄생

안호근 기자 / 입력 : 2023.05.07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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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KLPGA 투어 교촌 1991 레이디스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한 박보겸이 공을 들고 웃고 있다. /사진=KLPGA
남부 지방에 몰아친 비바람으로 인해 대회가 정상적으로 진행되지 못했다. 54홀을 소화해야했지만 36홀로 축소됐다. 그럼에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특수한 상황을 고려해 정식 대회로 인정하고 상금과 시드권 혜택까지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2라운드에서만 반짝하면 우승을 거머쥘 수 있는 대회. 행운의 주인공이 누가될지 기대가 쏠렸다. 우승자는 데뷔 후 2년간 한 번도 정상에 오르지 못했던 박보겸(25)이었다.


박보겸은 7일 부산 아시아드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KLPGA 투어 제9회 교촌 1991 레이디스오픈(총상금 8억 원) 2라운드에서 홀인원 1개 포함 버디 4개, 보기 2개를 묶어 4언더파 68타를 기록했다.

최종합계 7언더파 137타를 적어낸 박보겸은 2021년 정규 투어 데뷔 후 처음 KLPGA 투어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그동안은 2020년 2부 대회인 드림투어에서 한 차례 그린재킷을 입은 게 차지한 게 유일한 그의 우승 커리어였다. 우승 상금은 1억 4400만 원이다.

당초에도 4라운드가 아닌 3라운드 대회로 진행될 예정이었 던이번 대회는 거센 비바람으로 인해 더 축소됐다. 첫날부터 궂은 날씨가 이어져 정상적인 진행이 힘들었고 6일 또한 마찬가지였다. 결국 대회는 36홀 규모로 결정됐다.


1라운드에서 3언더파 69타로 선두 김우정에게 1타 뒤진 공동 2위로 2라운드를 맞은 박보겸은 10번 홀에서 시작해 보기를 범했으나 곧바로 버디로 바운스백했고 16번 홀에서 일찌감치 우승을 예감할 수 있었다. 153야드 파3홀에서 8번 아이언으로 날린 샷이 홀컵에 빨려들어가며 홀인원 감격을 누린 것.

기세를 탄 박보겸은 후반 파3홀인 3번과 6번 홀에서 모두 버디를 잡아내는 등 정교한 아이언샷 감을 뽐내며 김우정과 문정민, 안선주, 홍정민, 황정미(이상 4언더파 140타)을 세타 차로 물리쳤다.

공교롭게도 이번 시즌엔 새 얼굴들이 다수 등장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해외에서 열린 2개 대회를 시작으로 2023시즌 총 7개 대회에서 모두 다른 우승자를 배출했고 이주미와 김우정 등은 커리어 첫 우승 타이틀을 거머쥐며 새로운 스타 반열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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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이버 티샷을 날리고 있는 박보겸. /사진=KLP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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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호근 | oranc317@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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