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율 0.181→0.643' KIA 도루왕 타격감 폭발, 그보다 더 반가운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

광주=김동윤 기자 / 입력 : 2023.05.11 0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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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박찬호가 10일 광주 SSG전에서 슬라이딩하고 있다. /사진=KIA 타이거즈
KIA 타이거즈 유격수 박찬호(28)가 5월 들어 폭발적인 타격감을 과시하고 있다.

박찬호는 10일 KIA가 3-5로 패한 광주 SSG전에서 9번 및 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3안타 2타점 1도루를 기록했다.


첫 타석부터 기술적인 타격으로 타점을 생산했다. 0-0으로 맞선 2회말 1사 2, 3루에서 SSG 선발 이건욱의 바깥쪽 슬라이더를 밀어 쳐 중견수 방면 2타점 적시타를 쳤다. SSG 중견수 오태곤이 공을 뒤로 흘리면서 2루까지 진루하는 행운이 따랐다.

5회말에는 선두타자로 나와 좌완 백승건을 공략했다. 백승건의 시속 143km 직구가 몸쪽으로 들어오자 주저없이 방망이를 돌려 3루수 최정도 못 잡는 강한 타구를 만들었다.

지난해 41도루(성공률 83.7%)로 도루왕을 차지했던 기민한 모습도 완연했다. 앞선 타석에서는 류지혁의 타구가 자신에게 향하면서 곧장 태그당하는 불운이 있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좌완이 마운드에 있음에도 타이밍을 빼앗아 2루 도루에 성공했다. 성공률 100%를 이어간 시즌 7번째 도루.


7회말 중견수 뜬 공으로 한 타석 쉬어간 박찬호는 끝내 시즌 두 번째 3안타 경기를 완성했다. KIA가 3-5로 뒤진 9회말 올 시즌 16경기 연속 무자책 행진으로 가장 폼이 좋은 서진용을 상대로 좌전 안타를 뽑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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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호. /사진=KIA 타이거즈


한 경기 3안타보다 더 반가운 장면이 경기 마지막을 장식했다. 이날 3번 출루한 박찬호는 후속타 불발로 모두 홈을 밟지 못했다. 하지만 박찬호는 류지혁의 유격수 앞 땅볼 타구 때 2루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을 하면서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미국 스프링캠프부터 괴롭혔던 손목 부상에서 완전히 벗어난 듯한 플레이. 이에 챔피언스필드에 모인 일부 KIA 팬은 패배의 아쉬움을 뒤로 하고 박수를 보냈다.

4월 한때 KIA가 리그 꼴찌로 순위가 처졌던 이유 중 하나는 지난해 리드오프 박찬호가 제몫을 해주지 못한 것도 있었다. 2월부터 있었던 손목 부상으로 100% 시즌 준비를 하지 못했고 이는 4월 한 달간 타율 0.181로 부진하는 데 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4월 마지막 잠실 LG전 멀티히트부터 방망이가 살아나면서 5월에는 무려 타율 0.643으로 6할 타율을 기록 중이다.

박찬호의 반등은 '지난해 타격 1위' KIA 타선 부활의 신호탄이 될 수 있다. KIA는 조만간 주전 야수들이 하나씩 돌아온다. 왼쪽 종아리 근막 손상으로 올 시즌 출전이 없는 나성범은 최근 주사 치료를 진행했다. 스트레칭, 상체 위주의 웨이트 훈련과 앉아서 T-배팅 훈련 등을 병행하면서 복귀에 열을 올리고 있다. 2주 후 진행될 재검사에서 결과가 좋으면 6월 초에는 복귀가 가능하다. 김도영은 그보다 더 2주 뒤에 재검사에 들어간다. 중족골 골절로 재활 치료 중인 김도영도 현재 함평에서 아쿠아 훈련으로 재활에 여념이 없다.

여기에 KIA 발야구를 완성해 줄 최원준이 정확히 한 달 뒤면 국군체육부대(상무)에서 복귀한다. 박찬호, 최원준이 앞에서 흔들고 김도영, 나성범, 최형우, 소크라테스 브리토가 그런 그들을 불러들이는 최고의 시나리오가 이제 막 쓰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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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호. /사진=KIA 타이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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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윤 | dongy291@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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