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스데이 출신 박소진 "가수 복귀? 계획 無..능력 의구심도"[인터뷰③]

김노을 기자 / 입력 : 2023.05.26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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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눈컴퍼니
그룹 걸스데이 출신 배우 박소진이 무대 복귀에 대한 솔직한 심경을 밝혔다.

박소진은 지난 24일 오후 서울 중구 장충동의 한 카페에서 ENA 수목드라마 '보라! 데보라'(극본 아경, 연출 이태곤, 서민정) 종영 기념 라운드 인터뷰를 통해 스타뉴스와 만나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25일 종영한 '보라! 데보라'는 연애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연애코치 데보라(유인나 분)와 연애는 진정성이라는 출판 기획자 수혁(윤현민 분)이 함께 연애서를 만들면서 시작되는 과몰입 유발 로맨스다.

박소진은 보라의 절친이자 라이프스타일 매거진 에디터인 이유정 역을 맡아 호연했다. 그는 무심한 남편 때문에 속상하면서도 사랑스러운 팔불출인 유정을 생동감 있게 연기해 '보라! 데보라'의 감초 역할을 톡톡히 그려냈다.

2010년 그룹 걸스데이로 데뷔한 박소진은 이후 배우로 전향해 드라마 '스토브리그', '더 킹: 영원의 군주', '나를 사랑한 스파이', '괴기맨숀: 디 오리지널', '별똥별', '환혼' 등 다양한 작품에 출연하며 연기 스펙트럼을 넓혔다.


걸스데이는 박소진을 비롯해 유라, 민아, 혜리 모두가 연기자로 활약 중이다. 이날 박소진은 이에 대해 "팀 생활을 함께 했던 사람들이라 그런지 서로 뭔가를 조언을 하진 않는다. 다만 제가 생각할 때 일하면서 가장 중요한 건 지지받는다는 느낌인 것 같다. 그래서 저희는 서로 힘이 되어주려고 애쓰는 건 맞는 듯 싶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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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그룹 걸스데이가 27일 오후 서울 강남구 청담동 일지아트홀에서 진행된 미니앨범 5집 'GIRL'S DAY EVERYDAY #5'쇼케이스에서 멋진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GIRL'S DAY EVERYDAY #5'에는 타이틀 곡 'I'll BE YOURS'를 비롯해 'THIRSTY', 'LOVE AGAIN', 'KUMBAYA', 'TRUTH', 'DON'T BE SHY' 등 총 7곡이 수록됐다. /사진=김창현 기자 chmt@
'박소진에게 걸스데이란 어떤 의미냐'라는 질문에는 "저는 그런 생각도 해보지 않았다. 걸스데이의 의미에 대해 생각해본 적이 없다"고 답변해 웃음을 안겼다.

그러면서도 "걸스데이가 없었으면 지금의 소진은 없었을 것"이라며 "멤버들은 저에게 좋은 스승 같다. 저는 과하게 생각을 파고 들어가는 면도 있고, 엉뚱하고 헐랭한 구석도 많은데 그런 면들을 예쁘게 만들어준 게 멤버들이라고 생각한다"고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걸스데이 막내 멤버인 혜리는 어느덧 30대가 됐고, ENA 예능 프로그램 '혜미리예채파'에서는 맏언니로 활약하고 있다. 박소진은 "(혜리가) 이제는 제 마음을 이해할 것 같다더라. 그리고 어린 친구들과 체력적으로 다르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걸그룹을 거쳐 어엿한 배우로 인정받은 박소진은 이제야 '오롯한 박소진'으로 보여져 만족감을 느낀다고 고백했다. 데뷔 13주년에 접어든 그는 자신의 말대로 비로소 자기 자리를 찾은 듯 보였다.

박소진은 "데뷔 초 때와 가장 달라진 건 '재미'인 것 같다. 이제는 재미있게 일을 하고 있다. 나를 쓸 수 있다는 것, 그게 가장 많이 달라진 점 같다. 데뷔 초 땐 진짜 '나'보다 만들어 내려고 하는 상품을 향해서 나를 깎아서 들어가는 느낌이었다. 음악을 아주 좋아했음에도 불구하고 재미를 못 느꼈던 것 같다. 이제는 일에 있어서는 훨씬 만족도가 높다"고 털어놨다.

대중도 박소진에게서 아이돌 그룹 이미지를 지우고 '배우 박소진'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꾸준한 연기 활동을 통해 경험을 쌓고, 작품에 이질감 없이 녹아들어간 덕분이다.

이에 대해 그는 "대중들이 제 연기를 그렇게 느끼신다면 다행이다. 사실 직업적인 변화보다 지금이 가장 좋은 이유는 많은 분들이 '나'인 채로 봐주시는 것 같아서다. '배우 같아 보여, 확실히 배우가 됐어'라는 말을 들으면 '너를 알게 된 기분이야'처럼 느껴져서 기분이 좋다. 딱 박소진 그 자체로 봐주시는 것 같아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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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눈컴퍼니
한편으로는 가수 박소진을 그리워 하는 이들도 많다. 다시 무대 위에 오르는 모습을 볼 기회가 있느냐는 물음에 박소진은 "현재까진 그럴 계획은 없고, 저에게 그 능력이 있는지도 잘 모르겠다"고 조심스럽게 답했다.

이어 "저는 그냥 음악을 너무 사랑했다. 노래 잘하는 사람들을 보면 멋지고 존경스럽다. 음악으로 자신을 드러낼 수 있는 게 멋지게 느껴진다. 하지만 저에게 그런 면이 있냐고 하면 그건 잘 모르겠다. 이상하게 마음에 '꿈'처럼 있다"고 고백했다.

소녀시대, 카라처럼 데뷔 후 오랜 시간이 흘러도 꾸준히 앨범으로 팬들과 만나는 그룹들에 대해서는 "정말 대단하다"고 말하면서도 "그런데 저는 고민스러운 부분이 있고, 스스로도 답을 못 내린 것 같다. 아직 확신이 없다"고 토로했다.

비록 가수로는 아니지만 배우 박소진의 모습은 곧 또 만날 수 있다. 오는 29일 첫 방송되는 tvN 새 월화드라마 '이로운 사기'(극본 한우주, 연출 이수현)에 외유내강의 표본, 정신과 전문의 모재인 역으로 시청자들과 만나는 것.

박소진은 "전문직은 다른 동료들도 연기가 힘들다고 하더라. 저도 오랜 기간 상담을 받은 적이 있긴 하다. 그럼에도 작품으로 접근할 땐 어렵다는 생각이 들 때도 있어서 여러 준비를 좀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신과 전문의 역을 준비하며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건 상대에 대해 '무엇이든 품어줘야 하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라는 거다. 저는 밖으로 막 뿜어내진 않지만 속으로 날이 서 있는 편이다. 이번 '이로운 사기'에서 모재인 역을 맡으며 그걸 깎아내려고 애를 썼다. 상담전문가를 만나서 인터뷰도 해봤는데, 확실히 캐치하긴 좀 어려웠다. 혼자 생각을 해보니 '가장 중요한 건 상대를 품는 마음이면서도 예리하게 알아보는 거구나' 싶어서 그것에 집중을 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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