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사진=레알 마요르카 공식 SNS |
이탈리아 매체 일 마티노는 9일(한국시간) "나폴리가 김민재에 이어 다른 한국인들을 노린다"면서 "아우렐리오 데 라우렌티스 나폴리 구단주는 젊은 선수를 원하며, 아시아인 더 정확히는 한국인 또는 일본인이길 원한다"고 밝혔다.
그 이유는 김민재 때문이었다. 나폴리는 올 시즌을 앞두고 튀르키예 쉬페르리그 페네르바체로부터 김민재를 1400만 유로(약 204억 원)에 영입했다. 잘할 것으로 기대했기에 해외 리그 이적 시 7월 1일부터 15일까지 발동하는 4500만 유로(약 655억 원)의 큰 금액을 바이아웃을 설정했다.
하지만 기대 이상으로 잘해버렸다. 김민재는 곧바로 나폴리 주전을 차지한 것에 이어 유럽 전역에 이름을 떨치는 월드클래스 센터백으로 인정받았다. 리그 34경기 중 33경기(풀타임 30경기)를 출장하면서 나폴리를 33년 만의 세리에 A 우승으로 이끌었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도 나폴리를 구단 최고 성적인 8강으로 이끌면서 리그 수준 이야기도 쏙 들어가게 했다.
김민재./AFPBBNews=뉴스1 |
덕분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 맨체스터 시티 등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팀들의 러브콜을 받았고 나폴리는 1년 만에 3배 이상의 막대한 이적료 수입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그뿐 아니라 불모지와 다름 없던 한국 시장도 김민재의 활약으로 노릴 수 있게 됐다. 이미 한국의 핀테크 전문 회사와 업무 협약을 체결했고 오는 6월에는 방한도 예정돼 있다.
이에 고무된 나폴리는 김민재와 상관 없이 이강인과 황인범 영입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 마티노는 "나폴리는 벤쿠버에서 짧게 경험을 쌓은 올림피아코스의 미드필더 황인범과 마요르카의 이강인을 조사했다. 이적 명단에 올렸을 뿐일 수 있지만, 이는 나폴리가 극동 아시아 시장을 바라보고 있다는 신호"라고 설명했다.
김민재가 이강인 혹은 황인범과 함께 뛸 가능성도 100% 배제하지 않았다. 일 마티노는 "데 라우렌티스 구단주가 EPL 구단의 제안에 맞춰주지 않는 이상 김민재는 떠날 것"이라면서도 "김민재는 조금만 더 기다려달라고 부탁했다. 그는 나폴리가 팀을 재건할 의지와 여력이 있는지 확인하고 싶어 한다. 아직 그는 협상을 밀어붙이지도 재개할 요청도 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만약 김민재가 나폴리의 청사진에 만족해 잔류할 경우 꿈의 한국인 트리오가 결성된다. 이강인과 황인범은 포지션이 겹치지 않아 공존이 가능하다. 실제로 얼마 전 또 다른 이탈리아 매체 가제타 델로 스포르트는 "우리 소식통에 따르면 김민재도 나폴리를 떠날 생각이 없는 것 같다"고 밝힌 바 있다.
올림피아코스 황인범. /사진=황인범 SNS 갈무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