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목소리] ‘일병’ 원두재, “김지현 병장님 밖은 추운데 6개월만 더 복무하시지...”

스포탈코리아 제공 / 입력 : 2023.05.13 2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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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탈코리아=김천] 이현민 기자= 김천상무 ‘일병’ 원두재가 ‘말년 병장’ 김지현의 추가 복무를 권했다.

김천은 13일 오후 4시 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2 2023 13라운드서 FC안양과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최근 3경기 무패(1승 2무)를 이어가며 승점 23점으로 선두 탈환했다. 총 19골로 15골인 김포FC(승점 23, 2위)를 제쳤다.


만능 키 원두재가 김천의 새로운 카드로 떠올랐다. 미드필더인 그는 원 소속팀인 울산현대에서 중앙 수비를 맡은 경험이 있다. 김천은 이상민이 햄스트링 부상으로 이탈해 약 한 달가량 출전이 어렵다. 안양전에서 원두재가 선발로 출전해 김재우와 호흡을 맞춰 무실점을 견인했다.

현장에서 만난 원두재는 “이기려고 준비를 했는데, 결과가 안 따라줬다. 수비적으로 나온 상대의 골문을 계속 노렸는데, 불발돼 아쉽다. 그래도 실점하지 않아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팀 스쿼드 상 원두재는 당분간 센터백으로 뛸 가능성이 있다. 성한수 감독도 “임무를 잘 수행해줬다”고 칭찬했다.


이에 그는 “사실 미드필더가 편하다. 해당 포지션에서 내 장점을 발휘할 수 있다. 선수는 때가 되면 늘 평가를 받는다. 어느 자리에서도 내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원두재는 올해 1월 16일 입대 후 훈련소를 거쳐 김천에 합류했다. 이제 일병이다. 안양전까지 벌써 11경기에 나서며 잘 적응해가고 있다.

병영생활을 묻자, 원두재는 “처음에 왔을 때 다들 아시겠지만, 눈을 뜨면 ‘현타’가 온다. 그래도 나름 잘 적응하며 생활하고 있다. 긍정적인 면은 운동에 많이 매진하면서 몸 관리를 신경 쓸 수 있다. 축구적으로는 더할 나위 없다”고 웃었다.

최근 입대 동기인 김민준이 2경기 연속골을 뽑아내며 상승세를 탔다. 안양전에서도 날카로운 플레이를 펼쳤다. 울산에서도 한솥밥을 먹었기 때문에 서로를 잘 안다. 군 생활의 버팀목이자 큰 힘이다. 김민준은 지난달 홍명보(울산) 감독에게 전화를 받았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원두재는 “(김)민준이는 팀에서 좋은 역할을 해주고 있다. 아들을 바라보는 느낌(원두재가 세 살 위)이랄까... 같은 계급인데 옆에서 봤을 때 뿌듯하다. 계속 성장하는 느낌이 좋다. ‘한 철(좋은 시기)이라고, 겸손함을 잃지 말라’고 내가 항상 이야기를 한다”고 형으로서 동생의 성장을 뿌듯하게 생각했다.

이어 홍명보 감독에 관해 “(김)민준이에게 전화가 왔을 때 바로 옆에 있었다. 내가 과거부터 존경했던 분이다. 감독님에게 선수들한테 필요한 비타민을 보내 달라고 말했는데, 보내주셨다. 사비를 쓰신 건 아닌 것 같더라(웃음). 만약에 사비를 지출하셨다면 인스타그램에 올렸을 텐데... 마음을 감사히 받았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병장인 김지현, 이영재, 권창훈, 강윤성이 21일 충북충주FC와 홈경기를 끝으로 말년 휴가를 떠난다. 일병인 원두재에게 까마득한 이야기다. 김지현은 울산으로 돌아간다.

원두재는 “김지현 병장님이 마지막 경기를 앞두고 있다. 한편으로 부러운데, 밖은 춥다 6개월 만 더 하라고 말씀드렸다. 우리팀에 반드시 필요한 선수”라고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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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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