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루 대위기→최형우 헛스윙 삼진→1⅓이닝 무실점 3K' 고효준이 막고 박성한이 때렸다... SSG 위닝시리즈 달성 [광주 현장]

광주=김동윤 기자 / 입력 : 2023.05.11 2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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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효준./사진=SSG 랜더스
투수조 최고참 고효준(40)이 2사 만루 절체절명의 위기를 막아내고 SSG 랜더스의 광주 원정 3연전을 위닝 시리즈로 이끌었다.

SSG는 11일 광주광역시 북구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정규시즌 원정 경기에서 KIA 타이거즈를 5-3으로 제압하고 위닝시리즈를 달성했다. 그러면서 22승 11패로 1위 자리를 굳건히 했다. 반면 KIA는 14승 14패로 정확히 5할에 머물렀다.


승부처는 SSG가 3-2로 앞선 7회말이었다. 앞선 6회말에 변수가 있었다. 선발 출전한 SSG 중견수 김강민이 김선빈의 우중간 안타 때 달려들다 왼쪽 종아리 통증으로 교체된 것. 김강민의 빈자리는 1루수 오태곤이 대신했고 좌익수 최상민이 중견수, 1루에는 최주환이 들어갔다. 한 타석 뒤에는 다시 오태곤이 좌익수, 최상민이 중견수로 포지션을 맞바꿨다.

이 수비 교체가 7회말 변수가 됐다. 7회말 황대인이 우중간 안타로 출루했다. 이우성이 번트에 실패하며 선행주자를 삭제, 1루로 출루했고 KIA는 한승택 대신 고종욱을 내보냈다. 교체가 적중했다. 고종욱은 중전 안타를 때렸고 이때 SSG 중견수 최상민의 수비가 아쉬웠다. 고종욱의 타구가 생각보다 느리게 최상민을 향해 굴러갔고 그 사이 1루에 있던 이우성은 3루까지 진루했다.

여기서 SSG는 타격스킬이 좋은 류지혁을 거르고 박찬호를 선택했다. 하지만 5월 타율 0.643의 박찬호의 타격감도 만만치 않게 뜨거웠다. 박찬호는 풀카운트에서 노경은의 6구째 투심 패스트볼을 통타해 우전 1타점 적시타를 생산했다. 노경은은 김선빈을 포수 파울플라이로 잡아냈지만, 여전히 위기는 계속됐다.


노경은 대신 좌완 고효준을 올린 SSG의 이번 선택은 옳았다. 고효준은 직구와 슬라이더로 2스트라이크 2볼을 만든 뒤 바깥쪽 낮은 곳에 시속 146㎞의 꽉 찬 직구를 던져 최형우의 헛스윙을 끌어냈다. 고효준은 나이를 잊고 포효했고 최형우는 씁쓸히 더그아웃으로 향했다. 이후에도 고효준은 8회 2개의 삼진을 솎아내며 1⅓이닝 1볼넷 3탈삼진 무실점으로 SSG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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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형우./사진=KIA 타이거즈


두 팀의 선발 영건들이 맞붙은 대결이었다. SSG 선발 오원석(22)은 6이닝 5피안타 1볼넷 4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평균자책점은 3.44에서 3.38로 소폭 하락했다. KIA 신인 윤영철(19)은 5이닝 6피안타 1볼넷 5탈삼진 3실점으로 2경기 연속 5이닝 이상을 소화했다. 평균자책점은 4.00에서 4.30으로 올랐다. 타선에서는 박성한이 9회초 2사 만루에서 2타점 적시타를 포함해 5타수 2안타로 맹활약했다. 한유섬과 김성현도 멀티히트로 팀 승리를 도왔다.

SSG는 추신수(지명타자)-박성한(유격수)-김강민(중견수)-최정(3루수)-한유섬(우익수)-김성현(2루수)-오태곤(1루수)-최상민(좌익수)-조형우(포수)로 타선을 꾸렸다. 선발 투수는 오원석.

이에 맞서는 KIA는 류지혁(3루수)-박찬호(유격수)-김선빈(2루수)-최형우(좌익수)-소크라테스 브리토(중견수)-변우혁(지명타자)-황대인(1루수)-이우성(우익수)-한승택(포수)으로 타선을 구성했다. 선발 윤영철.

SSG 타선은 1회 차근차근 선취점을 따냈다. 추신수가 중견수 방면 안타로 출루했고 박성한의 타구는 유격수 박찬호를 맞고 내야 안타가 됐다. 윤영철은 김강민을 헛스윙 삼진, 최정을 우익수 뜬 공으로 잡았지만, 한유섬에게 우익선상 1타점 적시타를 허용하며 1실점 했다.

KIA는 곧바로 승부를 뒤집었다. 1회말 1사에서 박찬호가 11구를 골라낸 끝에 볼넷으로 출루했다. 뒤이어 2루를 훔쳤고 김선빈의 내야 안타 때 3루에 도달했다. 소크라테스가 오원석의 걷어 올려 우전 1타점 적시타로 1-1 동점을 만들었다. 2회말 1사에는 이우성이 좌전 안타에 이어 도루로 2루로 진루했고, 류지혁의 우전 안타 때 홈을 밟아 2-1 역전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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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박찬호(왼쪽)가 11일 광주 SSG전에서 2루 도루에 성공한 뒤 결과를 확인하고 있다./사진=KIA 타이거즈


SSG도 맞불을 놨다. 3회초 1사에서 김강민이 좌전 안타로 출루했고 한유섬이 중견수 키를 넘기는 1타점 적시 2루타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곧이어 김성현이 외야 좌중간을 가르는 1타점 적시 2루타로 3-2 역전을 만들었다.

이후 양 팀 선발 투수들이 안정적인 피칭을 하며 경기는 소강상태에 들어갔다. 7회말 1사 1, 3루에서 박찬호가 3-3 동점을 만드는 우전 1타점 적시타를 만들었다. 8회를 득점 없이 마친 두 팀은 9회초 다시 뜨거워졌다.

9회초 선두타자 김성현이 좌전 안타로 출루했고 오태곤의 희생번트 때 2루까지 진루했다. 최상민이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김민식과 추신수가 볼넷을 골라 모든 루를 채웠다. 박성한은 KIA 마무리 정해영과 풀카운트 승부 끝에 시속 143km 직구를 노려 우익수 방면으로 타구를 날렸고 이는 결승 2타점 적시타가 됐다.

KIA는 9회말 류지혁이 볼넷, 박찬호가 좌전 안타로 다시 기회를 잡았다. 김선빈이 중견수 뜬 공, 최형우가 볼넷으로 2사 만루가 됐다. 하지만 소크라테스가 삼진으로 물러나면서 패배를 받아들여야 했다. SSG 마무리 서진용은 17경기 연속 무자책 기록을 이어가며 시즌 15세이브를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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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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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윤 | dongy291@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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