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만에 타율 0.181→0.267 껑충... 박찬호 불방망이, 발동 제대로 걸렸다 [★광주]

광주=김동윤 기자 / 입력 : 2023.05.12 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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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호./사진=IKIA 타이거즈
이번 주 4위로 시작한 KIA 타이거즈가 1위 SSG 랜더스에 1승 2패 루징 시리즈를 기록하며 순위 도약에 실패했다. 하지만 '5월의 남자' 박찬호(28)만큼은 여전히 뜨거웠다.

KIA는 11일 광주광역시 북구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정규시즌 홈경기에서 SSG에 3-5로 패했다. 그러면서 14승 14패로 정확히 5할 성적을 기록했다.


이번 시리즈는 아쉬움이 많이 남는 시리즈였다. 6일의 공백에도 에이스 양현종의 8이닝 무실점 호투와 김광현(SSG)을 공략한 타선 덕에 첫 경기를 이겼으나, 이후 두 경기를 아쉬운 경기력 끝에 모두 내줬다. 그러나 박찬호는 이번 3경기에서 2안타-3안타-2안타로 매 경기 두 번 이상 출루했고, 한 번의 도루를 성공시키며 SSG 내야를 휘저었다.

이날도 2번 및 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1회 첫 타석에서 오원석을 11구 승부 끝에 볼넷으로 출루, 2루까지 훔치며 괴롭혔다. 이후 두 타석을 범타로 물러난 탓일까. 7회말 4번째 타석에서는 1사 2, 3루에서 류지혁을 거르고 박찬호를 상대하는 '류거박'의 굴욕을 맛봤다. 마운드 위의 투수가 우완 노경은이었고 11일 경기 전까지 올 시즌 우타자 상대 타율이 류지혁이 0.306, 박찬호가 0.176이었기에 SSG 입장도 이해가 가는 결정이었다.

그러나 5월 타율 6할의 박찬호의 타격감은 플래툰 기록을 넘어섰다. 풀카운트 승부 끝에 노경은의 투심 패스트볼을 통타해 우익수 방면으로 향하는 1타점 적시타를 때려냈다. 9회말 마지막 타석에서도 '평균자책점 0'의 SSG 마무리 서진용을 상대로 좌전 안타를 뽑아 끝내 멀티히트 경기를 완성했다.


덕분에 박찬호의 5월 타율은 0.611이 됐고 4월까지 0.181에 그쳤던 시즌 타율은 0.267로 껑충 뛰어올랐다. 불방망이로 발동이 제대로 걸리면서 도루왕 2연패에도 본격적으로 시동을 걸었다. 5월에만 3개의 도루를 기록한 박찬호는 어느새 시즌 8개로 선두 김혜성(키움)의 11개에 3개 차로 다가섰다.

더욱 기대되는 것은 지금의 성적이 더 오를 수 있다는 점이다. 경기 전 김종국 KIA 감독은 "손목 부위가 호전된 것이 이유 같다. 4월보다 더 방망이가 빠르게 돌아간다. 하체도 흔들림이 줄어들면서 움직임이 탄탄해졌다"고 설명했다. 지난 2월 미국 스프링캠프부터 괴롭혔던 손목 부상에서 완전히 벗어났다는 것. 경기 전 만난 KIA 전력분석원도 "지금 박찬호의 타격감이 올라오고 있다. 5월 가장 기대되는 3명의 타자 중 하나다. 지금처럼만 해주면 성적이 더 좋아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KIA는 이제 원정 6연전을 떠난다. 상대 팀은 두산 베어스와 삼성 라이온즈. 지난해 타격에서 한 단계 올라선 박찬호가 각각 타율 0.368, 0.340으로 2022시즌 상대 전적이 가장 강했던 두 팀이다. 박찬호의 질주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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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박찬호(왼쪽)가 11일 광주 SSG전에서 2루 도루에 성공한 뒤 판정을 기다리고 있다./사진=KIA 타이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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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윤 | dongy291@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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