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 문신 새긴 ML 투수 "韓 국대 참가, 내겐 큰 의미가 있다"

김동윤 기자 / 입력 : 2023.05.13 1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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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인 더닝./AFPBBNews=뉴스1
한국계 메이저리거 데인 더닝(29·텍사스 레인저스)은 어머니의 나라 대한민국에 진심이었다. 비록 부상으로 이번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참가는 불발됐지만, 2026 WBC는 꼭 한국 대표팀의 일원으로 참가할 수 있길 바랐다.

미국 텍사스 지역 매체 댈러스 모닝 뉴스는 12일(한국시간) "한국의 유산인 더닝의 가족들은 어떻게 텍사스에서 가장 생산적인 투수를 형성했는가"라며 더닝의 인터뷰를 실었다.


올해로 메이저리그(ML) 데뷔 4년 차가 된 더닝은 최고의 스타트를 보여주고 있다. 10경기(선발 2경기) 3승 무패 평균자책점 1.72, 31⅓이닝 19탈삼진을 기록하며 팀의 상승세에 힘을 보태고 있다.

텍사스 구단 SNS는 지난 11일 아시아/태평양 문화유산의 달을 맞아 팀을 대표로 더닝을 내세웠다. 더닝은 영상에서 자신의 오른 팔에 새겨놓은 '같은 피'라는 한글 문신을 소개하면서 "우리 3남매가 모두 하고 있는 문신"이라며 같은 피의 뜻을 영어로 설명했다.

더닝은 미국인 아버지 존 더닝(59)과 한국인 어머니(59) 정미수 씨 사이에서 삼남매 중 막내로 태어났다. 형 제이크 더닝(35·은퇴)도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투수. 더닝은 댈러스 모닝 뉴스와 인터뷰에서 "난 이 한글 문신을 정말 좋아한다. 오랫동안 가족과 떨어져 있는데 이 문신을 볼 때마다 가족이 생각난다. 가족과 항상 함께 있다는 느낌을 준다"고 애틋한 심정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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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인 더닝이 한글 문신을 공개하며 미소짓고 있다./사진=텍사스 레인저스 공식 SNS 갈무리


2019년 플로리다 대학 시절 만난 연인과 결혼한 더닝은 곧 아이가 태어나 부모가 된다. 더닝은 "부모님은 항상 우리 삼남매를 최우선으로 생각했다. 난 곧 태어날 우리 아이에 대해서도 같은 일을 하고 싶다. 아이에게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쏟아붓고 가능한 한 최고의 삶을 살 수 있게 하고 싶다"고 말했다.

더닝에 따르면 부모님은 야구선수를 목표로 한 두 아들을 위해 많은 희생을 했다. 주한미군으로 근무했던 아버지는 아이들이 태어난 이후에도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등을 파병돼 가족을 건사했다. 어머니는 아시아 여성에 대한 차별과 멸시에도 자식들에게 티 한 번 내지 않고 묵묵히 돈을 벌었다.

댈러스 모닝 뉴스는 정미수 씨가 15년간 안경을 바꾸지 않은 것과 가족들에게 항상 미소만 보였다는 사실을 전하면서 정미수 씨와 인터뷰도 곁들였다.

어머니의 헌신에 더닝은 어린 시절 이후 한국에 가본 적이 없음에도 한국 야구 국가대표팀 참가로 조금이나마 갚고 싶어했다. 더닝은 꾸준히 2023 WBC와 관련해 한국 대표팀으로서 출전 의사를 밝혔으나, 지난해 9월 고관절 수술을 받으면서 합류가 불발됐다. 댈러스 모닝 뉴스는 "더닝은 지난 오프시즌 고관절 수술에서 여전히 회복 중이었다. 하지만 그의 눈은 2026년 WBC로 향했다"고 전했다.

더닝은 "난 한국 야구대표팀 참가하는 것이 어머니에게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나도 마찬가지"라고 3년 뒤를 바라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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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윤 | dongy291@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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